정부행정기관과 교회와의 이해관계 구축된다

부산 16개 구군, 상반기 안에 조직할 예정
한국교회의 경우, 지역주민 혹은 행정기관들과의 의견충돌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예를들어 교회에 십자가 탑을 세우고 거기에 교회 이름을 내거는 경우에도 불법광고물로 취급되어 철거공문이 날아오는등의 어이없는 일을 겪는 현실이다. 이는 시청이나 구청등 행정기관들과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로, 불교의 경우 사찰로 가는 주요간선도로 여러 곳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재를 당하는 않는 경우와는 상반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개교회적으로 당할 수 있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2월 15일 서울특별시 교·시협의회는 ‘전국교회와 시·도청협의회’ 창립준비 예배와 회의를 가지고, “앞으로 한국교회가 전국적으로 연합하여 교회와 행정기관, 중앙과 지역이 동시에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결속력을 강화하고 일치와 연합된 힘을 다질 것”이라는 취지를 발표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교·구협의회가 조직되어 있어 어떤 조직들보다도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서울의 경우 26개 교·구 협의회가 있어 매월 행정기관의 간부들과 모임을 가지고, 관에서는 민의를 수렴하는 시간으로, 교회에서는 구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 교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는 이러한 행정기관과 연계되어 있는 협의회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 전국 교회와 시·도청 협의회의 부산대표 황성민 목사(부산 경찰청교회)는 “부산 성시화를 위해 애쓰는 중에 많은 한계를 느꼈다”며 “부산의 효과적인 성시화를 위해 교·구 협의회를 비롯한 시·도청 협의회는 꼭 필요한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부산을 비롯해 교·구협의회등이 조직되어 있지 않는 지역에서는 아직도 지역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회 앞에 유턴지역이 없어 교회에 오기 위해 1∼2㎞씩 돌아오는가 하면,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등의 일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구청이나 시청의 작은 협조만 있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 이러한 사례가 적지 않다. 교회의 성도들도 나라의 국민이자 시민으로써의 나라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의 시작으로 지난 12월 5일 창립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창립준비위원장에 신신묵 목사, 부위원장에 황성민 목사, 사무총장에 배성산 목사를 선출해 부산의 교·구협의회 조직에 힘쓸 예정이며, 그 첫번째 태동으로 지난 1월 19일 해운대그랜드 호텔에서 해운대구 교구협의회가 조직되었다. 해운대구는 현재 150여개의 교회가 있으며, 교·구협의회는 이런 교회들의 의견을 수렴해 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해운대구 교구협의회는 준비위원으로 조영호 목사(소명교회), 송성구 목사(해운대침례교회), 정경철 목사(해운대순복음교회), 황성민 목사(경찰청교회), 정기영 목사(순복음 세움교회)를 선출했으며, 오는 2월 2일(월) 모임을 가지고 총회의 날짜를 결정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부산의 교·구협의회 조직에 대해 황성민 목사는 “이번을 계기로 부산을 일사불란한 체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금년 상반기 안에 부산 16개 구군에 동시다발적으로 조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손진화 기자
200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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