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위기, 김해지역 교회들이 뭉치면 건질 수 있는 대안은 있다
▣3월 초 경매 넘어가는 김해복음병원
고신교단이 직영하면서 가장 먼저 희생양이 될 기관이 김해복음병원이 될 전망이다. 김해복음병원은 3월 초 경매에 붙여질 예정인데 감정가가 45억으로 대략 50억 수준에서 낙찰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5-6명의 병원 관계자들이 김해복음병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데 최근 서부산권의 발전 속도를 감안했을 때 낙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해복음병원이 소재한 지역은 주거지역이고 백병원이 한미병원을 인수해 성공적인 경영을 하는 좋은 사례가 있어 많은 이들로 하여금 관심을 낳고 있다.
경매에 넘어가는 김해복음병원은 과거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91년 사태에도 떠내려갈 형편이었는데 일부 전공의들이 학생들까지 선동하여 완전 폐업 사태로 몰고 왔었고 이때 학교법인 이사 15인(이사장 원종록 목사)과 교단은 일심 단결하여 이들에 대항해 결국 6개월 만에 이를 종식시키고 김해복음병원을 교단의 품으로 돌려 놓았었다. 하지만 이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었는데 약 20억원의 부채가 증가했다. 이후 류윤욱 이사장으로 옮겨가면서 법인 이사회는 김해복음병원장에 유호대 선생을 세우고 박영훈 원장은 고신의료원만 맡아서 운영하도록 조치했다.(이때까지 학교법인 이사장은 김해복음병원 이사장, 고신의료원장은 김해복음병원 원장을 겸임해 오고 있었다) 이때 류윤욱 이사장과 이정치 국장이 힘을 모아 대단한 의욕으로 병원정상화를 도모했지만 김해복음병원의 부채가 30억 이상 증가해 버려 원종록 이사장, 류윤욱 이사장 기간동안 50억 이란 부채가 쌓여 김해복음병원이 회생 불능 사태에 빠져들었다. 이후 곽삼찬 이사장이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때 고신의료원 실무자들은 곽삼찬 이사장에게 김해복음병원 경영을 고신의료원 경영 실무자들에게 위임해 주도록 건의하면서 구체적인 대안으로 김해복음병원 이사진을 고신의료원 실무자들로 세우자고 당부했다.
이 일은 곽삼찬 목사로써는 수용하기 어려웠으나 고심 끝에 수용하여 김해복음병원 이사장에 박노정 장로, 부이사장에 박영훈 원장, 이사로는 염하용, 김만규, 서영애 부장등을 각각 세웠다. 곽 삼찬 목사의 판단은 결국 성공했고 곽목사 이사장 시절 김해복음병원은 손익분기점에까지 개선이 되어 더 이상 부채가 늘어나지 않았다. 이후 조재태 이사장으로 이어지면서 이러한 전철을 밟아 흑자경영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사회와 병원 집행부, 그리고 온 직원들은 김해복음병원 회복에 자신감을 갖게 된 시절이었다.
이후 오성환 이사장 때로 접어들면서 다시 중대한 위기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K이사가 학교법인 이사로 들어오면서 ‘개혁파’란 정치적 단체의 배후를 업고 교단을 개혁한다는 미명아래 정치바람을 일으키면서 시작됐다. K이사는 결국 이사장에 선출되어 교단을 계속 개혁해 나갔지만(?) 김해복음병원은 부채가 증가하고 회생이 더 이상 불가능 한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교단내 많은 사람들은 당시 말 많았던 ‘개혁파’와 ‘복음병원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복음병원이 관선이사 체제로 넘어가고, 김해복음병원이 경매에 넘어갈 이 시점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끝나지 않은 김해복음병원 문제
총회특별대책위는 김해복음병원이 경매에 넘어가는 이 시점에 “이제는 손을 떠났다”고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김해복음병원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김해복음병원 총 부채는 130억원에 육박한다. 경매에서 50억원 수준에 낙찰될 전망이라 나머지 80억원에 대한 부채는 결국 고신교단에게 떠넘겨 질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병원은 병원대로 넘겨주고 부채는 부채대로 교단이 떠안는 격이 된다.
고신총회가 49회 총회당시 김해복음병원을 매각 결의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총회는 재적 2/3가 되지 않아(기본재산은 2/3결의 필요) 불법결의가 되었고, 이후 학교법인 이사회는 고신의료원으로 흡수 결의를 해 현재 돈을 받지 못한 채권자들이 총회장 교회로 달려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특별대책위의 행보도 한마디로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파산결의나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면서 6명의 장로들로 하여금 김해복음병원 처리를 맡겨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다는 비난의 소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또 도덕적 책임도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해지역에서 좋지 못한 여론을 형성해 지역 교회들의 복음전파에 악 영향을 끼치고 있고 특히 이 지역 고신교단 교회들도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을 정도다.
▣대안은 없는가?
김해복음병원 경매를 막을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지역 대표격인 김해중앙교회(이선 목사)가 김해복음병원을 인수하는 방법을 거론하고 있다. 김해중앙교회는 장신대학교 부근 교회 부지를 매매할 경우 김해복음병원을 인수 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해노회가 중심이 돼 노인대학으로 유명한 활천제일교회(김세중 목사)등과 힘을 합친다면 크게 어려움 없이 병원 인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수를 하더라도 병원 운영에 대한 불안감으로 성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회가 병원을 운영하는 좋은 예로는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가 안동성소병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복음병원 총 부채액은 770억
최근 은행전문가이면서 관선이사 중 한명인 홍이사는 복음병원 총 부채액을 770억원으로 잠정 평가했다. 이중 체불임금이 3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제1금융권인 신한 40억, 외환 24억, 부산 14억, 제2금융권 53억, 제약회사 80억, 개인사채 18억, 직원들 퇴직금등 총 770억원이 부채액으로 결론 지었다. 만약 여기서 농협이 빌려주겠다는 250억원을 병원에 끌어 올 수 있다면 병원정상화는 상당한 힘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농협의 악조건이 오히려 대출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농협이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느냐고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3자 인수를 위한 의도가 담겨져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농협에도 수많은 투자자가 있고, 병원 인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로비에 의한 조건이 아니냐는 것이다. 부총회장 김정남 장로도 사석에서 “3자 인수를 위한 전철이 아니냐”고 우려를 표한바 있다. 하지만 이사장과 총장, 병원장은 “별다른 대안이 없다”며 교단과 노조, 교협이 하루속히 농협 조건에 서명하기를 바라고 있다.
▣신한은행의 발목잡기
농협의 대출 조건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한 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신한은행에 대한 부채는 40억원에 불과하지만 최근 채권자들에게 채권을 위임해 주면 채권액의 50%를 먼저 지급해 주겠다고 접촉하고 있어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지 주목되고 있다. 결국 이같은 신한은행의 의도는 농협대출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부도난 어음을 먼저 해결해야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금융거래법상 부도난 곳에는 돈을 대출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마지막까지 주인노릇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당초 서울로 발령 대기중이었던 신한은행 남부민 지점장이 최근 부산지점으로 다시 전보 발령이나 이같은 움직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의 입장에서는 복음병원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거래은행으로써 상당한 재미(?)를 본 곳이고 현재도 직원들의 마이너스통장과 카드사용으로 인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하 기관들의 고민
최근 학교법인 산하 기관에는 또 다른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고려신학대학원은 운영자금이 바닥나 학사운영이 힘들다고 우려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고, 병원은 최근 3명의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조만간 4명의 교수들이 더 사직서를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또 고신대학교는 94학년도 입학정원의 60% 채우기도 힘들다는 우려 속에 위기감이 최고조로 달해 있다. 특히 자연과학부 교수들과 신학부 관련 교수들은 신급문제로 갈등을 표출하고 있어 내부화합이 중요한 이 시점에 상당한 불안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의대 교수협의회는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 회생을 위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는 1. 총장이하 집행부는 선거 시 공약한 자금관련 공약을 실시하고 책임질 것 2. 교단은 이 기관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교단 전체의 단합과 자금 지원을 할 것 3. 현 이사회와 집행부는 병원의 재정상태를 정직하게 전체 교직원에게 공개하고 향후 계획을 밝힐 것 4. 현 이사회와 집행부는 농협의 자금 유입 외에 다른 대안이 있다면 이를 공개하고 책임지고 추진할 것 5. 교단과 노동조합은 다른 대안이 없다면 농협 안에 관해 허심탄회한 입장을 밝히고, 이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하여 자금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 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선배, 동료, 후배 교수와 전임들이 더 이상 학교와 병원을 떠나지 않고 기관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같이 나아가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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