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성장연, 한국교회 수평이동 연구 발표
교회성장연구소는 지난 1월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들레험성전에서 한국교회 수평이동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홍영기 소장이 ‘교인수평이동에 대한 연구보고서 발표’라는 주제로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최성규 목사 (인천순복음교회)가 ‘한국교회 성장방향에 대한 제언’, 이원규 박사 (감신대 신학과 교수)가 ‘21세기 한국교회의 변화와 수평이동 현상’, 김성건 박사 (서원대 사회교육학부 교수)가 ‘수평이동 현상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 주성훈 목사 (세린교회 담임목사)가 ‘수평이동 현상에 대한 목회적 접근‘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교회성장연구소는 한국교회의 수평이동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교회성장연구소 창립 11주년을 맞아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9개 대도시의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088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을 통한 일대일 개별면접 방식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실제 교회이동 횟수는 1번이 34.9%, 2번 28.8%, 3번이 22.3%으로, 전체의 76.5%가 교회이동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교회안 수평이동이 매우 빈번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교회이동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가 73.3%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교회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5.3%에 불과해 대부분은 교회의 수평이동에 대해 그리 반기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교회를 옮긴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23.1%가 ‘직장 문제’, 22.8%가 ‘목회자 문제’, 16.7%가 ‘이사 문제’를 꼽았으며, 그외 ‘봉사 문제’, ‘사람갈등 문제’, ‘예배 문제’, ‘교육환경 문제’, ‘헌금 문제’, ‘전도 문제’, ‘결혼 문제’, ‘친교, 교제문제’가 그 뒤를 이었다.
교회이동 후 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해 교회에 대해서는 78.0%, 목회자에 대해서는 87.6%, 교회교육에 대해서는 77.2%가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한 교인들이 이동하는 교회는 이전 출석하던 교회보다 규모가 큰 편인 것으로 조사돼 큰 교회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동 후 교회 정착 기간에 관한 조사에서는 1개월부터 1년미만까지는 10.3%에서 21.9%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1년에는 3.5%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 후 3년이상 머무는 교회는 중대형교회(501~1000명)가 20.4%, 교단적교회(10001명 이상)가 16.8%, 중형교회(301~500명)가 13.1%순이었다. 반면 임대교회(20명 이하)는 3.6%, 초소형교회 (21~50명)11.7%등 교회 규모가 작을 경우 장기 정착율이 낮았다. 교회성장연구소는 이에 “한국교회의 새신자 정착시스템이 재정비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선택해 이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담임목회자의 설교’가 31.6%, ‘기도와 찬양 분위기’가 13.4%, ‘집과의 거리’가 13.1%, ‘담임 목회자의 인격’이 12.8%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정착에 대해서는 ‘목회자의 설교와 인격 및 영적인 만족’이 중요한 정착 요인이었으나, 오랜 정착을 위해서는 ‘예배 분위기’에 대한 욕구의 충족 역시 중요해짐이 파악됐다.
옮긴 교회에 대한 출석 경로는 ‘아는 사람의 권유, 인도’가 79.6%로 역시 대부분이었으나, 그외 ‘미디어 매체를 접하고 스스로’가 12.6%란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해 교회 미디어 사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했다.
이날 교회성장연구소는 교회를 위한 전략수립용 데이터를 제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갓 교회를 옮긴 신자들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서는 교회가 ‘전도와 선교’, ‘예배’에 중점을 두어야하며, 그들의 장기 정착을 돕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는 ‘설교’, ‘전도와 찬양’, ‘지역사회 구제’ 영역을 보강시켜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목회자 요인의 경우, 갓 이전한 신자들에게는 ‘영성’과 ‘인격과 품성’이 중요한 호감요인이나 그들의 장기 정착을 위해서는 목회자의 ‘교인관리 및 돌보기’, ‘설교능력’이 점차 중요해진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이후 실질적인 성장이 멈추고, 한국교회 간의 활발한 수평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계에서는 이를 놓고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한국교회 내의 수평이동에 관한 연구와 보고는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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