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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부산D노회 산하 B교회에 주일날 교회내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해 교회가 혼란스럽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Y집사는 수석장로인 K장로의 아들이 지난 12월14일 교회로 찾아와 자신을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K장로는 “폭행은 Y집사가 했고, 이 과정에서 Y집사가 손을 다쳐 오히려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묻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지난 12월7일 제직회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제직회는 모든 재정보고를 마치고 기타 토의 시간에 지난번 재직회에서 건의한 ‘2달에 한번 재직회를 하는 것을 한달에 한번 재직회를 하자’는 안을 당회가 어떠한 결론을 내렸는지 보고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Y집사는 수장로인 K장로가 보고를 해 줄 것을 요청했고 K장로는 “당회장과 당회 서기가 계신데 내가 왜 보고를 하느냐”고 보고를 거절했다. 하지만 당회장인 K목사가 수장로가 보고해 줄 것을 요청했고 K장로는 재직들 앞에서 보고를 하다 Y집사와 마찰이 벌여져 예전부터 이어져 온 감정으로 인해 서로간의 실랑이가 벌여졌다.
이 문제 뒤 14일 B교회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하는데 두 사람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Y집사는 14일 예배후 K장로에게 악수를 청하려 다가가니까 K장로가 “저기 우리아들이 있으니 우리아들에게 가봐”라고 말했고 K장로의 아들 K씨(천안거주)에게 다가가자 “우리아버지가 그러는데 교회를 시끄럽게 한다고 당신 죽여 버리라고 해서 내가 천안에서 내려왔다”며 Y집사의 멱살을 잡고, 검지 손가락을 고의로 꺽었다고 말했다. 이후 Y집사는 봉생병원 응급실로 가 6주 진단을 받았고 해운대 경찰서에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했으며 당회에도 ‘청부폭행 및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 K장로 자의사임 및 권고사임 결의 요구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반면 K장로는 “Y집사의 인사를 받기 싫어 뒤에 있는 우리 아들에게 가보라는 말은 한 적 있다”며 하지만 그 뒤 어떻게 일이 발생한지는 알 수 없었고 사건 뒤 아들에게 들어보니 Y집사가 아들을 세 번이나 때렸고, 세 번째 때릴 때 아들이 방어차원에서 Y집사의 손을 잡았는데 순간적으로 손이 꺽여 다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폭행은 Y집사가 했으며 우리 아들은 방어를 하기 위한 정당방위의 행동을 취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두사람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B교회 성도들은 이번 사건 원인이 담임 K목사의 거취 문제와 당회에 대한 성도들의 불신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36년간 B교회를 시무했고 B교회에서 은퇴한 K원로 목사 후임으로 온 K목사를 당회가 작년부터 내보내려고 몇번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Y집사를 중심으로 일부 재직들이 당회에 크게 반발하면서 당회와 일부 성도들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고조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원로 목사의 입김이 아직도 B교회를 좌지우지하고 있어 여기에 대한 반발도 크다고 말하고 있다.
Y집사는 “2001년 중순 K원로 목사가 은퇴하고 청빙위원회가 15명의 지원자를 받아 이중 최종 3명의 후보를 심사하며 담임목사를 청빙할 예정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원로목사가 정치적으로 지원도 안한 K목사를 데리고 와 당회가 K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했다”며 오히려 지금은 법적으로 3년 임기가 보장된 K목사를 원로 목사와 당회가 쫓아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는 “K목사가 당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게 목회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익명을 요구한 B교회 모 성도는 “작년 2월 당회가 1년치 월급과 위로금 500만원의 조건을 내세워 K목사를 내보내려고 했지만 Y집사를 중심으로 크게 반발하여 오히려 당회원의 재신임 요구를 재직회가 결의하여 당회에 요구하자 당회가 K목사 해임결의를 무효로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당회는 K목사 해임의 이유로 “교회 부흥을 못시켰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다수의 성도들이 청빙되어온지 1년 6개월 밖에 안된 목사에게 교회부흥이 안됐다고 교회를 떠날 것을 요구한 사실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당회는 K목사에게 교회를 떠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목사는 “작년 11월 말경에도 정책당회에서 원로 목사님이 교회를 빨리 떠날 것을 요구한 적 있다”고 밝혔다.
반면 K장로를 위시한 당회는 현 상황에서 K목사가 교회를 떠나야 교회가 평온해 진다는 반응이다. K장로는 “담임목사가 심방도 안하고 교회부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놀러다니는 것을 즐기는 목회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K목사의 금년 첫 사업이 ‘철야기도회를 없애는 것’이라며 교회가 어려울 때 기도하고 성도들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말같지 않은 정책을 펼친다며 한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유야 어떻든 이번 사건을 목사가 나서서 중재하고 쌍방간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K목사는 관심도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모 성도도 “지난 7일 K목사의 회의 진행이 미숙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교회내 분위기는 K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당회의 입장을 지지하는측이 반반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Y집사의 경우도 “재직회만 열리면 Y집사 혼자 독무대라고 생각될 정도로 장로님들을 향해서 너무 몰아붙이는 것 같아 Y집사 또한 성도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Y집사는 B교회의 가장 큰 문제로 “원로 목사의 입김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신이 데리고 온 K목사를 내보내려는 이유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원로목사의 일가친척들이 B교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K장로가 원로 목사의 친동생이며 수석장로이고, 원로 목사 아들 또한 장로로 시무하고 있으며, 성가대 지휘자와 반주도 모두 원로목사의 아들 딸이라고 밝혔다. 또 당회원 11명중 5명이 원로 목사의 작품(?) 이라고 주장하며 원로 목사의 입김이 아직도 건재한 이유를 들었다. 모 성도도 “원로 목사의 아들의 경우 8차까지 가는 장로 투표로 인해 당선 시켰고, S장로의 경우 B교회에 출석한지 3년만에 장로가 되었으며(원로목사의 힘으로) 교회 기도원 부지가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로 목사의 명의로 아직 있으며, 교회가 운영하는 유치원 또한 원로 목사 딸의 명의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Y장로의 경우 원로 목사와 뜻이 맞지 않아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K장로는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K장로는 “장로된지 27년이 되었지만 원로 목사님의 동생이라는 이유 때문에 소외감을 많이 받고 살았다”며 앞에서 주장한 말들은 전혀 근거없고 원로목사를 음해하려는 일부 세력들이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는 기도원 부지의 경우 모 성도가 교회에 기증하면서 자신의 부인과 원로목사님을 공동명의로 이름이 올렸을 뿐이며 교회가 돈을 들여 부지를 구입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금 이 땅은 기도원을 짓기에는 부적합 땅으로 판명되어 현재 교회가 이 땅에 기도원을 세우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또 유치원의 경우 “구청에서 20년간 임대해 준 것으로 이것은 구청 것이지 B교회 것이 아니다”며 “말 그대로 원로 목사의 딸이 개인적으로 구청에 임대료를 지불하여 임대한 것이지 딸 소유의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같이 양쪽의 공방은 결국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Y집사는 “이번 기회에 교회가 바로 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K장로의 처벌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교회내 공금횡령 사건을 다시 폭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K장로는 “폭행을 당한 것은 우리”라며 “Y집사를 고발할 수도 있지만 장로라는 직분 때문에 고소 고발하는데 망설여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K장로는 “최소한 명예는 회복할 생각”이라며 “Y집사의 고발에는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코멘트 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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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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