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은 선거 공약대로 모금에 주력하기를 !!-
◎모금 활성화를 위한 확대 대책 회의
학교법인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해 구성된 총회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12월 16일 의과대학 강당에서 모금 활성화를 위한 확대 대책 회의를 소집하였다. 이날 모임은 퇴직자들의 보험공단 퇴직금 압류와 함께, 김형옥 사모가 10억원을 압류하여 공단에서 지급 받을 자금이 거의 없게 됨에 따라 복음병원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기 어려운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총회장을 위시한 특별위원들과 노회장, 부노회장들을 포함한 총회운영위원들까지 약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곽삼찬 총회장은 고려학원 정상화를 위한 제2차 모금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 계획안에 의하면 현재까지 복음병원에 약 85억원을 지원하였는데, 앞으로 180억원을 더 모금한다는 것이었다. 그 구체적인 내역은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의 5년간 지원금과 교단 산하 교회 경상비 10%, 목사와 장로들의 한달 생활비 헌금등이다. 총회특별위원는 12월 18일에는 임시이사들과 상견례를 갖기로 하는 등 임시이사들과 협조하는 가운데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총회장의 비장한 각오
이날 모임에서 곽삼찬 총회장은 고려학원을 기필코 교단 품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표명하였다. 곽 목사는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되찾는 것을 일차 목표로 설정하고 여론을 조성할 것이며, 이 계획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적어도 9월 총회 이전에는 기필코 되찾겠다는 의지를 수 차례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총회장의 공언대로 추진되기를 한결같이 희망하면서도 과연 그렇게 추진될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금번에 보선된 임시이사들의 면모가 교단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아 교육부의 의중을 충분히 읽을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채 승인 받지 않은 200억원을 교단이 복음병원에 지원하면 고려학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조건을 과연 누가 공언했느냐는 의견도 일고 있다. 이 조건은 교육부의 조건이 아니라 당시 김민남 임시 이사장으로부터 발단된 것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고려학원 특감을 지휘했던 이화복 감사 반장 역시 기채 승인 받지 않은 200억원은 교단이 기필코 책임지고, 나머지는 복음병원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던 일이 있다. 그러므로 총회장의 비장한 각오도 중요하지만,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인 조건이 과연 무엇인가하는 것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총력을 경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봉급은 줄 수 있어야
복음병원 전병찬 원장은 병원장으로 취임 이후 진료활성화를 통해서 최선을 다해왔다. 더 이상의 임금 체불은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교단 여론이 “복음병원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붇기”라는 식으로 돌아서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입원 환자와 외래 환자 수를 늘리기 위해 병원장은 동분서주하고 있다. 봉급은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병원장의 최대 관심사인 것은 분명하다. 신한은행의 가압류가 해제되거나 농협대출이 원만하게 추진되면 문제는 좀 더 쉽게 해결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농협에서 요구하는 조건은 자금을 책임지고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의 임명과 ‘무노동 무임금’, ‘구조조정’ 등인데 이러한 제반 문제들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전망은 아니다. 여하튼, 신한은행이 가압류를 해제하든지, 아니면 농협이 병원 장비 구입비를 포함해서 약 250억원을 대출해 주게 되면 복음병원 정상화는 어느 정도 낙관적으로 볼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다. 상황이야 어떠하든지 간에 더 이상의 임금 체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총회특별위원회와 병원장은 직원들에게 봉급을 지불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김해복음병원, 이대로 날려야 하나?
한편, 대지 1000평에 총감정가가 약 50억원에 상당하는 김해복음병원 경매는 현재 유수한 몇 개 병원과 조흥은행 등 5 곳에서 경매 신청을 해 놓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신 교단 일각에서는 경매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입장과 이대로 떠 보낼 수 있느냐는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경매가 최선의 대안이라는 입장은 김해복음병원의 총부채 규모가 130억 원이기 때문에 더 이상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해복음병원은 서구의 관문인데 운영만 잘하게 되면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대로 떠내려 보낸다해도 결국 남은 부채는 특별위원회나 교단으로 고스란히 넘어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해 복음병원 문제로 더 이상 교단이 시끄러워서는 안 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으나 잘못 처리하게 되면 돈은 돈대로 물려주고 병원은 병원대로 날아가 버리고, 결국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모금에 주력해야 할 총장
복음병원장이 직원들 봉급을 지불하지 못할까봐 안절부절하고 있고, 총회특별위원회는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해 확대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신입생 지원률은 절대적으로 하락한 상황인데도 고신대학교 정현기 총장은 자매협정체결과 신입생 유치라는 명목을 내세워 중국으로 출장 중이어서 확대대책회의에 참석한 교단 지도자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매협정체결과 신입생 유치도 좋지만 입학시즌에 학교행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총장이 연구처장과 간호대학장 등 많은 인원을 대동하고 외국으로 출타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교직원들의 반응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총장이 자리를 비울 경우 부총장(전광식 교수)이 행정을 책임져야 하는데 부총장까지 합류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하니 행정직원들은 한결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특히 국내외 모든 총장들이 한결같이 모금에 주력하고 있는데 신임 정 총장은 모금에는 전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어 많은 교직원들의 불평을 싸고 있다. 모금 문제에 대해서 정 총장은 “총장 선거 당시 모금을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막상 총장이 되고 보니 모금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또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와 병원을 위한 기도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기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회복 1000기도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고신대학교의 모든 교직원들은 기도도 중요하지만 총장은 기도 운동을 전개하면서 동시에 모금을 해야지 모금 대신에 기도 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은 자기 변명에 불과하다는 강한 불평을 하고 있다. 모금을 비롯해서 총장 선거 당시 정 총장이 공언한 공약들을 모두가 총장이 되기 위한 헛 공약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아직 한푼도 모금하지 않았다는 불평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총장은 알아야 한다.
◎“고신대 지원율은 평년작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회확대대책회의에서 전광식 부총장은 학교 업부 보고를 통해, “작년 평년 지원율은 1.99:1인데 올해는 1.64:1의 지원율을 보였다. 모집정원 925명에 1,526명이 지원했다. 고신대학교의 올해 지원률은 평년작이다.”고 보고했다. 부총장의 이런 보고에 대해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올해 고신대학교의 입학지원율이 형편없이 저조하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부총장이 어떻게 저렇게 안일한 보고를 하고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작년과 비교했을 때 부산지역 지원학생수가 많이 감소했고, 대학이 입학홍보를 타 대학과 비교해서 늦게 시작했다는 이유도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라는 여론이다. 물론 전체 평균지원율을 따진다면 부총장의 표현대로 평균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균지원율에는 의예과와 간호학과의 높은 경쟁률이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고, 따라서 평균지원율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이미지에 불과할 뿐 고신대학교가 학생들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실제로 신학과와 기독교교육과, 교회음악과, 의료경영학과 등 몇 개 학과를 제외하고는 지원율이 형편없이 저조하다. 특히 정보미디어학부와 화학/신소재 학과, 생명과학부, 보건환경학과, 식품영양학과 등 자연과학부의 대부분 학과들은 앞으로 존폐 여부를 논의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뿐만 아니라, 나군과 다군의 지원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중복지원자들이며, 면접 불참자들도 있고, 미등록자들도 대거 생겨나게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부총장은 보고는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너무도 안일한 보고라는 것이 입시 업무를 실질적으로 담당한 직원들의 반응이다. 총장이 외유중이라 하더라도 부총장은 입학지원율을 심각성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보고하고 교단의 지원을 호소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특히 신급 문제 해결은 자연과학부의 모든 교수들이 바라고 있는 문제다. 이런 애로점을 호소하고 교단이 전적으로 지원해 주던지, 아니면 학교가 구조조정 등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 달라는 호소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의무부총장은 역할은?
신입생 지원율이 급락하고, 교단의 지원금은 단절된 상태에서 구조 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할 총장은 구조 조정은 커녕 옥상 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의무부총장 제도를 그래도 유지하고 있다. 의료원 체제에서는 의료원장이 의무부총장을 겸임하면서,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그리고 암센터, 보건대학원의 업무를 총괄했는데, 지금은 의무부총장이 의과대학과 보건대학원의 업무 중 전결권을 행사하는 권한과 책임만 갖고 있다. 처음에는 간호대학의 결재를 의무부총장 권한 하에 두려고 했으나 간호대학 교수들이 워낙 반발하는 바람에 교무회의의 결정을 번복하면서 간호대학의 결재 과정은 교학부총장을 거쳐 총장의 결재를 받도록 다시 번복하였다. 이러한 번복 결정에 대해서 의과대학 교수들과 의무부총장은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의무부총장 제도가 무엇 때문에 필요하냐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결정들은 결국 총장이 새로운 구조조정과 변혁보다는 그냥 시끄럽지 않게 현상 유지를 해 가려는 지극히 안일한 행정 태도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동시에 모든 것이 급변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현상유지는 곧 퇴보라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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