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금 운동,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서 활성화 시켜야 한다!-
◆교단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사 보선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공석중인 학교법인 고려학원(임시 이사장 임광식 교수)의 임시 이사들을 보선하여 통보하였다. 정필도, 정순택, 최성호 이사의 사표를 수리한 교육부는, 홍성익(전 주택은행 부산지점장, 양산대 겸임교수), 옥치율(교육대학교 전 총장), 김병래 (KBS 부산방송 심의부장) 등 3명을 선임하였는데, 금번에도 역시 교계 인사들을 철저히 배제하였다. 기독교대학을 지도 감독할 이사들인데도 교계 인사를 한 명도 선임하지 않았다. 교육부 차관이 복음병원을 방문했을 때 학교와 병원 집행부가 총장의 당연직 이사를 간곡하게 요청하였으나 교육부는 이 요구마저 들어 주지 않았다.
◆교단 역할에 아직도 회의적인 교육부
금번에 교육부가 보선한 임시 이사의 면모를 보면, 고려학원 정상화와 관계해서 교육부가 아직도 고신 교단의 역할에 회의적인 관점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할 수밖에 없다. 200억원 모금이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농협 대출을 위한 대처 방식도 미흡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교육부는 아직 교단 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려학원의 제반 문제들이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하자 사학정책과장을 전격 교체하기까지 한 교육부는, 고신 교단이 병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확고한 방안을 계획하여 제시하고 실행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관선 이사 체제를 당분간 계속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사임하게 된 김민남 임시 이사
이러한 상황을 감지한 감사 김용구 목사는, 교육부가 고신 교단을 너무 약세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임광식 임시 이사장 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강력한 항의 의사를 밝혔다. 고의 부도에 책임을 지고 당연히 이사직을 사임해야 할 김민남 이사의 이사직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교육부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기도 했다. 김 목사의 이러한 항의에 대해서 임 이사장은 교육부의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설득하면서, 김민남 이사는 사실상 사임했는데 당분간 후임을 정하지 않고 있을 뿐이며 교육부가 당분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하였다. 그래서 12월 4일 이사회 소집 통지서도 김민남 이사에게는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교육부는 다만 고신 교단이 김 이사에 대한 고의부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과 김 이사의 이사직 사임을 일괄 타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김민남 교수의 이사직 사임은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인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임 이사장은 김 목사에게 노조가 노동청에 접수된 자동 고발이 취하할 수 있도록 김민남 교수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교단과 호흡 맞추고 있는 임시 이사장
김민남 직전 임시 이사장이 교단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해 이사장직을 사임하게 되고 이사직마저 결국 사임하게 된 이런 상황을 보면서, 임광식 임시 이사장 대행은 고신 교단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한 예로는 김재도 교수가 원장으로 재임 할 당시에 병원 직원들의 임금 지불을 위해 배상문 장로(성산교회)의 개인재산을 농협에 담보하고 박영훈 명예원장의 이름으로 대출한 10억원에 대한 연체 이자의 지급은 물론, 앞으로 원금도 상환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병원 집행부에 지시하였다. 박영훈 명예원장과 배장로는 교단의 병원이 위기에 놓였을 때 흔쾌히 재산 대체를 하면서까지 직원들의 급료를 주게 한 숨은 공로자라고 임 이사장이 판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임 이사장은 김민남 직전 이사장과는 달리 복음병원의 3자 인수 같은 이야기는 아예 언급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교단 인사들도 무분별하게 만나는 일을 절대로 자제하고 있는 지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병원장은 소신 있는 행정을 펼쳐야. . .
한편, 소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병원에 활기를 되찾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병찬 병원장 역시, 과감한 구조조정과 개혁보다는 여론과 교단의 눈치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병원장 취임 후 입원환자수가 평균 700 베드에서 800베드까지 올라갔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문제는 단순한 베드수가 아니라 입퇴원 환자들의 원활한 유통과 외래환자의 증가를 통한 실질적인 수익이 정상분기점에 오르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직계가족들에게 70%의 혜택을 주고있는 현재의 제도를 고칠 수 있도록 노조가 양보를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원장은 노조의 눈치를 보면서 이런 문제의 개혁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복음병원에는 직원들이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수행하기 보다는 줄서기에 급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신임 병원장이 총무과로부터 인사기록을 가지고 가서 검토하는 작업을 하자 인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한 직원들이 교단 인사들이나 과거 이사들을 중심으로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병원장은 인사 청탁은 당연히 거절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나 과연 어느 정도로 소신껏 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줄 것으로 믿고 기다린지 2개월 되었는데 별로다. 깜짝 인기에 불과한 것 아닌가? 이재우 직전 원장과 다른 게 뭐 있느냐?”는 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병원장이 취임사에서 공언한 바와 같이 복음병원이 정말 21세기 아시아의 허브 병원이 되려고 하면 원장은 분명한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눈치보지 않는 소신 있는 행정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계기를 찾아야 할 모금 운동
고신 교단이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200억원 마련을 위한 모금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 중요한 모금 운동이 거의 중단 상태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총회특별위원회는 11월 27일 광주 은광교회에서 조재태 목사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기회를 이용해서 총회 임원회 모임을 갖고 특별위원회의 활동 방향을 재정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총회특별위원회는 현재 직전 이사들과 김민남 직전 임시 이사장에 대한 대처, 교육부 관계, 그리고 모금과 관계되는 행정적 절차를 수행한다고 하고 있으나 이런 활동들이 탁상공론에 그쳐서는 안 된다. 총회장 곽삼찬 목사는 총회장 취임사에서 1년 안에 기필코 고려학원을 돌려 받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총회가 끝 난지 벌써 3개월이 흘러가고 있는데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총회특별위원회는 모금 운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찾아야 한다. 동시에 모금한 돈이 교육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사용된다는 실질적 증거를 남겨야 한다. 아무리 모금을 많이 해도 행정적인 절차와 부도난 어음 회수등 물적 기록이 없이 그냥 복음병원 운영 자금에만 투입하게 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 될 뿐 교육부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구조조정과 특성화 전략을 강구해야 할 고신대학교
병원과 함께 고신대학교 역시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줄 것을 교단의 많은 지도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고신대학교는 금번 수시 모집에서 의예과의 경쟁률이 7:1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얼마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했는지 평가해 보아야 한다. 입시 홍보처장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물론 10월 1일부터 입시홍보에 매달렸으니 타 대학과 비교하기는 아직 힘들다는 평가다. 하지만 영도는 신학과, 기독교교육과, 교회음악과 등 몇몇 학과들을 제외하고, 특히 자연과학부의 대부분 학과들은 모두 정원이 미달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 문제를 그냥 어쩔수 없다고 지켜보고만 있을 순 없다. 정현기 총장이 교단 곳곳의 행사를 다니며 학생들을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안스러울 정도다. 이 문제는 교단이 적극 나서서 고신대학교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협력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고신대학교는 경쟁력이 없는 자연과학부의 학과들을 정비하고 경쟁력을 갖춘 학과를 중심으로 특성화시키는 전략을 과감하게 구상하고 실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부총장과 기획실장 등 교무회의의 주요 멤버들이 자연과학부 교수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기독교대학으로서 고신대학교의 특성을 살리는 정책보다는 자신들이 소속해 있는 학과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행정을 해 왔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 고신 교단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경쟁력이 없는 학과들의 운영은 될 수 있는 한 국공립대학교에 맡기고 고신대학교는 교회관련학과를 중심으로 특성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발전해 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고신대학교도 이제는 모두가 함께 살려고 하면 모두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시장경제의 원리를 인식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특성화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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