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보직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감동적인 고신 총회
관선이사 파송과 복음병원 부도, 그리고 김해복음병원 노조들의 시위 등으로 걱정 속에 개회된 제53회 고신 총회는 오히려 은혜가운데 진행되고 폐회되어 역시 고신 교단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해복음병원 노조원 40여명은 단식 농성을 하면서 시위를 벌이기는 했지만 이전과는 달리 방청석에도 나타나지 않고 침묵 시위만 벌였다. 여기에 감동을 받은 총회장은 수요일 예배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줌과 동시에 총대원들이 헌금한 약 6백여 만원을 전달하면서 이들을 격려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복음병원에 자리가 있으면 이들을 채용해 주기로 총회가 결의하고 그 세부적인 사항은 대책위원들에게 위임하였다. 노조원들에 대해서 총대원들은 한결같이 동정심을 갖고 호의적으로 대해 주었으며, 노조원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조용히 철수함으로써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새로운 노조 문화를 남겨주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과 교회를 위해서 한 주일 헌금키로 하고, 총회 경비 절약을 위해 앞으로 각 부 모임을 가급적 호텔 등에서 모이지 않고 교회에서 모이기로 하는 결정하는 등 감동적인 총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성구 교수 학위 논문
그 동안 많은 논란이 되었던 신대원 이성구 교수의 학위 논문은 문제가 있다는 신학부의 평가 보고서를 찬성 197표 반대 135표로 받았다. 이 교수를 지지하는 개혁파의 여러 목사들이 이 교수가 아모스 주석을 발표할 때까지 일 년 더 유보해 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총회 신학부는 이 교수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권한 밖 사항이기 때문에 논의하지 않기로 했으나, 신학대학원 교수의 학위 논문이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명됨에 따라 더 이상 교수직 수행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다수 총대원들의 중론이다. 이제 공은 신대원 교수들에게 넘어간 셈이다. 이미 신대원 교수들은 이 교수에 대한 후속 조처를 두고 양편으로 갈라져 있다. 논문 번역과 평가에 참여한 교수들과 이 교수를 지지하는 교수들의 견해가 갈라져 있다. 전자의 교수들은 이 교수의 교수직 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반면, 후자의 교수들은 이 교수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대립하고 있다. 이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 처음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여러 가지 오해할 부분이 있다고 말을 바꾼 신대원 한진환 원장은 끝까지 이 교수의 손을 들어줄 전망이다. 한 원장의 이런 처사에 대해서 일부 신대원 교수들은 “한 원장이 이 교수한테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 교수가 한 원장 위에서 주무르고 있다”는 불평을 털어놓는 교수들이 있다. 한편, 이 교수 자신은 총회의 금번 결정에 대해서 자신이 개혁측의 주도적 역할을 하다보니 결국 자신만 ‘토사구팽’ 당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듯 앞으로 이 교수의 정치적 입김이 예전같지 못할것이라는 중론이다. 그러나 이교수가 한국교계에서 한기총과 KNCC의 단일화 역할을 주도하는 등 교단의 대외적 활동에 크게 기여하는 점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교단도 사람을 아기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총회특별위원회의 향방
복음병원의 부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교단의 핵심 기구인 총회특별위원회의 향후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총회 회계가 교체된 이상 총회 회계 자격으로 특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우성 장로의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신임 장로 부총회장도 특별위원에 합류해야 한다. 그러나 특별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김장로와 이우성 장로의 교회 내 갈등 관계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곽 목사는 총회장 당선 인터뷰를 통해서 늦어도 내년 9월 총회 때까지는 고려학원을 되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총회가 관선이사들로부터 고려학원을 되돌려 받기 위해서는 활발한 모금 활동을 벌여 교육부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하지만 곽 목사의 입지도 그렇게 공고한 것이 아니다. 금번 총회장 선거에서 곽 목사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역대 총회장 찬반투표에서 볼 수 없었던 150표 정도의 반대에 부딪혔다. 물론 김국호 장로가 최선봉 행동 대원으로 활동한 개혁파 세력의 조직적인 반대 활동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하튼 이런 정도의 반대 세력을 무시할 수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제 곽 목사도 총회장에 당선되었으니 좀 더 부드러운 총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그래야만 다수의 호응을 얻으면서 모금 활동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관선이사들로부터 고려학원을 되돌려 받을 때도 일부에서는 민법상으로 볼 때 김영동 직전 이사장 체제가 인수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에, 다른 일각에서는 상회권도 박탈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아직 고려학원으로부터 임시이사들을 철수시킬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계속 아무런 대책없이 이대로 나갈 수 는 없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총회특별위원회는 고려학원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최대한 모금을 해서 병원을 지원하면서 가능하면 임시 이사들을 한 두사람 정도라도 교체해 가면서 되찾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떨어지는 별들’
금번 고신 교단 총회는 고려학원에 대한 관선이사 파송 책임을 물어 당시 이사직을 수행하던 15명에 대해서 3년간 총대권을 정지시키는 징계성 결정을 하였다. 총대들의 정서상 처음에는 5년간 총대권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소리들이 강하게 나왔으나 교단 화합 차원에서 다소 완화된 셈이다. 이런 결정으로 인해서 앞으로 3년 후면 목회자로서 은퇴하게 될 김영동 직전 이사장의 경우는 이사장을 수행했다는 죄로 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되는 신세가 되었다. 한편, 학교업부추진비 부당 사용으로 교육부 감사 지적을 받은 황창기 전 총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구설수에 올랐던 개혁파 실세들도 자칫 잘못했으면 함께 총대권이 정지될 뻔 했는데, 이를 눈치 챈 대구의 강규찬 목사가 황창기 전 총장을 불러 자신에 대한 부산 노회의 ‘목사직 무기 정직과 수찬 정지’ 처분에 대한 총회 상소를 취하하도록 황급히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서 총회의 분위기를 감지한 황창기 전 총장은 강 목사의 설명을 듣고 즉시 총회 상소를 취하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돈을 받았던 몇 사람이 구제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부 총대원들은 “18개의 별이 떨어질 뻔 하다가, 15개의 별만 떨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문제가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총대권 금지’와 더불어 총회앞에 ‘사과’를 해야하지만 15인 이사 아무도 사과를 하지 않았고 총장업무추진비와 관련하여 박정원 목사만이 사과아닌 사과를 해 이 문제가 다음 총회에서 가중처벌 형식으로 다시 다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인사 후유증
한편, 정현기 신임 총장의 첫 번째 인사 이후 많은 문제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어 대학과 병원 내외의 염려와 걱정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병원장 임명을 둘러싸고 조성래 현 병원장 대행을 지지하는 측과 전병찬 교수를 지지하는 측의 대립으로 인해서 부산대 출신 교수들의 내부 분열 양상이 일어나고 있다. 조성래 교수 측은 교단 지원을 받고 진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합이 우선이다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에, 전병찬 교수를 지지하는 측은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조성래 병원장 대행은 병원 부도 당시 부원장으로서 병원 고의부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당사자인 조성래 병원장 대행은 “병원 고의 부도에 대한 책임은 김민남 당시 임시 이사장과 이재우 병원장, 그리고 정태식 기획실장에게 있고 자신은 고의 부도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을 냈었다”는 항변을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서영애 원무 부장이 증명하고 있다.
또한 영도 캠퍼스의 사무처장 보직을 둘러싸고도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총장은 김영수 사무처장의 전보 발령을 단행하려고 했지만 현 사무처장의 직급에 상응하는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형편이다. 후임 사무처장으로 천거되었던 민경환 과장은 몇몇 직원들의 조직적인 방해 공작으로 인해서 정 총장의 마음이 교무처의 김건영 과장으로 기우는 듯 하는 소식을 듣자 당황하게 되었고, 사무처의 김용철 과장도 왜 자기는 사무처장직에서 배제되는지 못 마땅하다는 불평을 하고 있다는 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번 10월 1일자로 교수로 승진되는 전광식 교수를 부총장으로 선임하다 보니 결국 보직 교수들을 연령적으로나 경험적으로도 아직 어리고 미숙한 사람들로 후속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고, 따라서 ‘허약한 집행부’라는 이미지를 버릴 수 없게 되었다. 특히, 교수로 임용하게 되어있는 대학원장직에 아직도 부교수인 김종현 교수(아동학과)로 선임함에 따라 졸업생들에게 대학원장 직무대행이라는 명의로 학위증을 수여해야 할 형편이 되었으며, 대학원 학과도 없는 학과의 교수를 대학원장으로 임명할 수 있느냐는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모든 문제들은 결국 신임 총장이 일부 소수 통로를 통해서만 여론을 수렴했기 때문에 생긴 당연한 결과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번 사무처장 인선 문제는 장인인 ‘오박사의 작품’이라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어 정 총장이 결국 섭정을 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신임 총장의 과제
이런 모든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신임 총장은 폭넓은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동시에 섭정을 받고 있다는 오해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너무 소신없이 주변 사람들의 소리만 듣고 인사를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병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영도 교수들의 불만이 표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병원장에 대한 인사도 소신을 가지면서도 여론을 잘 수렴해서 신중하게 단행해야 하며, 사무처장에 대한 인사도 지혜롭게 처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대학과 병원의 모든 구성원들은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 개인의 이익보다는 학교와 병원의 이익을 생각하면서 합심 단합하여 기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지금은 교단과 기관의 모든 구성원들이 단합하여 대학과 병원을 살려야 할 때다. 하지만 총장 선출 이후 영도와 송도 캠퍼스에 이상한 유인물이 나돌고 있다. 정 총장과 참모들이 총장 당선을 위해서 많은 자금을 살포했다는 루머와 핵심 참모의 개인적인 부도덕한 관계들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라면 정말 문제가 되는 큰 일이다. 부산 지검이 내사를 하고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으니 사실 여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지만, 신임 총장은 이런 루머가 나돌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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