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다시 불거지는 의혹사건... 복음병원 부산대학출신 주도 시대 -
◎“잘못 끼원진 단추”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는 9월 8일 오후 5:00에 열린 이사회에서 김민남 임시 이사장이 제출한 임시 이사장직 사표를 수리하고 임시 이사장 직무대행에 임광식 이사(부산대학교 전 부총장)를 선임하였다. 대학과 병원의 교직원들과 복음병원 노조, 그리고 고신 교단의 대부분 인사들은 이사회의 이런 조처를 환영하고 있다. 총회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의 위원들은 물론 복음병원 노조원들도, “김민남 임시 이사장 체제의 출발은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였다. 지난 5개월 동안 문제 해결은커녕 혼란만 가중시켰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혼란만 가중시킨 5개월의 업적
실제로 김민남 전 이사장은 임시 이사장으로 취임 직후부터 교단과 병원 문제에 너무 깊숙이 관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교단의 분위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김 이사장은 업무 파악을 위해 병원의 관계자들은 물론 총회장과 부총회장, 그리고 장로회 임원들을 접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은 교단의 분열과 대립 양상이 심각한 정도라고 인식하게 되었고,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심지어는 대학과 병원의 3자 인수 안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교단 대표들과 연석 모임에서 만약 고신 교단이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기채 승인해 주지 않은 200억 원을 지원해 주지 않으면 3자 인수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을 수 없다는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교단 지도부는 천안에 소재하고 있는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비상총회를 소집하고 200억원을 마련하여 지원할 것을 결의하였다. 그러나 고신 비상 총회가 이런 결정을 하던 날 김 전 이사장은 12억 원을 차명 계좌로 빼 돌리고 병원을 고의적으로 부도처리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이사장의 이런 고의부도 처리 처사가 사실이라고 한다면 김 전 이사장은 고려학원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사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한다. 기업 경영에 대한 지식이 조금만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부도 처리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부도는 도산과 직결된다. 그런데도 고의 부도 처리 후 교단을 향해서 200억원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면서 고려학원의 3자 인수를 공공연히 언급함으로써 임시 이사장 스스로 교단과의 불화를 자초했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여기에 더 부끄러운 일은 교단의 일부 정치 인사들이 복음병원 경영권에 참여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이런 이사장 앞으로 줄 서기를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또 병원의 고의 부도에 가담한 간부들이 아직도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어 주변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는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개인적 사유로 이미 임시 이사직 사표를 제출한 정필도, 정순택, 최성호 이사들의 사표를 조만간 수리하고, 이사 3인을 보완한 후 임시 이사장을 선임할 계획인데 어떤 사람이 임시 이사장으로 선임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현 임광식 임시 이사장 직무대행이 무난히 선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등 공신’ 감사 김 용구 목사
금번 고려학원 이사회가 김민남 임시 이사장의 이사장직 사표를 전격 수리하게 된 배후에는 이사회 감사 김용구 목사가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임시 이사들의 원래 계획은 이사 전원이 사표를 내더라도 김 전 이사장의 사표를 반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일부 이사들은 “이사장이 사표를 내면 우리도 그만두자”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교육부에서 내려온 과장이 “이러면 안 된다”고 만류하였고 잠시 정회를 선포하였다. 이때 감사 김용구 목사는 “교단도 지금까지 95억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이제는 말 할 자격이 있다. 고의 부도를 낸 임시 이사장을 다시 추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다시 추대한다면 교단과의 관계도 악화될 것”이라며 이사회에 간곡히 이야기했다. 이에 다수의 이사들이 교단 입장을 살려주자는 쪽으로 선회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김 용구 목사가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한 셈이다.
◎고신대 총장 취임 분위기
9월 16일 11:00에 영도 강당에서 거행된 총장 취임식은 비교적 조용한 가운데 치뤄졌다. 부총회장을 비롯해서 교단의 소위 보수파 인사들은 대거 참석해서 신임 총장의 취임을 축하해 주었으나, 총회장과 몇몇 장로들을 제외하고 소위 개혁파 인사들은 별로 참석하지 않았다. 또, 의과대학의 교수가 고신대학의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에 취임하는데도 불구하고 병원 직원들은 다수 참석하였으나 의과대학의 임상교수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총장 취임식은 원래 이사회가 주관이 되어 진행하는 행사지만 관선이사들이 전원 불신자인 까닭에 총회운영위원들이 중심이 되어 취임식을 주관하였고, 고려신학대학원장은 축사 순서는 커녕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였다. 전혀 뜻하지 않은 후보자가 총장으로 선출된 탓인지 취임식 참석자들 다수는 앞으로 병원과 학교 행정을 걱정하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병원주도권은 부산대학교 시대
신임 총장이 선임되면 모든 보직자들은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관례다. 이런 관례에 따라 이 재우 병원장은 이미 사표를 제출하였고 현재 조성래 교수가 병원장을 대행하고 있다. 병원의 핵심 보직인 기획실장 정태식 교수 역시 사표를 제출하였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병원의 주요 보직에 신임 정현기 총장의 핵심 참모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병원장에는 이충환 교수와 조성래 교수가 거론되고 있으며 기획실장에는 전병찬 교수 그리고 이용환 교수도 주요 보직에 거론 될 것이라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제 총장을 비롯해서 모든 핵심보직에 부산대학교 출신들이 차지하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과거 40여년간에 걸친 경북대학교 시대가 끝나고 이제 부산대학교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영도 캠퍼스의 보직교수들도 이미 모두 사표를 제출했는데 조만간 새로운 집행부가 짜여질 전망이다. 특히 영도의 부총장에 누가 선임될 것인지 최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현재 영도 캠퍼스의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서는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검증된 사람이 책임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 속에서, 영도 교수협의회에서는 기독교교육과의 김성수 교수와 강용원 교수를 천거해 놓은 상태에 있다.
◎‘개혁파 수장’의 정치적 조종
대학과 병원의 보직 임명에 관한 사항은 어디까지나 총장의 고유 권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의 일부 정치 인사들은 대학과 병원의 보직을 놓고 신임 총장에게 온갖 모양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좋지 못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소위 개혁파의 수장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의 강 모 목사와 창원의 윤 모 목사는 신임 총장을 만나 자기 계파의 사람을 부총장과 병원장, 그리고 기획실장에 선임하지 않으면 앞으로 협력하지 않겠다는 협박성(?)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압력 때문에 신임 총장이 머리가 아플 정도라고 한다. 아이러니칼 한 일은 소위 개혁파 실세들은 총장 선출시 의과대학 교협이 지지하는 김 모 교수를 밀어주겠다는 조건으로 충성맹세(?)까지 받고, 그를 총장이나 의무부총장에 세워주기 위해 임시 이사장에게 두 번이나 부탁했다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었는데, 막상 의과대학의 김 모 교수와 반대 성향에 있던 제 3의 인물이 총장으로 선임되고 나니 이제 와서 그를 도와 주겠다는 조건으로 총장의 고유 권한인 보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는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신임 정현기 총장도 소견 발표시에 교단의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고 일하겠다고 공언하였다. 그러므로 총장은 대학과 병원의 보직자 임명에 소신을 보여 주어야 한다. 처음부터 교단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일들을 소신있게 처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대 포장된 사채 현황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김해복음병원과 복음병원의 사채 규모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듣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크지 않음이 밝혀지고 있어 모두들 놀라고 있는 형편이다. 김해복음병원의 사채는 32억 원 규모인데, 김 모 병원관리부장 5억 6천, 신명구 은퇴 목사 1억 5천만원, 서완선 은퇴 목사 5천만원, 작고한 강호준 목사 5천만원, 부산 제일영도 교회의 박모 권사 3억원, 전영환 목사 1억 5천만원, 아남 제약약품회사 17억원, 모 병원 신경외과과장 1억 5천만원이며, 복음병원의 경우 진주의 이금조 은퇴목사 2억 5천만원, 고 최일영 목사 사모 11억 5천만원, 김영동 목사 2억원 그리고 나머지 사채가 18억 원 정도라고 한다. 김민남 전 임시 이사장도 사채 현황을 파악하고 나서는, “실제로 부채가 이것 밖에 안 되느냐”는 반응을 보였을 정도라고 한다. 사채 규모가 이런 정도라면 복음병원의 회생 가능성은 더욱 밝은 셈이다. 특히 농협에서 150억원을 대출해 줄 전망이며, 이를 위해서 이사회는 기채 승인을 했고, 교육부도 이미 승인한 상태다. 또 농협은 앞으로의 거래선 확보를 위해서라도 대출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사채의 대부분이 실제로 사채대금업자들의 것이 아니고 은퇴 목사의 퇴직금인데, 이들 은퇴 목사들의 딱한 사정을 보아서라도 고신 교단이 책임지고 청산해 주어야 할 것이다. 한편, 김해복음병원의 경우도 이왕 40억원의 경매가에 넘어갈 바에야, 사채 청산 금액을 조금 만 더 추가해서 70억원 정도면 건질 수 있으니 살리는 것이 더 낳지 않느냐는 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를 두고, 김해복음병원 노조와 물품대금업자, 그리고 사채업자들이 총회 기간 중 천안에 소재하고 있는 고려신학대학원에 집회 신고를 해 놓고 있어 고신 총회가 또 시끄러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다시 불거지는 의혹 사건들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송한 소위 관선 이사장과 관선 이사들은 가장 청념 결백한 행정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김민남 전 임시 이사장의 5개월 직무 기간동안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먼저 부산지검이 김영동 전 이사장에 대해서 교비유용전출사건에 배임죄를 적용하여 7백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하자 김 전 임시이사장은 직무 수행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니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호의를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김 전 이사장이 자신을 향해 임시 이사장 직무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양해 선상에서 호의를 베푼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벌금 7백만원을 병원에서도 부담 할 수 없고 재단에서도 부담 할 수 없기 때문에 김 전 임시 이사장이 이 돈을 어떻게 마련했느냐는 것이다. 또 배상문 장로의 개인 부동산을 담보도 농협에서 대출하여 박영훈 전 원장의 명의로 복음병원에 긴급 수혈해준 10억원의 자금에 대한 연체이자 1천 40만원을 정태식 전 기획실장 개인 구좌에서 지불했는데, 이런 돈들이 어떤 경로로 조성되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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