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이사장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교단 일부 계파의 정치적 압력
고신대학교 5대 총장이 선출되었다. 행정 경험이 다소 빈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교단 정서에 맞는 인물이고 신앙 인격적인 면에서 훌륭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병원과 대학의 절대 다수 구성원들은 신임 총장이 특정 계파에 치우지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행정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벌써부터 신임 총장에게 교단의 일부 정치 계파에서 온갖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염려스러운 소식들이 들리고 있다. 오죽하면 신임 총장이 핸드폰을 꺼 버릴 정도겠는가? 교단의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총장추천위원회에 들어가서 절차에 따라 총장 후보자들을 추천하였고, 임시 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하였으면 이제는 임시 이사회와 교단의 지도자들 모두 총장에게 학교와 병원의 행정을 전적으로 일임하고 신임 총장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임시 이사장과 교단의 일부 지도자들도 신임 총장에게 병원과 대학의 후속 보직을 둘러싸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좋지 못한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대학의 부총장과 병원장, 기획실장 등 주요 보직은 누구 누구를 세워야 한다는 주문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아직 총장 취임식도 갖지 않았는데, 개혁파 핵심 인물로부터 “교단이 고려학원을 곧 되찾게 되면 총장 선거를 다시 해서 새 총장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침없이 흘러 나오고 있다. 자기 계파에서 바라는 인물이 총장이 되지 않고 장로 총장이 선출되었으니, 이제 어쩔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래 가도록 하지는 않겠다는 발상인 것으로 보인다. 인물을 세웠으면 후원하고 밀어주어야지 또 다시 흔들려고 하는 정치적 발상이 태동되고 있어 신임 총장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기 때문에 신임 총장은 교단의 정치 계파의 목소리를 들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계파가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병원과 대학의 구성원들은 총장을 소신있는 인물로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신임 총장은 모든 목소리에 귀를 막고 소신있게 능력 중심으로 병원과 대학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인물들을 세우는, 정도를 걸어가야 할 것이다. 한마디로 전임총장과 같은 전철을 밝아서는 안 될 것이다.
◎병원 집행부의 저항과 그 배후 세력
신임 총장이 들어서면 총장의 지시와 감독을 받는 모든 보직자들은 일단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며 예의다. 설령 다시 되돌려 받는 한이 있더라도 신임을 받는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장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감당할 수가 없다. 이런 의미에서 고신대학교의 모든 보직자들은 이미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양식있는 처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속 복음병원의 보직자들은 사표를 제출하지 않고 일단은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병원장은 “교육부가 총장을 승인하면 그 때 가서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며, 기획실장은 “원장이 사표를 내면 자동으로 낼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같은 캐비넷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병원장과 기획실장은 총장의 입지가 자유롭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특히 금번 임시 이사회가 의과대학의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한 것은 당면한 병원의 위기를 관리하도록 한 것인데, 병원의 주요 보직자들이 그대로 버티고 있으면 총장이 어떻게 병원의 행정을 소신껏 감당해 갈 수 있겠는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진리를 실천해야 한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임시 이사장이 은근히 현 병원집행부의 잔류를 원하고 있는 것처럼 압력을 가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이런 소문은 결코 사실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일은 임시 이사장의 권한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며 총장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또 신임 총장과 그 참모들에 대한 불만 세력이 은근히 저항세력을 형성하면서 신임 총장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를 취하려고 할 지도 모르는데 이러한 모든 행동들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다. 이제 새 집행부가 출발하게 되면 당분간은 잘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병원장과 기획실장을 비롯하여 의과대학장도 신임 총장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사표를 제출하고 총장의 판단에 따를 수 있는 도량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임시 이사장의 심상찮은 행보
총장 선출 후 사표를 제출하고 이제는 동아대학교의 학생들에게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한 임시 이사장(김민남)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8월 29일에 복음병원에 입원하였다. 교단 내외 인사들과 병원 문제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고생을 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임시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자신은 이사장직 사표를 되돌려 받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고, 이사직은 감당하되 이사장직은 그만두고 학교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분명히 공언하였다. 이와 함께 정순택 이사와 최성호 이사도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 사표를 제출했는지 알 수 없으나 임시 이사장이 업무를 원활하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불만을 대부분의 이사들이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고신 교단의 총회특별위원회는 말할 필요도 없고, 교단의 총회장도 이제는 임시 이사장에 대해서 등을 돌리고 있다. 신임 총장의 생각도 그러한 것 같고 노조와 병원의 절대 다수 직원들도 현재의 임시 이사장으로서는 병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임시 이사장은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이사장직을 미련없이 던지고 교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길이 교단과 병원은 물론 본인에게도 유익할 것이라는 소리들이 강하게 들리고 있다.
◎임시 이사장에 대한 경찰 조사
병원 고의 부도와 관련하여 병원의 보직자들이 연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부도 당시 병원장이 직접 결단을 했느냐, 아니면 이사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냐는 문제가 관건인데 애매한 증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5월 9일 최종 부도 처리가 되었는데, 임시 이사장은 5월 7일자로 병원장에게 “부도에 대비하라. 감수해야 한다”고 했고, 이에 따라 병원장은 참모회의를 소집하여 논의하였다. 그러나 참모들은 이미 4월 29일자로 돈이 경색될 것을 우려해서 차명계좌도 돈을 빼 돌렸다. 부도가 나는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었다. 임시 이사장이 어음을 재 발행하지 못하도록 하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무자들은 또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 경찰에서의 진술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경찰은 대질 심문을 할 차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임시 이사장도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아야 할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한편 대구 성동교회(당회장 김용구 목사)는 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대출받아 신한은행에 넣지 않고 있는 상태며, 부민교회(당회장 박흥철 목사)는 대출금을 신한은행으로 넣기를 원하고 있어서 교단의 행동 통일이 아쉬운 형편이다. 이 또한 농협으로부터 150억원의 무담보 대출을 받는 언질을 받아 놓아서 인지 주거래 은행을 두 곳으로 나누겠다는 발상일 수 있다. 영안실 입찰은 채권 확보도 어려운데다가 식당이 딸려오지 않으면 40억 원에 낙찰되기가 어려워 4차 입찰에서도 유찰될 확율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래 저래 아직도 복음병원의 정상화는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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