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시보다는 병원 문제 해결에만 매달렸다! - 임시이사장 사표 제출, 병원 집행부도 고의 부도 책임물어야...-
▶합리적 진행과 성숙함을 보여준 ‘추천위원회’
고신대학교 5대 총장이 선출되었다. 그러나 뒷 이야기들이 무성하다. 오랫 동안 지리하게 끌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신대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후보자들이 전체 교직원들 앞에서 소견발표회를 가졌다는 것은 분명 획기적인 발전이다. 추천위원회의 진행은 아주 원활했으며 전문성을 보여주었다. 패널 토의를 통해서 후보자들의 자질이 분명하게 검증되었는데, 패널 질문자들의 수준 높은 질문은 청중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의과대학의 이강대 교수는 “결과에 승복하겠느냐?”고 후보자들에게 질문하였고, 여기에 모든 후보자들이 승복하겠다고 응답함과 동시에 모 후보자는 “후보자들의 후원자들도 함께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주문하여 청중들이 박수를 보냈고 분위기는 마치 화합과 축제의 분위기와도 같이 되었다.
▶일부 후보자들의 ‘추태’
금번 총장 선출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들은 일반 정치 판에서도 있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당선이 유력했던 모 후보가 교수재임용을 조건으로 “보직을 하지 않겠다”고 부당하게 강요받았던 내용을 복사하여 모든 이사들에게 익명으로 투서를 보내는 추태를 보였다. 온갖 흑색 루머들이 난무하기도 했다. 신학대학원의 모 교수도 교단 기관지를 통해서 일부 사건을 과대 포장하여 일부 후보자들을 흠집내려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자행하였다. 자신도 신학적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는 마당에 자숙하지 않고 보여준 이런 행동은 신대원의 목사 교수로서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고목협’의 돌출 행동과 부당한 압력
특히, 신대원 원장과 고신 교단의 임의단체인 ‘고신목회자협의회’(이하 고목협) 소속 목사들은 총장 선출 당일 부산으로 내려와 신대원 최 모 후보와 영도의 김 모 후보에게 총장 후보를 사퇴하도록 요구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감행하였다. 고목협 회원들은 지극히 합리적이며 정당하게 진행되어 온 총장선출과정이 정당성이 없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성명서를 작성하여 모든 이사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복음병원 정상화 자금은 교단으로 하여금 지원하도록 요구하면서, 총장 선출은 왜 이사회 마음대로 하려고 하느냐는 주장과, 특정 몇몇 후보는 절대로 당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영도의 모 교수와 의과대학 모 교수는 총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고목협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이런 행동은 총회장과 부총회장까지 추천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잘 진행해 가다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모 후보가 추천과정에서 초반에 탈락되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돌출행동이었다. “총장 선출 중단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고목협 성명서와 성숙하지 못한 행동은 역작용을 일으켜 당선이 유력했던 영도의 모 후보에게 지극히 불리한 효과를 주었다. 이사들이 교단에 대해서, 그리고 목사들에게 대해서 소위 ‘진절머리’나는 역효과를 준 것이다. 고목협은 이런 고도의 효과를 노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고목협의 이런 행동들은 합리적이고 신앙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신대원 원장과 고목협의 젊은 목사들의 이미지에 먹칠을 가하기에 충분하였다.
▶총장 선거인가? 병원장 선거인가?
금번 총장 선거는 병원장 선출과 같은 것 아니었느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장은 고려학원 산하 기관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사회나 교단, 학교의 구성원들 모두가 병원 문제 해결에만 근시안적으로 너무 집착하여 총장을 뽑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물론, 현재 병원의 부도 해결이 당면한 과제이다. 그러나 총장 선거니 병원장 선거가 아니라는 종합적인 의식을 하지 못하였다. 병원 해결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총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렇다면 영도와 신대원이 안고 있는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이제 총장은 참모를 잘 두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임시 이사장의 사표 제출
한편, 고려학원 임시 이사장(김민남 교수)은 기독교보에 게재된 총회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의 성명서를 보고, 8월 25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직 사표를 제출하였다. 교단이 원하지 않으면 이사장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시 이사장의 사표 제출은 교단의 뜻에 따른다는 진심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임시 이사들의 구성으로 볼 때 임시 이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겠느냐는 것이다. 이사장이 사표를 내면 우리 이사들도 사표를 전원 사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소리들이 벌써 들려오고 있는 것은 이사장의 쇼맨쉽(?)이 아니냐는 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사장의 사표와 함께 처음부터 임시 이사장으로 지목되었던 정순택 이사도 사표를 제출하였다고 한다. 정 이사의 사표제출은 여러가지 의견이 있으나 현재 김 이사장이 자신의 후임으로 수고해 달라는 요청의 ‘거절의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정확한 내막은 모르지만 임시 이사장이 무언가 행정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특히 감사팀장이 임시 이사장에게 “제3자 인수와 관련한 회의록 조작관계는 어떻게 되었느냐?”고 질문을 했을 때 임시 이사장은 침묵을 지켰고 이기우 이사(교원공제조합 이사장)는 “우리는 그렇게 결의 한 바 없는데 회의록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면 회의록을 변조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변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이사장은 총장 선출이 끝난 후 또 다시 월 300만원에 상당하는 자신의 판공비 문제를 언급했다고 하니 모두들 어이가 없다는 표정들이다. 병원의 직원들은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임시 이사장 자신은 판공비를 챙기려고 하는 것이 될 말이냐는 것이다. 이왕 파견된 임시 이사회가 좀 더 거시적으로 문제에 접근하여 교단과 화합하면서 모든 일들을 원만하게 진행해 갈 수 있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병원 집행부도 고의부도 책임을 물어 사표를 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여론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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