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 납품업자 탄원에 “적의 처리하라” 지시
●적전 분열과 부총회장 낙마 전략(?)
임시 이사가 파송된 후, 복음병원이 부도가 나고, 3자 인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지만, 고려학원의 운영 주체인 고신 교단 지도자들은 당면한 위기 앞에서 일심 단합해야 한다는 성도들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소위 적전 분열 양상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8월 12일 경주에서 모인 전국장로회 수련회에서 ‘교단 정상화 추진위원회’ 위원장(김국호 장로)은 16쪽에 달하는 유인물을 통해서, 총회특별위원장(곽삼찬 목사)을 대대적으로 성토하였다. 김 장로는 지난 5월 9일 천안 신대원에서 열린 비상총회로부터 7월 29일에 이르기까지 복음병원 정상화와 관련하여 곽 목사의 행적과 발언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소상히 열거하면서, 곽 목사가 고려학원의 정상화를 위해서 책임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며,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용을 역설하였다. 김 장로의 이러한 공격에 대해 곽 목사는 “김 장로님, 소설 하나 정말 기가 막히게 서셨군요”라며, 김 장로가 제시한 내용이 사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참석자들 역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상반된 반응을 보였는데, 뜻 있는 다수의 참석자들은 “임시 이사들이 파송되어 있고, 교단이 모금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이 판국에 지도자들이 이런 분열 모습을 보여서야 하나님께서 어떻게 교단을 축복해 주시겠느냐? 적전 분열은 공멸의 지름길일 뿐이다”면서 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곽 목사에 대한 김 장로의 이런 공격은 금번 9월 고신 총회에서 현 부총회장인 곽 목사를 총회장에 낙선시키고,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 출마한 두사람중 한 사람을 바로 총회장에 당선시키고, 다른 한사람을 부총회장에 옹립하려고 하는 ‘정치적 모의’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어서, 김 장로의 유인물은 크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임시 이사장에 대한 ‘적의 처리’ 요구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학교법인 고려학원 재단 사무국에 하달한 공문을 통해, 임시 이사장(김민남)에 대한 납품업자들의 탄원서를 ‘적의 처리하여 보고하라’는 지시를 하였다. 납품업자들은 교육부에 올린 탄원서를 통해서 임시 이사장과 복음병원장이 병원을 부도낼 당시, 11억 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고의로 부도를 냈으며, 3자 인수와 관련하여 이사회가 결정한 사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이사회가 3자 인수를 결정한 것처럼 이사회 회의록을 조작함으로써 병원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을 제기하였다. 그러나 임시 이사장은 8월 14일에 소집한 이사회에서 교육부에서 적의 처리하라고 지시한 공문은 내어놓지도 않고, 자신의 월 판공비 300만원을 허락해 달라는 안건을 내어놓았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 감사들은 ‘요즘 판공비 명목은 없고, 업무추진비나 활동비 명목이 있는데 그것은 영수증을 모두 첨부해야 한다’고 지적하여, 임시 이사장의 판공비 문제는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하였다.
●임시 이사장의 대응
교육부의 ‘적의 처리’ 지시 공문에 대해서 임시 이사장은 나름대로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납품업자들이 탄원서를 제출하였고, 교단에서도 고의성 부도와 회의록 조작과 관련해서 임시 이사장을 불신하며 이사장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는 소리와, 납품업자들이 서부서에 고의성 부도 책임을 물어 임시 이사장을 고발했다는 소리를 듣고 임시 이사장은, “교단이 나를 원하지 않으면 이사직은 유지하되 이사장직에 대해서는 8월 14일 이사회에서 거취 표명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총회장 이선 목사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서 총회특별대책위원회에서 이사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총회 차원에서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임시 이사장은 자신의 결심을 금방 철회하였다. 임시 이사장의 거취 표명 철회는 또한 김영동 직전 이사장, 윤강석 재단 사무국장 등과 전화 통화 후 자신이 소문으로 듣는 것과는 사실이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불과 한 달 후면 총회장 임기가 끝나게 되는 현 총회장의 말이 마치 고신 교단의 정서를 다 대변해 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병원정상화와 관련한 정서는 총회장보다는 총회특별대책위원회가 교단의 정서를 더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그러나 임시 이사장은 총회장의 말만 듣고 거취 표명을 철회한 채 “나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나름대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임시 이사장의 향후 거취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감한 사항, 3자 인수
임시 이사장에 대해서 고신 교단 지도자들이 불신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병원과 학교의 3자 인수와 관련한 임시 이사장의 일관성 없는 행동과 발언 때문이다. 실제로 김 이사장은 병원과 학교를 3자에게 인수하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김 이사장이 3자 인수를 강하게 주장하는 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교협)와 너무 밀착해 있다는 의혹과 더불어 이사장 자신이 3자 인수와 관련된 발언을 너무 쉽게 발설해 온 것만은 사실이다. 실제로 고려학원의 3자 인수는 아주 민감한 사항이다. 고신 교단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은 고신대학교와 복음병원이 극한 상황에서 3자에게 인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게 되면 모두가 단합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임시 이사장은 3자 인수 발언 보다는 어떻게 모금을 해서라도 학교와 병원을 살려서 고신 교단의 품안으로 돌아가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강하게 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단과 임시 이사장이 갈등을 빚는 구도는 고려학원 정상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임시 이사장이 또 다시, “이제 3자 인수 발언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였는데, 이런 공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김 이사장은 이런 공언에 맞는 일관성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지금이라도 교수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서로를 위해 유익할 것이다. 특히, 창원의 모 은퇴 목사님 사모님이 12억원의 고의 부도와 관련하여 처음에는 김영동 직전 이사장과 김재도 직전 원장, 그리고 황규재 직전 행정 처장을 상대로 고소하였으나, 이제 부도행위 결재권자인 김 이사장과 이재우 원장을 상대로 ‘강제집행면탈죄’로 고발할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만약 기소가 될 경우 김 이사장은 동아대 교수직도 박탈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고의 부도’ 처리 당시 공금을 기획실장 명의로 차명 처리하여 금융실명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서 학자 출신 이사장이 본의 아니게 고려학원 문제에 너무 깊이 연루되어 있어 안타깝다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구겨진 고신 교단의 자존심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총회 파송 이사들이 전원 해임을 당하고 임시 이사들이 파송됨에 따라, 인간적인 면에서 보면 고신 교단 지도자들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져 버렸다. 이런 구겨진 자존심 금번 제5대 고신대학교 총장 선출과 관련하여 더욱 두드러지게 부각되었다. 임시 이사들이 파송되지 않았다면,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총장 선출에 엄청난 정치력을 당연히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9명의 추천위원중에 겨우 끼여있고, 그나마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8월 14일에 모인 총장추천위원회 첫 번째 모임에서 임시 이사장은 “총장 선출은 학내 문제이니 교단에서는 교수들의 의견을 더 존중해 달라”는 당연한 주문을 하였고, 이러한 요청에 따라 총장추천위원회 위원장에는 조용덕 교수, 간사에는 류황건 교수가 선임되었다. 더구나 추천위원 9명중 교단 대표 2명과 교수 대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가 불신 이사들인데 이들과 한 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총장 선임 결정권을 가진 것도 아니고, 추천을 해야 하니 총회장과 부총회장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느냐는 동정어린 목소리들이 심지어 타교단 지도자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목소리 내기 시작한 병원의 건전 세력
한편, 복음병원에는 마치 교협의 목소리만 있는 것 같았는데, 침묵하는 다수의 건전한 목소리들이 잠재해 있다가 이제 서서히 소리를 내고 있어 병원 소생의 희망이 있다는 신선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과대학에 배당된 총장추천위원 1명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교협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김한규 교수를 후보로 내세웠고, 교협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면에서 무난한 조용덕 교수를 후보로 내세웠는데 1차 투표에서 14 대 20으로 조용덕 교수가 과반수를 넘는 표를 획득했기 때문에 교협은 물론 비교협 회원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화여대 출신 김경한 교수와 고신의대 출신 최영식 교수를 중심으로 병원의 건전한 다수 세력들이, “교협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어서 병원을 살리려고 하는 많은 교수들과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 교수는 “원장은 부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병원 집행부는 이사장이 부도 결재를 요구해도 항거할 권리와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요구에 대해서 원장은 “이달 말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반응했다고 한다. 8월 14일 이사회에서 임명된 우영자 간호 부장도 전임 서영애 간호부장의 지도력을 이어갈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부민교회 집사로 봉사하면서, 전국간호사협의회의 간판 인물로 평가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런 위기 시대에 병원의 간호부를 무난히 잘 통솔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제 병원의 3자 인수를 추진하려고 하는 교협의 목소리가 약해지고, 침묵하는 건전한 다수의 목소리들이 결집하게 되어 환자 수가 증가하게 되면 주거래은행도 가압류를 해제하게 될 것이고, 고신 교단도 소생의 희망을 보면서 활발한 모금 활동을 통해 회생 자금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병원이 하루 속히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되어 진료와 복음전파에 선봉장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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