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목사 부총회장, 총회장 탈락설로‘위기감’

합동 임태득 목사-이신 장로, 고신 곽삼찬 목사-김국호 장로 갈등
장로회 총회에서 목사 부총회장이 총회장에 등극할 경우 박수로써 또는 찬반 투표를 거친다고 해도 압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된다. 또한 부총회장이 총회장에 탈락된 일도 전무하다. 하지만 금년은 예년과 달리 합동과 고신측에서 총회장 탈락이라는 ‘낙마설’이 심상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예장합동측의 경우 현 목사부총회장 임태득 목사(대구대명교회)가 은급재단(이사장 임태득 목사) 문제와 관련하여 곤혹을 치루고 있다. 납골당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87회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불교 사찰인 극락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했었다는 점 때문에 현 장로 부총회장인 이신 장로가 지난 12일 ‘임태득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신 장로는 “현 선거법에 총회장은 무흠한 교인이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임 목사를 고발했다”며 “임목사는 지난 87회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은급재단이 불교사찰인 극락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함으로 인해 총회의 명예를 훼손한 유흠한 교인이므로 총회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문제가 교단안에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회법으로까지 제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당사자인 임태득 목사는 “그동안 극락사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선처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총회 한쪽에서는 이번 은급재단 문제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임 목사의 총회장 등극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까지 “총회결의를 어긴 것에 대한 책임소재는 분명히 해야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한명수 목사는 지난 8월14일 총회실행위원회에서 “은급재단과 관련한 문제가 편안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완강한 태도를 다소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총회장의 태도변화에 임 목사가 한숨을 돌릴 수 있을지는 이신 장로가 고발한 선관위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법인 문제로 교단 산하 전 교회가 교단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고신교단도 현 목사 부총회장 곽삼찬 목사(마산동광교회)의 ‘낙마설’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곽목사의 경우 학교법인 문제로 교단특별대책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임의단체인 전국장로회 산하 교단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김국호 장로)와 갈등을 겪으면서 이러한 설등이 전국장로회 안에서 확산되고 있다. 현재 곽목사와 김국호 장로 사이는 매우 불편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난번 고신 전국장로수련회에서 김국호 장로는 교단정상화 추진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노골적으로 곽 목사를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보고서에는 곽 목사에 대해 회중을 완전히 무시하는 교만한 사람으로 표현하고, 곽삼찬 목사를 거짓말을 일삼은 목회자로 비추고 있다. 또 다른이의 말을 통해 “저런 분이 교단의 지도자라니 우리교단의 불행이다”라는 글까지 기록하고 있어 참석한 많은 이들이 보고서를 보고 놀라워 했다.
반면 곽삼찬 목사의 반응은 교단정상화 추진위원회의 보고서가 ‘한편의 소설’이라는 입장이다. 그것도 객관성이 결여된 자기 주관에서 서술한 쇼맨쉽이 많다고 지적했다. 곽 목사는 “일일이 대응하기 싫다. 하지만 현직 부총회장이며 교단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단지도자를 이렇게 중상모략한다면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다. 총회특별대책위원회측도 교단정상화 추진위원회의 목적은 ‘총회특별대책위원회와 올바른 교단정상화 운동전개 및 협력을 모색키 위해’, ‘비상총회시 결의한 특별위원회의 200억 모금운동이 저조하므로 이를 촉진키 위해’, ‘교단정상화를 위한 임시이사회와 특별대책위원회의 협력구도 조성을 위해’등으로 결국 특별대책위원회를 돕자는 취지에서 결성했는데, 지금은 특별대책위원회와 대립하는 임의 기구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곽 목사와 김 장로는 이번뿐만아니라 학교법인 문제로 여러차례 갈등을 표출했다. 7월 8일 고신대학교 한상동 기념홀에서도 두사람은 언성을 높이며 참석한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했다.
현재 곽삼찬 목사에 대한 낙마설은 결국 계파싸움으로 비춰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지만 일부 계파 정치가들이 한때 보수쪽에 몸담은 곽목사를 총회장에 등극하지 못하도록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익명을 요구한 교단 한 관계자는 “두사람의 갈등은 결국 ‘총회특별대책위원회’와 ‘교단정상화 추진위원회’라는 두 단체의 대표자로, 한편으로 고신교단의 오늘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렇게 되어서는 안되지만 만약 곽삼찬 목사가 총회장에 낙선한다면 교단이 갈라질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신상준 부장
200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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