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이사장 “14일 이사회에서 거취 표명 하겠다!” 이후 번복
◆이사회 회의록 조작 사실인가?
고려학원 임시 이사장(김민남)이 이사회 회의록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학교 법인 감사들(김용구 목사, 박종석 장로, 박배근 장로)은 이사회의 회의록을 감사하면서 고려학원 3자 인수 결의에 관한 임시 이사회의 회의록이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지난 5월 28일에 모였던 이사회는 당시 강 모 장로가 100억원을 출연하는 조건으로 강 장로의 임시 이사 영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모였으며, 3자 인수는 단지 기타 안건 논의 시에 만약 교단의 자금 지원이 없으면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식으로 간담회 형식으로 논의된 것뿐인데 회의록에는 이사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는 식으로 기록되어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심지어는 회의록의 문구를 수정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3자 인수 결의는 57년 역사의 고려학원을 다른 사람이나 기관에 넘기게 되는 엄청난 사건으로서 어디까지나 이사회 본 회의에서 2/3 이상의 찬성을 통해 결의되어야 할 것인데도, 기타 안건 토의 시간에 논의해서 이사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는 식의 결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감사팀의 지적이다. 임시 이사들 중에도 3자 인수 결의를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사들의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하느냐고 의아해 하면서 도장을 찍지 않는 이사들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고신 교단의 수협담보 대출 50억 원이 무산되어 지원이 어렵게 된 당시의 급박한 상황에서 이사들이 긴급히 모여 간담회 형식으로 논의했던 내용을 마치 이사장에게 일임하여 3자 인수를 결정하기로 했다는 식으로 이사회 회의록을 작성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임시 이사장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임시 이사장은 그 동안 총회장(이선 목사)과 총회특별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 위원들 앞에서, “교단으로부터 지원 자금이 유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답답해서 한 소리지 3자 인수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공언하였다. 그러나 이런 공언과는 달리 임시 이사장은 3자 인수에 관한 내용을 여러 차례 공공연히 언급하였다. 심지어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앞으로 보낸 이사장 자신 명의의 건의문에서도, “근본적 해결책의 하나로 제3자 인수가 가능하게끔 교육인적 자원부가 검토해 주십시오. 이 경우 교단의 반발을 고려, 충남 천안 소재 본 대학교 신학대학원을 분리 독립법인으로해서 교단이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습니다. 신학대학원의 건설과 관련한 법인 및 대학교 부채 180억원은 교단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3자 인수 검토를 공식적으로 요청하였다. 그리고 7월5일자 공문에서는 “고신교단도 제3자 인수를 원하고 있다”는 거짓내용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단사무국장 윤강석 장로는 “교단이 3자 인수를 원한적 없는데 이사장이 그러한 공문을 교육부에 올렸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하지만 교협 회장 이창연 교수는 “그 말이 틀린말은 아니다”며 “사실 교단일부 인사들이 제3자 인수 추진을 하였고 원한 것은 사실이 아니냐”며 그러한 내용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사장의 이러한 이중적 행보에 대해서 교단 관계자들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이사장에게 우호적이었던 총회장 마저도 이사장이 왜 문제를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 가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와 병원의 문제는 총장과 병원장에게 실무를 맡겨서 처리해야 하는데, 이사장이 너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불편해 하는 직원들도 있다. 임시 이사장의 고려학원 3자 인수 발언의 배경과 의도는 무엇인가? 취임 4개월 동안 고려학원을 회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노력한 임시 이사장의 활동을 고려해 볼 때, 결코 처음부터 3자 인수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단지 교단으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여의치 않자, 자금 유입을 촉구하기 위한 동기에서 3자 인수 발언을 했던지, 교단의 자금 지원이 없으면 결국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일반론적인 언급에 교단 관계자들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사회 회의록도 임시 이사장이 조작하려는 의도를 가졌다기 보다는 간담회시에 잠시 논의되었던 내용을 교단 압박용으로 정리했거나, 아니면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건의서를 올리고 난 후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 회의록을 그런 방향으로 정리한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다. 아니면, 이사장의 행정 능력의 미숙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임시 이사장이 이사회 서기도 임명하지 않고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무엇보다도 임시 이사장은 대외적 발언에 무게를 갖고 신중해야 하며, 일관성 있게 처신해야 한다는 소리들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임시 이사장에 대한 직무가처분 신청(?)
임시 이사장의 업무 처리 능력에 대해서 교단은 물론, 복음병원 노조와 물품납품업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복음병원 노조(위원장 배성철)는 지난 8월 5일 오후에 이사장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인천에 소재하고 있는 땅을 추가로 근저당 설정하여 교육부로부터 기채 승인을 받고, 주거래 은행의 가압류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왜 이사장이 아직도 기채 승인을 받아오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앞으로 이사장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포하였다. 납품업자들도 “임시 이사장이 병원을 고의 부도내었으며, 병원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지금의 임시 이사장으로서는 병원의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이사장 퇴진 건의서’를 교육부 장관에게 제출하였다. 임시 이사장의 고의성 부도와 회의록 조작을 근거로 서부서에도 ‘정상화추진위원회’ 명의의 진정서가 접수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해 당사자에 해당하는 이사들 역시 동일한 내용을 근거로 이사장직무가처분을 신청한다는 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임시 이사장은 본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 모든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8월14일 임시 이사회에서 이사장의 거취를 표명하여 논의한 후 이사들의 의견에 따라 이사장 거취를 결정하되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이사장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김이사장은 이선총회장과 통화한 후 교단차원에서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임시이사장과 재단사무국장과의 갈등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영안실 입찰과 관련하여 재단 사무국장(윤 강석 장로)에 대해서 임시 이사장 앞으로 ‘재단 사무국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대해서 당사자인 윤 국장은 임시 이사장을 향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윤 국장은 “교육부는 현재 전국 14개 대학에 관선이사를 파송했다. 고려학원에는 문제를 수습하도록 임시 이사들을 보냈는데 3자 인수 운운하고 있으니 골치 아픈 이사장이라고 하더라”며 교육부의 분위기를 전달해 주고 있다. 또한, “이렇게 몰고 가는 것은 처음 봤다”고 교육부 사학정책과 직원들이 말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사장이 자꾸만 3자 인수 쪽으로 몰고 가면, 내가 알고 있는 비밀을 폭로하면 끝난다”는 식으로 폭탄 선언을 할 채비를 하고 있어 교단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장로는 “한마디로 지금의 이사장은 황 전총장보다 더한 사람”이라며 이사장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총장 선출 문제
한편, 8월 25일에 이사회에서 선임하게 되어 있는 고신대학교 총장 선출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총장 후보로 지원한 인물로는 영도 캠퍼스에서는 이환봉 교수(신학과), 김성수 교수(기독교교육과), 이만길 교수(화학과)와 송도 캠퍼스에서는 김상태 교수(피부과)와 정현기 교수(소아과), 박양생 교수(생리학) 그리고 신학대학원에서 최덕성 교수등 7명이다. 8월 21일 영도 캠퍼스 대강당에서 후보자들의 소견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9명으로 구성되는 총장추천위원회가 전체 교직원들과 함께 후보자들의 소견 발표를 듣고 이사회에 후보자를 적게는 2-3명, 많게는 5배수로 추천하여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하기로 되어 있다. 추천위원회의 이사회 5명은 정순택, 김성빈, 조정희, 정재성, 최성호 이사이며, 교단 대표 2명은 총회장(이선 목사)과 부총회장(곽삼찬 목사)으로 내정되었다. 교수 대표 2명은 영도와 송도에서 각각 선임하기로 했는데, 8월 12일 오후 2:00에 모인 영도 교수회는 류황건 교수(의료경영학과)를 선임하였으며, 송도 캠퍼스의 대표는 8월 13일 오후에 선출하기로 예정되어 있는데 조영덕 교수(진단방사선과)와 김한규 교수(신경외과)가 거론되고 있다.
◆작은 해프닝
병원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교단의 지도자들이 단합하고 화합해야 할 이 시점에서 창원의 윤 모 목사가 김영동 직전 이사장과 감사 김용구 목사를 경남노회에 고발하려고 했던 해프닝이 벌어져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윤 모 목사의 고발 내용은 김영동 목사와 김용구 목사가 김재도 직전 원장과 황규재 직전 행정처장의 임기를 보장해 주고, 교비를 차용해 주도록 황창기 전 총장을 회유하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비 차용은 당시 병원 부도 위기를 면하기 위하여 이사회가 결의한 내용으로서, 교비 차용을 이사회가 정식으로 결의할 수가 없기 때문에 별지 용지에 결의 내용을 기록하기로 하고 윤 모 목사 자신도 서명하고 동의해 놓고 지금에 와서 직전 이사장과 감사를 회유 협박 혐의로 노회에 고발하는 행동이 합당하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래서 잘못하면 자신에게 불똥이 튈 염려를 하던 노회장은 김용구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윤 모 목사에게 전화를 한번 해 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는데, 이런 요청에 대해서 김 목사는 “합법적으로했는데 무슨 말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교단이 화합해서 위기를 수습해야 할 이 판국에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으니, 임시 이사장도 3자 인수의 발언을 거침없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자성의 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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