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전망(2) 대한예수교장로회 제53회 고신총회 - 고려학원 문제 가장 큰 관심

올 총회는 초상집 분위기, 임원 선출은 어느해 보다 조용해...
고신 제53회 정기총회가 9월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34개 노회 400여 총대들이 참석하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개최된다. 금년 고신총회는 예년과 달리 상비부가 합쳐져 소총회 형식으로 먼저 안건을 다루고 본 회의에서는 소총회에서 통과된 안건을 다루는 새로운 형식의 총회로 진행된다.
금년 총회에서 가장 큰 이슈는 두말 할 필요없이 학교법인 문제다. 현재 임시이사 체제에서 어떻게 현안문제를 풀어 학교법인을 되찾는냐는 것에 활발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문제는 9월 총회이전까지 총회특별위원회 모금액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문제의 초점이 달라질 수 있다. 모금상황이 좋아 병원 정상화가 낙관적이라면 총회를 계기로 보다 희망적인 분위기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모금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학교법인의 되찾을 의지마저 실추될 가능성이 높다. 특별대책위원회도 이러한 점을 인식 총회 전까지 교단을 상대로 모금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53회 총회가 재작년 송도복음병원 노조점거처럼 중도 정회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는 김해복음병원 노조원들의 총회 점거가 예상되고 있어 총회 관련자들이 고민에 쌓여 있다. 하지만 김해복음병원 노조원의 수가 송도복음병원처럼 많지 않고 총회직전 김해복음병원 노조원들과 원만한 대화가 이뤄질 경우 재작년 같은 파행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총회임원후보로는 부총회장 곽삼찬 목사(마산동광교회)가 총회장에 무난히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특별대책위원 활동으로 곽목사의 ‘총회장 낙마설’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총회를 통해 곽목사의 특별위원장직까지 교체해야된다는 목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관선 이사장과 곽목사의 사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교단이 이사장을 바꿀수는 없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특별위원장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이러한 목소리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우려가 사실로 나타날 경우 교단이 더욱 혼란스러운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로는 작년 고배를 마신 김성천 목사(신대원 22회, 엄궁교회)와 호남지역의 조재태 목사(신대원 23회, 광주은광교회)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둘 다 풍부한 총회경험과 지역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현재 최대 현안인 고려학원 문제해결에 총회장을 도와 정상화를 이르는데 누가 적임자인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조재태 목사가 다소 유리 할 수 있다. 조재태 목사는 학교법인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어 학원감사를 경험한 김목사보다 학원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 이르게 한 역대 이사장의 책임론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므로 오히려 이점이 조재태 목사가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 조목사의 고민이다.
두 사람의 교단내 성향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김성천 목사는 개혁측 인물로 평가된다. 교단에 대해 거침없는 쓴소리도 마다않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또 뚝심이 강해 한번 정한 것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으로 교회가 소재한 엄궁 초등학교에 최초로 단군상이 철거된 것도 김목사의 뚝심이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다만 너무 강성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해소해야 될지가 관건이다.
현재 김성천 목사측에서는 올 초 같은 개혁측인 강규찬 목사의 양보를 받아냈다는 점과 부총회장 탈락후 다음해는 꼭 당선된다는 관례가 올해 김목사가 당선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조재태 목사는 보수측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조목사의 경우 호남 지역에 고신의 뿌리를 내린 인물로 교단내 호남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그동안 호남지역에서 부총회장에 당선된 예가 없었고 조목사 자신은 영남을 기반으로 둔 고신교단이 전국적인 교단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호남지역 부총회장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해보다 교단내 개혁측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조목사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 같이 총회석상에서 현 학교법인의 책임론등이 불거져 나올 경우 이사장을 역임한 조재태 목사가 코너에 몰릴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로 부총회장의 경우 현 전국장로회 회장인 오성도 장로(제일진해 교회)와 95년 전국장로회 회장을 역임한 김정남 장로(거제교회)가 경합을 벌인다. 전국장로회가 이들 두 후보를 단일화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단일화 중심에 서야할 회장이 ‘부총회장 후보’라는 이유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현재 외형상 전국장로회 회장인 오성도 장로가 유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과거 박재석 장로의 경우처럼 회장 재임중 부총회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예가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반면 김정남 장로는 현 학교법인 부도 위기에서 자신이 부총회장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부산시 교육위원으로 재임중이라서 부총회장이 된다면 관선체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음을 총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중앙부서에서 지방으로 권력이 이양되는 시점에서 김장로의 이러한 주장이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장로의 경우 올해가 교단에 봉사할 마지막 해(내년 은퇴)라는 점에서 총대들의 동정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이번 고신총회는 제 3자 인수추진과정에서 들어난 교단핵심 인사들의 책임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교부 총무 이헌철 목사의 총무 3년 임기가 되어 재신임도 묻는다.
올해 고신총회는 어느해보다 조용한 선거기간을 보내고 있다. 총회선관위가 필요 없을 정도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법인의 문제가 너무 시급하고 교단의 모든 관심과 시선이 학교법인으로 쏠려 있기 때문에 예년같은 ‘금전살포’와 ‘양심선언’등은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신상준 부장
200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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