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출, 드디어 공채로! 소득없는 총동문대회
◆총장선출 8월 25일 확정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임시 이사장 김민남)는 7월 25일(금) 오후 5:30에 재단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온 고신대학교 총장의 선출 방식과 절차를 확정하였다. 총장 직선제와 간선제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들이 오고갔으나 이사회는 결국 외부 공모제와 간선제의 방식을 택하기로 결정하였다. 먼저, 총장 지원자의 자격 조건과 제출 서류등을 확정하여 언론에 공고를 하게 되는데 총장 지원자의 자격 요건은, 대학 외부 인사로서는 기독교인이며 교단과의 관계가 원만한 자로서 교수와 행정 경험이 10년 이상인자, 고려학원 산하 기관을 회생하는데 특별히 기여할 수 있는 자이며, 대학 내부에서는 교수급 이상인 자가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들은 전체 교직원 앞에서 소견 발표를 해야 하며, 이 소견 발표에는 총장추천위원들이 함께 참석해서 지원자들의 소견을 듣고, 총장추천위원들이 적게는 2 명 내지 3명(내부 2명, 외부 1명), 많게는 5배수까지 선정하여 이사회에 추천하여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총장추천위원회는 이사회 5명, 교단 대표 2명, 학교 대표 2명 총 9명으로 결정하였는데, 이사회 5명은 이사장에게 일임되었으며, 교단 대표와 학교 대표는 모두 해당 기관에 일임되었다.
이사회는 총장 공모에 관한 사항을 주요 일간지에 7월 31일부터 8월 13일까지 공고하고, 8월 13일 오후 7:00까지 총장 지원제출 서류를 마감하며, 8월 21일(목) 오후 2:00에 고신대학교 한상동 홀에서 총장 후보자 소견 발표를 청취한 후 8월 22일 총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확정하고, 8월 25일 오후 5:00에 이사회를 소집해서 총장 선임을 결정하기로 하였다. 이사회가 총장 추천 방식과 절차를 이렇게 결정하자, 그 정도의 결정이라면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연기해 왔느냐는 소리와 함께, 전체 교직원들이 지원자들의 소견 발표를 듣고도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없다면 전체 교직원들 앞에서 정견 발표를 하는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비판의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2학기를 앞두고 하루 속히 총장이 선출되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절대 다수의 교직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빨리 총장을 선출하고, 일단 총장이 선출되면 그 결과를 수용하여 총장과 병원장을 중심으로 고려학원의 현 위기를 수습해 나가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교협의 반발과 자충수
의과대학 교수 협의회는 7월 25일 이사회가 열리는 시간에 총장 직선제 관철을 위해 이사회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재단 사무실 앞에 대자보를 붙이는 등 운동권 학생들이나 하는 행동을 보여 이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사회가 간선제를 결정하자 교협은 이에 반발하여 임시총회를 개최하였고, 이 자리에서 총장 직선제 관철, 체불임금 해소 기한 확정, 불합리한 정관 시행 세칙 개정, 단체 행동 방향 설정(특진 거부, 준법 투쟁, 3자 인수 추진 등)을 논의하였다. 그러나 교협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의과대학에서 총장이 선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리는 자충수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의 임시 이사회는 그 성격이 교단 파송 이사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사회가 총장 선출 방법을 일단 결정한 이상, 교협이 총장직선제 관철을 위해서 그 어떤 단체 행동을 보인다 해도 눈 하나 꿈쩍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도 진료 거부와 같은 단체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병원을 살리자는 행동이 아니라, 제3자 인수 쪽으로 몰고 가려는 행동으로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교협은 총장 직선제에 집착하지 말고, 이사회의 결정을 수용하면서 병원을 정상화시키는 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편 28일 모인 임시총회는 다수의 교수들이 참석치 않아 성수가 되지 않았다는 것만 보아도 전체교수들에게 교협이 외면당하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소득 없는 비상 총 동문회 모임?
한편, 고려신학대학원 총동창회(회장 최명식 목사)는 7월 28일(월) 오후 2시에 고신대학교 대강당에서 ‘고려신학대학원 비상총동문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의 개최 취지는 언론을 통해서 이미 공지한 바와 같이, 고려학원의 제3자 인수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교단의 직영 신학교가 고신인이 아닌 또 다른 사람들에 의하여 운영될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위기 앞에서 “고려신학대학원을 사수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를 함께 천명”하기 위한 것과 “총회특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모금운동에 동문들의 적극적인 참석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비상총동문대회 준비위원회 측에서는 약 400여명 정도의 동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참석자는 불과 10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 안타까운 일은 참석자들이 모두 임시 이사장(김민남)에게 3자 인수와 관련된 문제를 따지기만 했지,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해 임시 이사장을 따뜻하게 격려해 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이 자리는 특별위원회 곽삼찬 목사와 김민남 임시 이사장의 ‘불편한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또 고려신학대학원 비상총동문대회와 같은 이런 모임에서는 참석자들이 복음병원 회생을 위한 헌금과 모금을 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인데, 참석자들 모두가 말들만 많이 했지 막상 돈을 내놓는 사람은 없었으며, 봉급을 받지 못하는 병원 직원들의 생활고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참석자들은 “오늘 모임은 총회특별위원회가 3자 인수에 대한 조사와 문책을 희석시키고 무마시키기 위한 의도적 모임이지 않느냐?” “오늘 같은 모임이 무슨 소용있느냐?” “오히려 모이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했다”는 등의 비난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고려학원이 오늘과 같은 위기에 직면하도록 한데 대해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결의문을 초안하는 행동에 대해서 많은 참석자들은, “자중하고 근신해야 할 사람들이 아직 분수를 모르고 정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체불임금 청산대책 간담회
한편 29일 오후 2시 부산지방노동청과 부산시의 중재로 본원 체불임금 간담회가 노동청 중회의실에서 있었다. 부산지방노동청장, 근로감독과장, 부산시노동정책과장, 신한은행지점장, 임시이사장, 총장, 병원장, 총무부장, 노조지부장, 교협회장등이 참석하여 간담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이사장은 신한은행측의 가압류해제를 요구했고 신한은행 지점장은 지난번 교단이 지원한 40억원을 채권단과 상의없이 집행한 부분에 서운함을 표현했다. 결국 병원측이 신한은행에게만 근저당 설정과 이자를 주기로 합의하고 가압류 해제를 약속받았다. 신한은행 지점장은 “건강보험공단 압류는 풀겠지만 채권단들이 다 풀 때 CD도 풀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교협이 금감원에 한 가압류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부산시노동정책과장도 교육부와 상의하고 부처중 기금이 많은 부처와 상의해서 공적자금을 조성해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간담회는 병원을 살리자는데 초점을 두어노동청, 부산시, 신한은행, 학교법인 산하 기관들이 병원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다.
◆김해복음 직원들의 고통은 외면할 것인가?
고신 교단 지도부는 복음병원의 정상화 노력의 부담과 함께 김해복음병원 문제의 해결에도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150여명의 김해복음 직원들은 병원이 법원 경매에 넘어가 있는 상태에서 보험공제조합으로부터 6개월 동안 실업보험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김해지역에 전단지를 뿌리면서 고신 교단의 무책임한 처사를 비난하고 있기 때문에 복음 전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김해복음병원 노조원들은 보사부 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20년 전에 지역 보건을 위해서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김해복음병원을 큰 병원에 귀속시켜 놓고 지금에 와서는 보사부와 교육부 모두 같은 정부 부서인데 왜 본원만 살리려고 하는 교육부의 소리에 가만있느냐고 항의를 하였다. 이에 보사부는 교육부에 김해복음병원에 대해서도 교육부가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교육부 장관에게 요청하였다.
복음 병원을 정상화시켜야 할 고신 교단이 현 상황에서 김해복음병원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것은 정말 힘에 부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국장로회연합회 고신교단정상화추진위원회 주최로 서면 교회에서 모인 공청회에서도 김해복음병원 직원들이 자신들의 사정을 눈물로 호소하였지만 이들의 애절한 호소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고신 교단의 지도부는 150명 직원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들 직원들도 모두 고신 교단 교회의 교인들이다. 교단을 바라보는 이들의 애절한 눈초리를 어떻게 외면할 수 있는가?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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