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부산남지방회와 경남지방회간 갈등 표출
기독교 한국침례회 소속에 있는 부산남지방회와 경남지방회가 한 전도사의 가입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침례신학대학원생이며, 부산침례교회에 중고등부 실습전도사로 섬기다 사임한 김현일 전도사가 부산남지방회에 가입을 신청하였으나 부산남지방회는 ‘가입이 불가하다’고 결정하였고, 그 이후 경남지방회에 가입신청을 해 ‘가입이 허락’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한 사람을 놓고 가입과 가입불가 판정을 내린 두 지방회의 결정은 표면적으로 김 전도사의 이단성에 대한 엇갈린 판정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남지방회는 “아직 본 지방회에 계류중인 문제이며 이단성 시비에 대해 확실한 해명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본 지방회의 허락 없이 다른 지방회에 가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경남지방회는 “김현일 전도사가 부산지방회 가입을 철회했고, 본 지방회는 부산남지방회에서 염려하는 이단성 부분에 대해 1,2차에 걸쳐 소명확인을 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이었기에 가입을 허락했으며, 행정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산남지방회 입장-”이단성 시비가 있는 사람을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부산남지방회에서는 2003년 1월 김현일 전도사의 가입 신청을 받고 가입여부에 대해 심사를 하던 중 부산침례교회에서 이단성 문제가 있어 사임했음이 보고되어 이를 확인하고자 2월 7일 본격적으로 지방회 임원들과 조사위원들이 부산침례교회에서 녹화한 비디오 자료 일부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 부산남지방회에서는 김현일 전도사가 도저히 정통적인 신학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가입불가와 침례교 소속표기 및 교회 간판철회 후 3월말까지 서면으로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불이행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산남지방회는 4월 15일 김현일 전도사에게 “본 지방회에 가입이 불가하였기에 사랑과 진리교회는 기독교 한국침례회 소속과 무관한 교회임을 알리는 광고문을 침례신문에 게재할 예정이며, 5월 3일까지 교단명칭 사용을 철회한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신학적, 교리적 문제점을 기독교 한국침례회 총회, 이단대책위원회, 침례신학대학교에 자료와 함께 통보할 예정이다”는 내용증명서를 보냈다.
그리고 4월 18일 경남지방회에 공문을 통해 5월 9일 있을 지방회 월례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임을 밝히고, 김현일 전도사의 가입 건을 당분간 유보해 줄 것을 당부하는 협조문을 보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산남지방회는 “김현일 전도사의 가입이 불허 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행정적인 절차가 끝났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다른 지방회에 가입을 하기 위해서는 처음 문제를 다룬 부산남지방회의 의견이 수렴되어야 하고, 부산남지방회의 동의없이 다른 지방회에 가입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교단지인 침례신문 6월 17일자에 ‘김현일 이단사상 가르치다’라는 제목으로 김현일 전도사에 대한 광고를 1면에 게재함으로써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게 되었다.
현재 부산남지방회는 부산지방회와 공동으로 14명의 이단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놓은 상태이다.
▲경남지방회 입장- “혹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선도해야 한다. 매장시키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기독교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경남지방회는 김현일 전도사의 경남지방회 가입에 대해 “행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5월 19일 창립예배를 드려 정상적으로 경남지방회에 가입이 되었다”고 밝혔다.
김 전도사의 자질에 대해 부산남지방회가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1, 2차에 걸친 소명확인을 거쳤으며, 5월 17일 지방회 간 모임에서 김현일 전도사를 잘 선도하는 방향으로 처리하자고 제의해 놓고 아직 총회 이대위의 제소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김 전도사에 대한 내용을 교단지를 통해 알린 것은 적법한 일이 아니며, 아직 신학생에 불과한 김전도사를 이렇게 까지 매장시키려고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 지방회 목사는 “중도 회개하고 교회로 돌아온다고 하면 받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경남지방회는 이단성 비디오(압축하여 CD로 제작)가 있다면 그 전체를 검토한 후에 일을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부산침례교회가 정리 요약한 일부분에 대해서만 검토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교단지를 통해 김 전도사와 남지방회를 이단을 옹호하는 무리로 치부한 것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뜻을 밝혔다. 이미 침례신문과 부산남지방회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며 명예훼손과 이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는 내용증명서를 6월 24일자로 보낸 상태라고 전하고, 침례신문에 이 문제에 대한 해명서를 게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총회 이대위가 1차 조사를 마친 상태이고, 오는 7월 14일 2차 조사를 할 것이지만 1차 조사에서 참고인이 오지도 않은 상태였으며, 김 전도사에 대해 ‘예, 아니오’의 대답만 하게 해 적합하고 정당한 조사가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부산침례교회의 입장
문제의 발단지라고 볼 수 있는 부산침례교회 김병수 담임목사는 김현일 전도사에 대해 “평소 아끼던 사람이었고 아버지와 아들로 부르던 사이였다”고 말하고, “침례신학교 추천서도 내가 써준 것이다”라며 과거 김 전도사와의 친분을 밝혔다. 그리고 “중고등부 사역자 자리가 비게 되어 김 전도사를 실습전도사로 세웠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했다”고도 전했다. 문제가 발생한 시점에 대해서는 “성도들이 김 전도사와 함께 기도원과 수련회를 다녀온 후, 교회가 술렁거리기 시작했으며, 부교역자들이 참석해 보고한 보고서와 비디오 녹화 내용은 도저히 정통신학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병수 목사는 이 사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김 전도사를 불러 “중고등부 여름수련회에 참석한 학생들과 성도들에게 혼란을 준 것에 대해 성경에 없는 것이며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하거나 사역을 중단할 것”을 제안하자 “알겠다”고 한 후, “목사님이 모른다고 해서 다 잘못된 것은 아니니 천국 가서 심판 받아보자”고 말하고 연락이 없었으며, “3주쯤 지났을 때 다른 곳에서 따로 예배를 드린다는 소문만 들었다”고 부산침례교회 사역당시 김 전도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현일전도사의 입장
김현일 전도사는 5대째 장로교 통합측 집안에서 자랐으며, 10년 전 명성교회 교인으로 등록했었고, 장로교를 떠난 지 7년이 되었다. 현재는 부산에서 학원을 경영하고 있으며, 해운대에 사랑과 진리교회를 개척했다. 이번 문제에 대해 김전도사는 “교단의 문제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치 않고, 14일에 총회이대위 모임을 하고 난 후에 의사를 밝힐 것이며, 지금 이 문제가 이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다 이야기 할 수 없다”고 의사를 밝히고, “침례신문에 광고로 나간 부분은 부산남지방회의 일방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다시 해명서가 나갈 것이며, 지금 심정으로는 일간지에라도 심정을 토로하고 싶은 마음이나 밖으로 이 문제가 나가면 더 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고 생각되어 아직은 다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리고 이번 문제가 ‘감정싸움일 뿐’이라며 침례신문과 부산남지방회에 대해 소송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문제는 침례교단의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에 상정되어 있으며, 오는 7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대위 모임을 통해 문제의 결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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