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협, 부산남노회 남선교회의 독식이 문제발단, 부산노회 남선교회 탈퇴로 촉발
부울경협의회 남선교회의 위기는 작년 2002년에도 있었다. 당시 전국수석부회장 후보로 안신이 장로(부산남)와 이명수 장로(경남)가 출마해 부울경 제20차 정기총회에서 자체 경선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안신이 장로가 52:38로 전국 수석부회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부산지역 5개노회(부산, 부산동, 부산남, 함해부산연합, 평양부산연합)를 제외한 울산, 경남, 진주, 진주남노회가 언양 모부페집에 모여 경선을 불복하고 이명수 장로를 다시 추대하는 작업을 벌여 부울경이 갈라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행히 이명수 장로는 총회장소에서 부울경 경선을 깨끗이 승복, 후보사퇴하여 총회장소에 모인 많은 총대들에게 박수를 받으며 부울경이 갈라지는 일은 모면했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서 부울경이 다시 파국으로 치닫는 이유에는 또다시 선거문제가 문제의 핵심에 있다. 당초 총회장소 선정부터 신경전을 벌였던 부산지역 각 노회 남선교회측은 총회 장소가 동래중앙교회로 확정되자 일부에서 문제제기를 벌이기도 했다. 한 차례 총회가 연기되고 또다시 총회장소가 동래중앙교회로 확정되자 부울경 총회가 순탄치 않으리란 전망이 흘러나온건 사실. 결국 이번 총회도 부울경 회장 선정문제로 부산노회 남선교회가 집단 퇴장하는등 앞으로 부울경 총회가 지속되길 힘들다는 여론이다. 부산노회 남선교회측은 “남노회가 전국회장, 전국부회장, 부울경 회장 자리를 독식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협의체이면 협의하는 기구답게 안배가 잘 이뤄져야 하는데 남노회측이 무리하게 자리를 독식하려는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날 퇴장한 노회는 부산노회뿐만이 아니였다. 울산노회도 새로 채택된 수석부회장 제도에서 경남노회 서요한 장로가 당선되자 이에 반발 퇴장했고 진주노회와 진주남노회 남선교회측도 “협의체가 협조가 안되고 일부 노회가 욕심을 과도하게 부린다”며 집단 퇴장했다. 결국 제21차 남선교회 부울경 연합회는 부산남, 부산동, 경남, 함해부산연합, 평양부산연합 남선교회측만의 총회가 됐다.
특히 이날 행사과정 중 일어난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선거법 위반 시비가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남선교회 전국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 서울 강북지역협의회와 서울 강남지역협의회 두 후보가 출마해 있는데 강북지역협의회 회장 심영식장로가 부울경 총회에 참석강북지역 김용덕 장로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심장로는 작년 후보였던 안신이 장로가 전국수석부회장에 출마하는데 강북지역에서 협력한 사실이 있음을 총대들에게 알리고 부울경이 강북지역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서 임시 사회를 본 이기우 장로는 “강북지역에서 금일봉과 화환을 보내왔다”며 박수를 요청했고 자리에 모인 총대들은 박수로써 화답했다.
현재 수석 부회장으로 나선 두 후보는 지난 6월2일 선거관리위원장(김록현 장로)의 서약서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서약서에는 “전국연합회 회칙 제10조(임원선출)와 임원선거 관리규정 제9조, 제10조, 제11조에 의하여 아래 금지사항(선거와 관련된 방문행위, 접대행위, 금품수수, 유인물 배포, 상대후보 비방, 기타 공개적인 지지 또는 반대운동)을 준수할 것이며 이의 위반 행위에 대하여서는 선거관리규정에 의한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할 것을 이에 서약합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강북협의회 김장로측은 이번 부울경 협의회 총회에서 ‘선거와 관련된 방문행위’, ‘금품수수’, ‘공개적인 지지’ 운동을 벌여 명백한 선거법을 위반했다. 이것은 이날 참석한 다수 회원들이 이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평신도 신문 제324호에서 김록현 선거관리위원장은 “돈 안드는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 2일부로 “전국대회나 각종 모임에 선물이나 금품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이 날부터 적용한다”며 “지역협의체 방문과 찬조행위는 철저히 금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강북협의회 김용덕 장로측의 이번 선거법 위반 문제는 선관위가 곧 사실 확인 착수 후 어떠한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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