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학원(임시 이사장 김민남) 산하 복음 병원이 연일 자금 압박을 받고 있지만 고신 교단의 자금 지원이 원활치 않아 병원 집행부와 재단의 사무국장(윤강석 장로)이 계속 안절부절하고 있는 형편이다. 복음 병원을 살려서 고신 교단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고신 교단의 지도자들이 관선 이사들을 신뢰하고 최대한 협조를 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200억 원을 모금하여 교육인적자원부와 담판을 벌여 고려학원을 되찾겠다는 계획도 좋지만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선 병원에 약품이 공급되고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총회특별대책위원회는 병원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노력과 200억 원을 모금하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
그런데, 고신 교단 지도자들은 현재 미묘한 긴장과 갈등을 노출하고 있다. 병원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동의하고 인정하면서도, 누가 자금을 투입해서 더 큰 목소리를 가지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국장로회 임원들은 ‘고려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앞으로 총회가 파송하는 목사 이사들은 배제하고 장로들로 구성된 출자 이사들로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장로들의 이러한 구상에 대해서 교단의 또 다른 일각에서는 교회당 건물을 담보로 10억 원씩 지원하는 교회가 병원 운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병원을 살려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누구나 동의하면서도, 막상 자금을 지원하려고 하면 누가, 무슨 의도로 지원하는가에 대해서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예민해 있는 형편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지금은 이런 기싸움을 하는 여유를 보일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총회특별대책위원회나 전국장로회 임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병원에 약품이 공급되고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모두가 마음을 비워야 한다!
병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마음을 비워야 한다. 고려학원을 정상화시켜서 하루라도 빨리 고신 교단이 되찾을 수 있다면 모두들 반가와 할 것이다. 그러나 너무 서두르거나 성급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지금 병원은 운영 자금 10억 원이 갈급한 형편이다. 시급한 것은 약품 대금 지급과 밀린 임금을 조금이라도 지불해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원 집행부와 노조,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고신 교단 총회 운영위원회, 특별대책위원회, 전국장로회등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단합해야 한다. 적진에서의 분열은 패배를 의미한다. 만약, 관선 이사장은 병원을 살리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고신 교단의 지도자들은 서로가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면 절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전국장로연합회 교단정상화추진위원회’가 6월 19일 부산서면교회당에서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교단 안에서는 별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복음병원의 향후 진로 모색과 관련하여 장로들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병원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은 공청회를 모으고 향후 진로를 모색할 때가 아니라, 긴급 자금을 빨리 마련하여 병원이 운영되고 입원 환자수를 1,000베드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야 할 때이다. 병원에도 비상대책위원회, 영도 본부에도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도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장로회도 정상화추진위원회가 조직되어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렇게 많은데 왜 긴급 자금 10억 원 정도도 비상 대책으로 모으지 못하고 있는가? 겉으로는 모두들 병원 정상화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내심 다른 꿍꿍이속을 숨기고 있다면 병원 정상화는 커녕 분열의 골만 더 깊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예우할 것은 예우해야!
작금의 고려학원 위기는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직접적인 요인은 김해복음병원과, 천안에 소재하고 있는 고려신학대학원 캠퍼스의 무리한 조성이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본보가 추후 정확하게 분석하고 진단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요인과 더불어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교단과 병원의 풍토 역시 지금의 위기에 중요하게 공헌했다고 볼 수 있다. 고신 교단의 소위 개혁파 그룹은 교단과 병원의 개혁을 빌미로 평생을 헌신해 온 사람들을 자르고 퇴진시키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면, 박영훈 명예원장을 어느 정도 예우해 주는 일은 결코 병원이나 교단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다. 연구실을 폐쇄하고 자동차 열쇠를 강제로 돌려 받는 등의 조처는 일반 사회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우할 것은 예우해 주어야 자기들도 나중에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병원과 교단 개혁이 마치 ‘박영훈 제거’와 ‘자기 계파 사람 심기’로 인식된다고 하면 그러한 개혁은 더 이상 개혁이 될 수 없다. 김재도 전 원장과 김영동 전임 이사장이 교단 일을 하다가 잘못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 위기에 있고, 강규찬 전임 이사장도 재산이 압류되어 있는데 고신 교단 지도자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누가 과연 교단을 위해서 소신껏 일할 수 있겠는가?
고신대학교의 전임 부총장 김성수 교수에 대한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황창기 전임 총장은 김 교수의 교수 재임용을 빌미로 삼아 김 교수로 하여금 재임기간 중 보직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수락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총장선출문제가 과열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현 집행부의 일부 보직자들이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부총장으로 재직시 탁월한 행정력을 가지고 고신대학교를 발전시켰다는 사실에 대해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전임 총장 시절에 교수재임용을 조건으로 보직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 놓고, 총장이 물러간 지금에 와서도 그 조건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누가 들어도 우스운 일이다. 이렇게 되면 흠집 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파헤치기 시작하면 교수 임용시 가족 인사 청탁 문제 등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문제들이 불거지게 마련이다. 공정한 경쟁을 해야지 사람을 자르고 흠집내는 행동은 구성원들의 단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불행한 일을 초래하게 만든다. 교단은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고려신학대학원과 복음 병원의 구성원들도 모두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윗사람을 공경하고 세워주는 미덕을 보여주어야 한다.
너무나 서툰 병원 행정
한편, 신임 병원장(이재우 교수)은 추진력과 지도력, 판단력이 빈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 단적인 한 예가 고신의료원 김해 공항 진료소를 철수키로 한 결정이다. 이재우 원장은 김해공항 진료소를 운영하는데 월 500만원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8월 15일자로 인턴과 간호사들을 철수키로 결정하고 김해공항 담당 부서에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실제 내막은 김해 진료소가 박영훈 원장 명의로 되어 있고, 월 350만원의 경비가 박 원장 이름으로 나가기 때문에 폐쇄키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원장은 단돈 10원도 가져가는 일이 없다고 한다. 특히 고신의료원 김해공항 진료소는 기업으로 보면 홍보를 위한 브랜드 값과도 같은 것인데 병원장이 너무도 근시안적인 안목과 개인적인 감정을 가지고 철수키로 결정했다고 병원의 뜻있는 직원들 모두가 안타까와 하고 있다. 그래서 병원 집행부는 부랴 부랴 다시 철회 공문을 보냈지만, 병원 홍보의 가치를 백번 인지하고 있는 백병원이 진출할 모든 준비를 이미 완료했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고 말았다. 결국, “돌팔이 의사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너무도 서툰 행정이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신의료원을 발전시키기는커녕 퇴보시키고 있는 꼴이 된 셈이다. 그래서 지금은 병원장을 세워 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임원들마져도 “병원장을 잘못 선임했다. 퇴진시키고 좀 더 추진력이 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는 소리를 내고 있다.
미진 사건은 종결 처리해야 한다!
고려학원에 관선이사들이 파송 된지 벌써 2개월을 맞고 있다. 관선 이사들은 아마 그동안 고려학원의 업무와 상황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것이다. 그래서 병원의 집행부를 새로 세우고, 황창기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중요한 인사 행정을 단행하였다. 그러나 전임 이사회가 종결처리하지 못한 문제들을 정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미진 사건 중에 가장 중요한 사건은 ‘고신대학교 의학부 신관 및 복음병원 2동 개·보수 공사의 추가 공사에 대한 이사회의 조사 처리’와 관계된 사건이다. 당시 처리위원(위원장 신태은 목사, 위원 최수환 장로, 정정만 장로)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한 후, 구자영 전 원장, 김종철 당시 기획실장에 대하여 4가지 사항을 처리하기로 이사회에 최종 결의하고 보고하였다(2003. 1.30일부). 첫째는, 구자영 전 원장, 김종철 기획실장에 대해서 복음병원의 명예실추와 재산 상 손실을 주었으므로 신문에 사과문을 낸다. 둘째, 복음병원 재산손실(약 8억 7,050만 원)은 2003년 3월 31일까지 변상한다. 단, 불이행시 전재산을 압류한다. 셋째, 민,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넷째, 즉시 직위해제하고 상기 조항이 불이행시 교수직을 면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결정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관선이사가 파송되어 모든 것이 미진 사건으로 남아있는 형편이다. 이제 교육부로부터 파송 받은 임시이사회는 이러한 미진 사건들을 세밀하게 조사하여 종결지워야 한다.
시급한 총장 선임!
고려학원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고신대학교 총장 선임이 시급하다. 6월 13일 12:00에 롯데 호텔에서 모인 이사회 인사소위원회는 총장 선출에 관한 방법을 논의한 후, 6월 27일 본 회의에 모든 방안을 상정하여 결정하기로 하였다. 학내 외의 모든 의견들을 청취하여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은 하루 속히 총장을 선임하여 이사장과 총장, 병원장이 단합하여 고려학원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만약 금번 이사회에서도 총장 선출 방법을 결정하지 못한다면 고려학원 산하 각 기관의 구성원들은 임시 이사장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이다. 총장 후보가 많은 것 같지만 지도력과 경험, 행정 능력 등을 고려한다면 결국 몇몇 사람으로 압축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사 15명이 이들 후보들을 면접해 보면 금방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사회가 총장을 결정하면 모두가 그 결정을 수용하게 되어 있다. 병원도 병원이지만 대학 본부도 입시와 후학기를 대비하여 하루 속히 총장이 선임되어야 한다. 총장이 없으니 대학의 교직원들이 구심점을 잃고 있다. 지금의 대행 체제는 하루 속히 종결되어야 한다. 6월 16일 김해중앙교회당에서 모인 총회운영위원회에서도 고신대학의 현 총장직무대행인 부총장이 학교 현안 등을 보고했으나 차라리 나서지 않았으면 더 점수를 얻을 뻔했다고 할 정도로 지도력과 행정력이 빈곤하다. 심지어는 이사회가 교수승진을 허락해 주었는데도, 4월 1일자로 행정처리를 하지 못하고 10월 1일자로 다시 조정되는 방안이 인사소위원회를 통해 본회의에 상정되는 등 행정이 혼란스럽게 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송도의 교수들과 영도의 교수들은 대거 반발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소급 적용이 안 된다고 하면 모든 것을 법대로 해야지 재임용은 소급 적용시키고 승진은 소급 적용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이런 제반 사항들을 고려해 볼 때 이사회는 하루 속히 총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 지금은 ‘빛 좋은 게 살구격’인 외부 인사 영입 운운하면서 시간을 지체할 때가 아니다. 지도력과 경험이 검증된 내부 교수들 중에서 총장을 선임하여 위기 관리에 총력을 경주해 나가야 한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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