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특별위원장 곽삼찬 목사: “고신 교단의 은인으로 남아달라”
●소생의 기미가 보인다!
지난 5월 9일 최종 부도처리된 복음병원이 고신 교단의 긴급 자금 수혈로 위기를 넘겨가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2일 부산의 김국호 장로와 박재한 장로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 모 장로로부터 10억 원을 차입하여 이선 총회장이 차주가 되어 병원 운영 자금으로 투입하였다. 이 외에도, 부민교회, 남천교회, 울산시민교회, 남교회, 남서울교회, 대구성동교회, 서문로교회, 거제영광교회가 각각 10억 원씩의 담보 대출을 받기로 결정하였고, 창원 한빛 교회도 3억원에서 5억원을 지원하기로 하였다. 안양제일교회와 김해중앙교회가 이미 각각 3억 원과 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총회회관도 50억 원의 담보 대출을 받기로 결정한 상태에 있다. 영도 캠퍼스의 교직원 일동도 한 달치의 봉급 3억 5천만 원을 병원 운영자금으로 지원하였다. 이런 추세로 가면, 200억원 모금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모금 운동과 함께 임시 이사장(김민남)도 병원을 하루 속히 정상화시켜서 고신 교단으로 돌려주고 자기도 깨끗하게 물러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복음 병원의 소생 전망이 더욱 밝아 보인다.
●신임을 얻어가고 있는 관선 이사장
한편, 그동안 고려학원을 어떻게 이끌고 갈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던 김민남 임시 이사장은 최근 교내 외 인사들로부터 점차 신임을 얻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김민남 이사장은 6월 8일 주일 마산 동광교회(당회장 곽삼찬 목사)에 출석하여 예배를 드리고, 총회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곽삼찬 목사를 만나 항간에 떠도는 두 사람간의 불화설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복음 병원 정상화를 위해서 교단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였다. 이 자리에서 곽삼찬 목사는 복음 병원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설명하고, “임시 이사장이 고신 교단의 은인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의미 있는 부탁을 하였고, 여기에 대해서 이사장은, 자신도 앞으로 “기독교 신자가 되어 개척교회에 출석하면서 돕고 싶다. 예배 참석을 원한다. 병원이 정상화되면 빨리 고신 교단으로 돌려주고 싶다”는 반응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 이사장은 복음 병원을 정상화시키려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김 이사장은 병원 관계자들과 연일 대책회의를 하면서 병원 정상화 방안을 숙의하는가 하면, 교단 관계자들을 만나 복음 병원의 현황을 설명하고, 제약 회사로부터 의약품 납품이 중단되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운영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사장의 이런 모습에 대해서 교단의 많은 관계자들은 감동을 받고 있다. 관선이사장으로서 모든 것을 법대로 처리해 버리고, 운영이 불가능하면 정리해 버려도 될 것인데, 병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사장의 모습에서 진실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고신 교단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학교법인 고려학원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고신 교단 지도자들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관선 이사들을 신뢰하면서 함께 협력하는 가운데 복음 병원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택하든지, 아니면 자금을 전혀 지원하지 말고 모든 자금을 모아 고려신학대학원만 새로 시작하는 방안이다. 어정쩡한 상태에서 머뭇거리다가 시기를 놓쳐 버리고 나면 그때는 200억 원이 아니라 1,000억 원을 모금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은 복음병원과 영도 본부, 그리고 천안의 신학대학원이 모두 학교법인 고려학원이라는 한 덩어리로 묶여 있기 때문에 언제나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고려신학대학원만 시작하겠다는 발상보다는 관선이사들을 신뢰하면서 교단과 관선이사들이 함께 협력하는 가운데 병원을 정상화시키는 방안이 더 합리적인 것 같아 보인다. 현재 관선이사들 중에는 병원을 제3기관에 넘긴다든지, 대학을 다른 대학과 합병하는 등의 발상을 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이사장과 이사들 모두가 하루 속히 병원을 정상화시켜서 고신 교단으로 돌려주고 물러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부도처리이후 모든 거래를 현찰로 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고신 교단이 200억 원 정도를 병원 운영 자금으로 투입하겠다는 의지만 가지면 병원은 반드시 정상화될 수 있고 교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 200억원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고, 직원들의 임금을 어느 정도 지불해 주는 성의를 표시하고, 약품 대금 등 긴급 자금을 지원해 나가면 병원은 기필코 정상화될 것이다. 관선 이사들 중에는 병원이나 학교를 마음대로 가지고 가거나 처분하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또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또 사회적 여론을 고려해 볼 때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단합만이 살길이다!
고려학원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마음을 비우고 단합해야 한다. 단합을 위해서는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한다. 총회장(이선 목사)과 총회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곽삼찬 목사)간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인식되는 사소한 요소들을 제거해야 한다. 전국장로회에서 조 모장로로부터 차용하는 10억 원에 대해서 곽 목사가 차주로 서명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면이 있고, 총회장이 차주로 서명하고 이 돈을 총회대책위원회를 통하지 않고 곧 바로 복음병원으로 지원한 일도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 양비론인 셈이다. 문제는 이런 사소한 일로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반드시 나를 통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병원을 살리는 일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것을 양보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실, 관선이사가 파송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 때에,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사장과 총장, 병원장 등 그 어떤 자리도 내어놓겠다는 정신만 가졌어도 작금의 불행한 사태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영훈 명예원장에게 “방을 비워라, 자동차 열쇠를 내어놓아라”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박 명예원장의 실수도 많이 있겠지만 어쨌든 병원을 지금까지 키우기까지 그의 공적이 지대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예우할 것은 예우하고 거절할 것은 거절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현 임시이사회가 명예원장에 대한 예우를 정지시키려면 이사회의 재론 동의를 거쳐 2/3의 가결로 시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법을 자행하는 셈이 된다. 노조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역시 조금씩 양보하면서 주차장, 영안실, 매점, 교수식당 등을 임대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도 아직 때가 늦지 않다. 모든 구성원들이 단합해야 한다.
●복음병원살리기운동본부는 어디로 갔는가?
고신 교단에는 소위 복음병원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정주채 목사)가 있었다. 이 운동 본부는 고신 교단의 고목협에 속한 젊은 목사들이 대부분 주축을 이루고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병원을 살리기는커녕 오히려 병원을 죽인(?) 꼴이 되고 말았다. 병원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살렸다고 큰 소리 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복음병원 살리기 운동 본부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할 때다. 그런데 막상 교회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원하겠다고 나서는 교회들 중에는 이들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가 보이지 않는다. 우선 당연히 지원하고 나서야 할 교회중에서 향상교회(정주채 목사)와 온천교회(안용운 목사), 사직동교회(김철봉목사), 울산교회(정근두 목사)와 같은 교회들은 복지부동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고신 교단의 뜻 있는 지도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은 “복음병원 살리기 운동 본부는 지금 어디로 사라졌는가?”라고 묻고 있다.
●총장 선임이 시급하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임시 이사회는 고신대학교 총장을 하루 속히 선임해야 한다. 지금은 이사장과 총장, 병원장, 그리고 교단이 함께 일치 단합해서 병원과 학교를 살리는 일에 총 진력해야 한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 행정과 위기 관리능력이 점검되지 않은 외부 인사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현재 외부의 인물로 거론되고 있는 일부 인사들 중에는 이미 행정력에 있어서 지극히 무능했음이 증명된 사람도 있다. 고신대학 학장으로 재임할 당시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도망치듯(?) 학교를 떠난 사람으로 평가받는 사람을 또 다시 총장으로 거론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영도 캠퍼스와 송도 캠퍼스의 구성원들이 한결 같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거론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항간에는 새로운 총회장이 들어서게 되면 교단 총무로 있을 수가 없으니 총장으로 가고, 그 자리에는 신대원의 L모 교수가 가려고 계획한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는데 이런 발상은 병원과 학교의 정상화보다도 개인의 영달을 먼저 생각하는 지극히 반 교단적인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문공부 장관을 지낸 어떤 인사를 거론한다고 하는데, 학교와 병원에 대한 지식은커녕 이제 은퇴기에 접어든 사람을 총장으로 영입하려고 하는 발상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허울만 보고 총장으로 영입하게 되면 영도와 송도 캠퍼스의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로부터 배척당하게 되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음을 이사회는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학교와 병원의 역사와 전통,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고 행정력과 지도력이 있는 내부 교수들 중에서 추천을 받아, 이사회가 세밀하게 면접을 하고 검증한 후 총장을 세우고, 일단 총장이 선임되면 모든 구성원들이 일치 단결해서 위기를 수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신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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