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박영훈은 1951년 6.25전쟁 당시의 천막복음진료소 시절부터(당시 중학교6학년) 자원 봉사자의 일을 통하여 복음병원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매일 학교수업이 끝나면 진료소로 발길을 옮겨 청소도 하고 강(기려)박사님의 진료카드도 정리하였으며, 의과대학 시절에도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병원일을 도왔습니다. 1958년 의대졸업 후에는 곧바로 인턴과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음병원에서의 진료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외과 전공의를 거쳐 외과 전문의가 되고, 이어 외과과장으로 성실히 진료하던 중, 1974년 복음병원의 내분으로 인하여 본인은 쓰라린 가슴을 안고 정든 복음병원을 떠나 침례병원 외과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1975년 복음병원의 경영은 걷잡을 수 없이 기울어졌고 정답고 따뜻한 병원은 황량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며, 병원의 상황이 급박해지자 교단의 목사님들은 이사회를 소집하여 침례병원에 있는 본인을 다시 복음병원으로 불러들이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당시 본인은 병원의 회생을 위해 이사회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구했고 이사회는 나에게 두가지 약속을 했는데 그것은 평생 복음병원에서 신분을 보장해 준다는 것과 병원의 전권을 위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사회는 이를 문서화해서 나에게 넘겨주면서 이경석 이사장은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으로 권면하셨고 나는 이 말씀을 주님의 명령으로 알고 복음병원의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였습니다. 1976년 6월 장기려 원장님은 명예원장에 추대되시고 나는 그 뒤를 이어 제2대 복음병원장에 취임하였습니다. 같은 해에 그동안 병원경영의 어려움으로 중단되었던 암센터 병동이 완공되고 방사선치료기가 설치되므로인하여 세브란스 병원과 원자력병원에 이어 복음병원이 국내에서는 3번째로 암전문 병원으로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병원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케 되었습니다. 1981년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의과대학을 설립하였으며 교단내의 의료관계 기관을 유기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고신의료원체제로 기구를 개편하여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동시에 영도 고신대학교 및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신축이전, 부천 신학교(인천, 구서울고려신학교)등 교단과 기관 발전을 위해서도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중학교시절부터 시작하여 병원장, 의료원장, 의학부장 의무부총장 등의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오직 교단과 복음병원, 학교기관을 위해 한곳에서 평생 44년을 봉직한 본인의 업적을 생각하여 이사회에서는 1995년9월 명예교수직을, 1997년 2월에는 명예(의료)원장으로 임명하고 이에 상응하는 예우를 해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 4월 구자영 당시 병원장은 명예원장 직제를 폐지하고 본인의 연구실을 강제로 폐쇄 하였으며, 진료마저 금지시켜 당시 총회장은 이러한 조치는 병원장 권한 밖의 부당한 일이며 다시금 명예원장의 예우를 원상회복하도록 지시하였고, 2002년 9월 제52차 총회에서는 본인의 명예원장직의 회복을 확정하였습니다. 그러나 2003년 4월 교육부로부터 임시이사가 파송된 이후 2003년 5월 현 이재우 병원장은 어떠한 경과조치도 없이 자신의 명의로 재차 본인의 명예원장직 및 예우를 중단하는 결정을 통보 해 왔으며 2003년 6월1일 이후 일체의 예우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에 본인은 그동안의 명예원장직 및 예우에 관한 교단 내의 결정 과정에 대하여 다시금 알려드리며, 향후 본인의 거취문제에 또다시 논란이 없기를 바라면서 남은 평생을 고신의료원에서 진료하며 후학을 위해 여생을 보내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본인은 지금도 변함없이 기관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한평생을 쏟아 부은 나의 분신과 같은 이 병원을 위해 미약하나마 나의 남은 모든 힘을 바치고자 합니다.
박영훈 명예(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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