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체불된 병원 직원들 대량 신용불량자 놓여질 상황...
◎살얼음판 복음병원
학교법인 고려학원 임시 이사장(김민남)과 복음병원장(이재우)이 복음병원의 고의성(?) 부도를 낸 이후, 병원 운영은 사실상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형편이다. 의료공단의 진료비도 압류당하고, 카드 결재도 불가능하고, 이제는 약품 공급마저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모든 것을 현찰로 거래해야 하니 앞으로 한 달을 더 버틸 수 있겠느냐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매달 약 4억원 상당의 약품을 복음병원에 납품해 온 ‘삼원약품회사’는 현재 약 40억원의 약품납부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상태에서 더 이상 약품 공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른 4개의 주거래 약품회사들도 거래를 중단하게 되고, 약품 공급이 안 되면 병원은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판단 잘못! 시행 착오!!
복음병원의 이런 위기는 임시 이사장과 병원 집행부의 판단 착오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고신 교단으로부터 2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전제하고 부도를 냈었다. 교육부 기채 승인을 받지 않은 채무 변제부담에서부터 당분간 벗어날 수 있으니 200억 원을 가지고 병원운영자금으로 활용하면 4년 내에 병원이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고신 교단 총회특별운영위원회(위원장 곽삼찬 목사)는 200억원을 모금한다 하더라도 교육부와 담판을 벌여 고려학원을 되찾는 조건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고, 임시 이사장으로부터 6월말까지 시한부를 약속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금융의 초보적 원리도 모르는 임시 이사장과 병원 집행부가 시행착오를 범한 셈이다. 병원의 절대 다수 직원들도 부도를 내기전보다도 병원 사정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집행부를 향해서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형편이다.
◎임금부터 지불해야 한다!!!
병원직원들의 불만은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에도 불구하고 임금체불은 여전하다는데 있다. 이번 5월달 임금도 지급받지 못하게 되면 벌써 10개월 가량의 임금을 받지 못하는 형편인데 직원들은 입장을 한번 바꾸어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게다가 옛날처럼 병원과 신대원, 영도 본대가 재정을 별개로 운영하는 체제였으면 몰라도 황창기 전임 총장이 취임한 후 병원까지도 총장 체제 하에 넣겠다고 해서 정관을 개정하여 통합했으면, 당연히 고통분담을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임시 이사장은 체불임금의 일부 탕감 마저 언급했다고 하니 병원 직원들의 사기가 이만저만 저하된 것이 아니다. 임금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교단 목회자들이 만약 10개월이나 봉급을 받지 못했다고 하면 어떤 행동을 보였겠는가? 한 두 달 지나지 않아 벌써 임지를 옮겼을 것이다. 임금 체불을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교육부의 임사 이사 파견 결정이 있기 전에도 고려학원 직전 이사장, 총장, 병원장, 이사들이 ‘내 병원!’, ‘내 가족의 임금 체불!’, ‘내 가족의 고통!’이라는 의식만 가졌어도 노조의 파업도 조속히 해결할 수 있었고, 임시 이사 파송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임시 이사장과 병원장, 그리고 고신 교단 지도자들은, “온갖 고통을 감수하면서 병원을 살렸건만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대량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가계가 파산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라고 절규하는 직원들의 소리에 내 가족의 고통으로 생각하면서 귀를 기울어야 한다. 진정으로 병원을 살리려면,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서 직원들의 임금부터 어느 정도는 해결해 주고 난 후, 밤을 새워가면서라도 병원을 살려보자고 호소해야 할 것이다.
◎책임져야 할 교육부
현재 상황에서 고려학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임시 이사를 파송한 교육인적자원부가 병원을 정상화하는데 필요한 긴급 운용자금 200억원을 지원하는 길이다. 교육부가 고려학원의 기존 이사들을 해임하고 임시 이사를 파송했을 때는 그런 정도의 책임을 당연히 질 것으로 누구나 생각하고 기대하였다. 사실 교육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해서 병원을 소생시키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반면 교육부는 57년 역사의 고려학원을 제3자에게 넘긴다는 생각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고신 교단 산하 모든 교회로부터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다. 교육부가 임시 이사를 파견한 이후가 더 어렵다는 볼멘 소리들이 고려학원 산하 모든 기관의 구성원들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교육부는 알아야 한다. 심지어는 “평생을 언론과 교육계에만 종사해 온 임시 이사장이 병원 경영에 무슨 경험과 지식이 있느냐?” “어차피 관선 이사를 파송했으면, 지금이라고 이사장을 교체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병원 경영에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을 이사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소리까지 거침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교육부의 한 책임있는 관계자는 총회특별운영위원장에게 “대학병원은 어음을 발행할 수 없다”고 했으나 교단 인사가 “지금까지 57년 이상 병원을 운영해 오면서 어음을 발행했고, 교육부의 수 차례 감사에서도 지적된 일이 없는데 지금 와서 무슨 소리를 하느냐? 대한민국에 있는 대학병원중에 어음을 발행하지 않는 병원이 어디 있느냐?”는 반박에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결국 교육부는 관선이사 파송을 너무 서두른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으로 한 두 달이 고비다. 약품 공급이 중단되어 복음병원이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하면 교계는 물론, 대량 실업자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교육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혹시라도 복음병원의 제3자 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일을 진척시켜가고 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교육부는 건실하고 투명하게 방향을 바로 잡아야 한다.
◎황 전총장 면직 부결
지난 23일 부평교회에서 열린 부산노회 임시노회에는 전권위원회(위원장 우영도 목사)의 황 전 총장의 목사 면직선고가 부결됐다. 대다수의 노회원들은 전 총장이 죄가 있는 것은 자명하나 징계처분이 좀 과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65:41로 목사면직이 부결됐고 새로운 전권위원회(위원장 신영하 목사)가 구성됐다.
문제는 전 총장이 이번 전권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중에도 불법유인물을 노회원에게 배포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권위원은 “전권위 구성중에 불법 유인물을 배포하면 가중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며 전 총장이 잘못을 시인하고 불법유인물을 배포하지 않았다면 면직처분도 내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법유인물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과 전권위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전권위가 이 유인물을 근거로 또다시 고발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권위 관계자는 “일일히 대응하고 싶지 않다”며 “이 사건에 손땠다는 사실만으로 속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사 전권위원은 “이번 사건을 맡고 속이 많이 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권위가 총장을 죽이려 한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며 장로 전권위원들의 색깔이 어땠는지 몰라도 목사 전권위원들은 총장을 살리려고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9월 총회에서 기존 학교법인 이사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 나온다면 황 전 총장의 경우 부산노회에서 징계를 했기 때문에 그 상황을 피해 갈 수 있을것이며 징계도 가벼운 징계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황 전 총장이 전권위 조사과정에서 명백한 사실에 대해 잘못을 인정만 했더라면, 그리고 불법유인물을 돌리지만 않았다면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되었을 것이라고 한 목사 전권위원은 고백했다. 그는 “새롭게 구성된 전권위에서는 제발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길 기도한다”고 따뜻한 충고 한마디를 남겼다.
◎총장 선임 서둘러야...
고려학원의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고신대학교의 총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의 대행 체제로는 위기 해결에 역부족이다. 현재의 대행 체제는 학교 안에서도 지도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교단과의 연결 고리도 빈약하다. 영도와 송도의 모든 교직원들은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 학교와 병원부터 먼저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사회는 지도력이 있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임하여 이사장과 총장, 병원장이 함께 힘을 합쳐 자구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이사장은 총장의 경우도 자체적으로 뽑아주는 사람을 수동적으로 선임하는 자기 보호적 안일주의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책임 의식을 가지고 학교와 병원을 소생시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총장으로 세우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가동된 팀이 위기관리능력을 보이지 못하면 이사장과 총장, 병원장 모두 동반 퇴진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고신교단의 대책
고신 총회 특별위원회는 현재 기금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금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서울에 있는 총회회관과 대전에 있는 선교부 건물을 담보로 감정가 80억원중 50억 원의 대출을 받으려고 계획했으나 총회의 허락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총회유지재단 모임에서도 그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였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부산 남교회(당회장 박수만 목사)와 부산 부민교회(당회장 박흥철 목사)가 각각 10억원을 부담하기로 당회에서 결정하고, 금명간 공동의회를 통해 확정할 전망이어서 교단 산하 모든 교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고신대학교 교직원들은 한달급료 3억원 1천만원의 현금을 총회 특별위원회에 납부했으며, 학생들도 1인 1구좌 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대다수의 개교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무성한 소문들
복음병원이 문을 닫고 3자 인수가 되면, 가톨릭 재단에서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그렇게 되면 고신 교단의 자존심은 고사하고 고신대학교의 신학부와 신대원이 종말을 고하게 된다. 이미 벌써 천안의 신대원을 매각해야 한다는 소리들이 위기 해결의 한 방법으로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 신대원도 함께 날아가게 된다는 위기 의식을 가진 교단 산하 교회들이 학교와 병원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거래 은행인 신한은행 측도 대출 50억원의 고객을 놓치기 싫어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교단이 지원만 해주면 자기들이 어음을 회수하고 자구 노력을 최대한 지원해 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병원의 진정 살리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4인방(김민남 임시 이사장, 이재우 병원장, 정태식 기획실장, 윤강석 재단 사무국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총회특별위원회는 임시 이사장으로부터 긴급 자금 50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공문을 받고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 만일 이런 공문을 교단과의 단절 선포 신호탄으로 보냈다고 판단되면 총회특별위원회는 고신 교단은 물론, 부산 교계, 그리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연대하여 대 정부 투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작금의 급박한 위기는 오히려 임시 이사장과 병원 집행부가 결정한 고의성 부도 때문에 생겨난 것이고, 200억원 약속도 6월말까지인데 교단을 함부로 호락호락하게 보지 말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천명하고 있다. 만일에라도 최후 통첩(?)이 있으면, “정부가 운송노조에 손들었고, 전교조에 손들었고, 이제는 고신 교단한테 굴복 당할 차례다!”라고 교단 책임있는 관계자는 천명하고 있다.
어떤 소리들이 흘러나오든지 간에 시급한 문제는 복음병원을 살리는 일이다. 교육부와 임시 이사장은 책임을 지고 긴급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교단으로부터 나오는 자금에 의존해서 병원 문제를 해결하려면 애초부터 관선이사를 파송하지 말았어야 했다. 관선이사를 파송했으면, 회생 자금에 대책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무엇보다도 체불임금을 지불하는데 우선적인 관심을 보여야 한다. 그럴 능력이 없으면 관선이사장과 관선이사 전원은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다.
관선이사장은 병원 교수협의 말만 듣고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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