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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계 이단에 공동대처키로, 범 기구 결성
최근 크리스챤 신문의 ‘기독교계 도덕성 크게 추락’이라는 톱뉴스가 부산 교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난 부산아시안게임과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참가한 각 나라의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부산지역 교계단체에 주어진 대통령 표창이 “주인을 잘못 만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우려가 되는 것은 교계가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안상홍 증인회)’가 실질적인 스포터즈 활동을 전개했다고 주장해 자칫 신문의 정체성과 기사의 의도를 의심케 하고 있다.
현재 부산 교계와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부산성시화운동본부(정필도 목사), 부산기독교시민운동협의회(오상진 목사), 기독교자원봉사단(최홍준 목사)은 크리스챤 신문의 이번 기사에 대해 정식으로 항의와 언론중재를 요청할 예정이다. 성시화운동본부 황성민 사무총장은 “기사 내용을 이해 할 수 없다. 나는 그 기사를 쓴 전용관 부장이라는 사람을 만난적도 없고 전화통화 한번 한적 없다”며 “기사에 내 이름으로 말한 것은 사실과 틀리며 이 부분을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산교계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계 한 인사는 부산교계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고 전하면서 “부산교계차원에서 항의서한을 보낼 생각이다”며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사건의 발단
이번 파문의 발단은 김기수 전 한기총 대표회장의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에서 비롯됐다. 크리스챤 신문에서 밝힌 김 전 대표회장의 공적조서에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1500여개의 교회로 기독교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룬 공’과 ‘예수부활마라톤을 개최하여 아시안게임 붐조성을 한 공’등이 기록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챤 신문은 김 전 대표회장이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1500여개의 교회로 기독교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고 허위공적으로 국민훈장을 수상했다고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크리스찬신문은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부산지역 교계단체인 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 부산기독교시민운동협의회, 기독교자원봉사단등도 아시안게임과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아무런 한일 없이 허위공적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사실과 달라
문화관광부는 ‘기독교계 도덕성 크게 추락’이라는 크리스챤 신문의 기사에 대해 보도 정정을 요청해 놓고 있다. 문화관광부 종무실 고광섭 사무장은 “김기수 목사가 국민훈장을 수상한 것은 일차적으로 기독교계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 사무장은 “크리스챤 신문이 연합과 일치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단순히 아시안게임과 아태장애인경기대회만을 언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크리스챤 신문에서 밝힌 ‘아시안게임을 위해 1500여개의 교회로 기독교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룬 공’도 사실 알고 보면 ‘독려’했다는 부분을 잘못 오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적조서에는 그러한 구체적인 명시가 되어 있지 않으며 지역교회가 참여하도록 독려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는 ‘예수부활마라톤 대회’(4월27일 개최)의 준비모임인 지난 4월8일 부산지역 250여개 교회 지도자를 모아놓고(부산호텔) 월드컵 대회와 아시아 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부산지역의 교계 지도자들이 힘써 줄 것을 당부(설교)한 사실이 있다.
크리스챤 신문에 나타난 또 다른 잘못된 부분은 김기수 목사가 아태장애인경기대회를 통해 국민훈장을 수여했다는 내용이다. 고광섭 사무장은 “김목사의 훈장수여와 아태장애인경기대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공적조서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3개 단체의 대통령 표창에 대해서 도 사무장은 “이들단체는 아시아 경기대회시 부산 기독교협의회와 더불어 위 대회를 지원하기 위한 기독교 조직위원회를 조직하고 서포터즈 등 자원봉사 활동, 종교관 운영 등 아시아 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활동을 벌였으며, 이 중 일부 활동에 대해서는 문화관광부 종무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크리스챤 신문에는 위 단체들이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에도 적극 참여한 것처럼 꾸며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공적내용에는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 관련 내용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고 밝혀 크리스챤 신문의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다.
1만9천명은 어디로?
크리스챤 신문의 기사(2003년5월19일)가 난 후 바로 다음날 하나님의 교회 부산경남총연합회(대표 표기상 목사)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부 기독교 단체들과 관련 정부 당국의 공훈 조작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이 성명서에는 “본회 소속 2천7백여 명의 성도들이 34개국 선수단의 서포터즈를 조직, 열렬한 응원으로 대회장을 달구며 각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자신들은 분명 2천7백여명이 아시안게임 서포터즈로 참여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청 자치행정과에 기록된 기독교 자원봉사자의 수는 2만2천여명이다. 불교가 2천여명이고 천주교, 원불교등이 소수로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의 교회가 2천7백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되었다면 나머지 1만9천여명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국장 손규하 목사는 “우리 기독교조직위원회가 집계한 자원봉사자 수가 2만여명이 된다”며 간접적으로 나머지 1만9천여명이 기독교조직위원회의 자원봉사자 숫자임을 알 수 있다. 2천7백명이 참석한 안상홍 증인회가 대통령상을 받아야 한다면 1만9천명이 참석한 부산기독교조직위원회는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되지 않을까?
파장효과
크리스챤 신문 전용관 부장은 본지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단(안상홍 증인회)을 편든 것이 아니다. 다만 기독교 내 도덕 불감증을 알리고 싶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크리스챤 신문의 이번 보도는 벌써부터 그 파장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하나님의 교회측은 크리스챤 신문을 대량 구입해 기사가 난 부분을 형광펜으로 표시한 뒤 일선교회와 성도들의 집에 신문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이말은 자신들의 포교활동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근거로는 이들단체가 조직적으로 이번 아태장애인경기대회에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는 것이다. 모든 행사에 비디오 찰영을 했으며 사진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참가한 국가별로 여러장 올려 아시안게임과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자원봉사 활동을 자신들만 펼쳤다는 인상을 받게 만들고 있다. 이들 홈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마다 이번 자원봉사 활동을 자신들의 홍보를 위한 ‘의도적’인 행위로 인식받을 정도다.
자신들도 수상.. 그런데
자신들의 공적조서를 가로챘다고 비난하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측도 지난 2003년 2월24일 아태장애인경기대회 자원봉사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중요한 사실은 처음 이 상은 ‘새생명 복지회’라는 이름으로 수여하게 되어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전 이 사실을 알고 하나님의 교회 홍보실에서 문광부에 ‘하나님의 교회’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문광부 한 관계자는 “지금에 와서야 그 이유를 알겠다”며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단에 이용당한(?)
이번 크리스챤 신문의 보도로 부산교계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성명서 발표와 신문사에 항의 서한을 발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기총도 지난 5월27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오성환 목사) 임원회를 소집하여 이번 사건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한기총은 이 자리에서 지난 2000년 12월4일 한기총 임원회가 결의한 ‘기독교 언론의 이단 사이비 옹호 선전 기사 및 광고게재에 대하여 이후로는 게재하지 못하도록 통보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 언론사는 이단 사이비 옹호 언론사로 규정한다’는 내용을 재확인 해 크리스챤 신문의 이번 보도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정리할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상홍 증인회는 한기총이 2000년 1월22일 이단으로 규정한 종교집단이다. 이들은 안상홍을 재림예수로 믿고 여교주 장길자를 하나님의 아내요 신부로 믿는가 하면 시한부 종말론을 제기하는등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단체다.
부산교계 한 중진목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이단문제에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특히 유명무실한 부산기독교협의회 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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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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