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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선동, 폭력 조장 말썽
지난번(본보 343호) 도시빈민선교회(이하 도빈회) 김홍술 목사 이단성 제기 이후 김목사의 방만한 도빈회 운영에 대한 문제점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또 김목사가 일부 노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도록 선동한 사실이 확인돼 큰 충격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도빈회가 운영하는 합숙소 노숙인들과 거리노숙인들이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노숙인들은 양측의 싸움으로 그 피해가 노숙인들에게 돌아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자신을 거리노숙인 대의원(대표)이라고 밝힌 한 노숙인은 지난 도빈회 총회 직전 김목사가 자신을 불러 합숙소 윤명관 목사와 내가 다툴 때 내편이 되어 윤목사의 멱살을 잡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거리노숙인 대의원은 “목사로써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시 지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노숙인들은 도빈회가 과연 노숙자들을 위해 일하는 단체인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그 피해를 노숙인들이 입고 있으며 오히려 노숙인들이 양쪽(김홍술 목사-황재학 이사)을 화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후원금 문제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노숙인은 “노숙자를 위해 보내진 선교헌금이지만 우리들은 어떻게 돈이 쓰여지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도빈회가 한번도 그 내역을 공개한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도빈회가 투명한 경영을 한다면 공개 못할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도빈회가 운영하는 부활의 집에서 나와 지금은 자립에 성공한 S씨는 “김홍술 목사가 개인의 신앙생활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S씨의 말에 따르면 부활의 집에는 현재 김홍술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애빈교회가 있는데 부활의 집에서 기거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애빈교회에 꼭 출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S씨는 “제자신의 신앙판단으로 다른 건전한 교회에 출석하려 했지만 김목사는 단순히 애빈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활의 집에서 내쫓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부활의 집은 한마디로 ‘김홍술 목사의 공화국’이라는 표현을 썼다. 김목사의 말이 곧 법이고 그 법을 따르지 않으면 내쫓거나 심하면 정신병원에 보낸다고 말했다. 합숙소 소장 윤명관 목사도 “노숙자를 너무 함부로 대하길래 김목사와 싸운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자신 스스로는 ‘인권’‘인권’하고 다니면서 노숙인들의 인권은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S씨도 “자신의 말을 안 듣는다고 여러사람들이 있는데서 인민재판같은 것을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부활의 집의 폐쇄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 노숙인은 “부활의 집에 들어가면 3개월간은 밖에 출입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숙인들에게는 자립이 중요한데 3개월동안은 직장도 못가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목사의 말을 잘들으면 예외적으로 대우한다며 차별대우가 심하다는 표현까지 했다.
합숙소 노숙자 대표인 K씨는 “김목사가 한번은 합숙소에 와서 밥솥을 가져간적 있다. 가서 이유를 들어보니 합숙소는 말그대로 합숙소지 밥해먹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가져갔다고 한다”며 자신이 처음에 밥솥을 사주고 윤목사와 사이가 나쁘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핑계꺼리를 만들고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목사의 임기가 다됐다고 노숙자들에게 윤목사를 합숙소에서 끌어내라고 지시하고 있으며 합숙소를 패쇄할 것이라는 협박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한다.
이날 모인 노숙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화가난다”고 말했다. 노숙인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으면서 그 돈은 어떻게 쓰여지는지 의문이며, 후원금을 받아 노숙자를 위해 마련된 부활의 집에서 노숙자가 쫓겨 나가는 현실이 안타깝고 화가난다는 것이다.
이날 노숙인들과의 인터뷰에서 한 노숙자가 조용히 이런 질문을 했다. “원래 교회가 이렇게 싸우나요?”
과연 이들 눈에 비춰진 기독교는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교회의 후원을 받으며 선교한다는 선교단체가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일까? 도시빈민선교회는 누가 뭐래도 기독교선교단체다. 그리고 노숙인을 위해 사랑으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취지로 설립된 단체다. 제사를 지내고, 축원문을 낭독하게 하고, 술을 따르게 하고, 누구 멱살을 잡아라고 지시하고, 자기의 말을 안듣는다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되도 크게 잘못된 것 같다.
한편 김홍술 목사는 윤명관 목사의 목사안수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목사는 “윤목사의 교단과 목사안수 한것이 정확하지 않다”며 본보에 정확한 조사를 의뢰했으며 위에서 언급한 노숙자들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전부 부정했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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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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