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도 “날아갈 수 있다??”
관선이사 파송 후 고신교단 지도부의 최대 관심사는 천안에 소재하고 있는 고려신학대학대학원이었다. 최악의 상황이 닥쳐올 경우 복음병원과 고신대학교는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신대원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걱정과 함께 교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신대원이야 설마 어떻게 되겠느냐는 ‘설마’하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학의 통폐합 논의와 더불어 혹시 병원이나 대학이 다른 재단이나 기업에 넘어가더라도 신대원은 보존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한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목소리까지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4월 21일 총회장(이선 목사)을 비롯해서 총회특별위원 4명이 관선 이사장(김민남)을 만나 여러 가지 사항을 논의한 후, “신대원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이사장은 “우리는 책임지지 못한다. 부도가 나면 신대원도 다 같이 날아간다”고 대답하자 고신교단지도부에 비상이 걸리게 된 것이다. 심지어는 부산의 모 병원에서 인수하겠다는 소리가 나왔다는 보고가 재단사무국장(윤강석 장로)으로부터 나오자 비로소 위기를 현실로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4월 23일 긴급특별위원 임원회를 소집해서 천안 신학대학원의 남은 부채 130억원을 총회가 책임지겠다는 결의를 하고 범교단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방안을 모색할 적극적인 채비를 차리고 있다. 여기에는 본보가 이미 제시한 큰 교회중심의 10억 보증 방안을 비롯해서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고려신학대학은 보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 4월 23일에 총회장과 윤국장이 천안 신대원에 가서 신대원이 보유하고 있는 몇 십억원을 모으고, 이어서 오후에는 재단사무실에서 총회특별임원들이 모여서 약 2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결의하려는 채비를 하고 있다. 부산권 교회를 중심으로 150억원을 조달하고 영안실과 주차장을 임대하면 충분히 200억원정도를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서 관선 이사장은 교단이 자금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방안을 환영하면서, 영안실 문제는 교단의 모든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부채를 청산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되면 관선이사는 언제든지 물러간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복음병원장(서리)에 이 재우 교수 임명
김민남 이사장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감사 지시에 따라 김재도 교수와 구자영 교수로부터 원장직 사표를 받았다. 그리고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선출한 이재우 교수를 원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황창기 총장에게 인사위원회에서 원장 제청을 해 주도록 요청하였다. 이사장은 4월 21일부로 이재우 교수를 원장 서리에 임명한 후 절차를 거쳐 4월 25일 이사회에서 원장으로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병원실무자들은 비교적 온건한 성격의 신임 원장이 복음병원이 맞고 있는 현재의 위기를 과연 어떻게 타개해갈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도 참모를 잘 두면 병원을 무난하게 이끌 수 있지 않겠느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벌써 병원에는 신임 원장에게 행정팀들이 줄서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기초교수들과 임상교수들간에 갈등이 또 다시 표출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금번에 신임원장은 부산대 출신에서 나와야 하는데 또 다시 경북대 출신인 이재우 교수가 선임되자 의과대학 학장은 부산대 출신이어야 하고, 기초교수들 중에서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소리들을 내고 있다.
관선이사가 돈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고신 교단 일부 지도부와 복음병원 직원들 중 일부가 관선이사를 환영한 배후에는 이들이 오면 교육부로부터 기채 승인이라도 받아서 부채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는 달리 계속하여 돌아오는 어음을 막는 일도 병원실무자들이 감당해야하고, 부도가 날 경우 관선이사들은 뒷 처리만 할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병원 직원들은 관선이사들이 파송되었으면 부채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 와야지 그냥 관리만 한다면 무엇 때문에 왔느냐는 볼멘 소리들을 강하게 내고 있다. 교육부에서 관선이사를 파송했으니 교육부가 앞장서서 기채 승인이라도 해 주어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부채 청산은 커녕 관선이사가 파송된 이후에도 병원 직원들은 여전히 봉급을 받지 못하게 되자 “도데체 이게 뭐냐!”는 강한 불평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다시 ‘봉투 돌린’ 황 총장
교육인적자원부가 황창기 총장의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및 기관 카드 불법 사용의 비리를 지적한 후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던 황 총장은 교원징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종영 목사가 선임될 줄 미리 알고 3월 5일 아침 8:40분에 이 목사의 집을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황 총장은 자신이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보이고 설명한 후 3월 6일에 모이는 교원징계위원회에서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이에 이 목사는 전임 이사장 강규찬 목사에게 200만원을 주었고, 그 다음 박 모, 윤 모 목사에게 돈을 주었다고 했는데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밝히기를 요구하였다. 이 목사의 요구에 대해서 황 총장은 “총회운영위원회에서 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목사님에게는 내가 실토하겠다”고 하면서 “그 사람들은 박정원 목사와 윤희구 목사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러면서 잘 부탁한다면서 가방을 열어 봉투를 내밀었다. 이에 당황한 이 목사가 “이러면 안 된다. 정 그렇게 하면 부목사를 시켜서 총장실로 돌려보내겠다”고 하자 총장은 그러면 가지고 가겠다면서 봉투를 집어넣었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 당사자인 이종영 목사는 “내가 직접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은 이상 돈 봉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액수도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봉투는 확실하다”라고만 말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고신 교단 관계자들은 교육부 감사지적사항만 보더라도 총장이 얼마나 돈 봉투를 많이 돌렸는데 그냥 봉투가 어디 있느냐, 총장을 편파적으로 옹호하는 특정 언론에도 분명히 뭔가 돌린게 아니겠느냐,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실들은 이미 부산노회 전권위원회(위원장 우영도 목사)에도 보고가 되어 있다.
줄줄이 고발당한 교단 지도부
한편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교단 지도부 인사들을 줄줄이 고발하여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교협은 자신들이 요청한대로 관선이사가 파송되자 자신들이 마치 전쟁의 승리자인 것처럼 전리품을 나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재도 병원장이 엄연히 집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빨리 병원장을 직선으로 선출하였다. 그리고 김해복음병원 배임죄로 박영훈, 김재도, 서판수, 김만규, 황규재씨를 비롯하여 조재태, 강규찬, 김영동 등 역대 이사장들을 대거 고발하였다. 이들은 모두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았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데, 그 핵심이 강규찬 전 이사장으로 모아지고 있어서 구속되지 않겠느냐는 조바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현재 관선이사들과 교단간의 실무적인 연결 고리는 재단 사무국장(윤강석 장로)인데, 윤국장이 교단을 잘 대변해 주어야 하는데 너무 관선이사장 쪽에 붙어서 소위 “아부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단합만이 살길이다!!
지금 복음병원 직원들 가운데는 “이제는 관선이사도 믿을 수 없고, 교단도 믿을 수 없고, 우리가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가 벌어서 병원을 우리 손으로 구해내야 한다”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병원이 지금 당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도 사실상 분열에서 비롯되었다. 이사회가 정치계파를 따라 분열되었기 때문에 이사장이 어느 문제 하나 소신껏 처리할 수가 없었다. 외부적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할 때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계산하지 않고 총 단결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처럼 위기 앞에서 단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면 김영동 전 이사장의 생각대로 외자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었을 것이고, 병원장이 두 명이나 되는 해프닝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사회가 분열되고 총장이 이사장을 불신임하는 서명을 받으려고 했고 중요한 인선 문제에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었으니 오늘과 같은 위기는 자초한 셈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단합해야 한다. 고신 교단의 지도자들은 총회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결속해야 한다. 그래서 병원직원들과 같이 “병원을 우리 손으로 구해내야 한다! 단합만이 살길이다!”는 의식을 강하게 가져야 한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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