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지역국 허가에 따른 두방송사 명암 대조
교계 대표적인 방송사인 CBS와 극동방송이 방송위원회의 ‘신규방송 허가추천’에 서로 상반된 결과가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10일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는 CBS가 신청한 울산 FM방송국에 대해 허가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극동방송이 신청한 부산, 대구, 광주 지역국 신설요청은 보류해 두방송사간 방송위의 결과에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방송위원회의 ‘허가추천’은 관례상 곧 ‘허가’로 인정해도 된다. 방송위의 허가추천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이같은 결정에 따라 지역국 내 가용 주파수를 분석해 주파수 및 출력 등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방송위의 결정으로 CBS는 명실상부한 전국 네트웍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대구, 부산, 광주, 전북, 청주, 춘천, 대전, 포항, 경남, 제주, 영동, 전남에 이어 울산방송국을 설립하게 돼 모든 도청소재지와 광역시에 네트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고민꺼리였던 서부경남지역 난청해소를 울산방송국 설립으로 고민을 덜게 됐다. 또 라디오 방송네트웍을 구축함으로 CBS 위성TV와 케이블 TV 방송에도 상당한 힘을 실을 수 있을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으며 종합미디어 그룹으로서의 위상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극동방송의 신설국 ‘보류’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방송위의 극동방송 허가추천 보류에 대해 주파수 자원 고갈을 주원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각종 공중파 방송국들과 지역 민방등이 소재하여 고출력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어 주파수 자원이 절대 부족하다는 이유다. 이같은 이유는 앞으로도 극동방송이 이들 지역에 신규방송국을 신설하기란 쉽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극동방송 김장환 사장은 올 초 연두 지침에서 극동방송의 전국 네트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세곳(부산, 대구, 광주)의 방송국 신설을 불가피 함을 예로 들고 사력을 다해 방송국 신설을 위해 노력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현재 극동방송은 서울, 대전, 창원, 제주, 목포, 영동, 포항, 울산등에 방송국이 설립되어 있는데 사실상 서울과 대전, 울산을 제외하고는 변방에 위치하고 있어 전국 네트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들 세곳의 방송국 설립이 불가피하다.
전국 네트웍 구축과 더불어 극동방송이 광역시 급인 이들 지역에 방송국을 설립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방송국을 운영하기 위한 자금확보로 예측되어 진다. 상업방송국인 CBS와 달리 순수 복음전파 방송국인 극동방송은 방송국 운영의 대부분을 교회 헌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CBS와 극동방송이 같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에는 서로의 미묘한 갈등이 표출되곤 한다. 극동방송 지역국 중 가장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창원극동의 경우 한달 1억원이 넘는 교회 헌금이 부산, 경남지역 교회에서 헌금되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 헌금은 창원극동방송 자체뿐만아니라 중앙 운영자금으로 충당되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CBS 경남방송이 들어서면서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원극동 한 관계자는 “CBS경남방송 설립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전하지만 마산을 중심으로 일부 경남지역 교회들이 CBS 경남방송국측으로 방송선교 헌금을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BS경남방송 본부 김복남 본부장은 “최근들어 각종 사업으로 CBS경남방송이 경남지역 목회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예전보다 많은 선교 헌금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극동방송이 설립되는데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이 부산CBS 방송본부다. 지금도 많은 부산지역 교회들이 방송선교헌금을 창원극동방송국에 헌금하는 이때 부산극동방송국이 설립된다면 부산CBS 운영에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각에서는 “극동방송 설립에 가장 큰 장애물은 CBS다”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에 부산지역 성도들은 부산극동방송 설립을 간절히 원하는 눈치다. 아직도 부산 변두리 지역에는 극동방송 청취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CBS가 불신자를 위한 복음방송이라면 극동방송은 기존의 성도들을 위한 순수복음방송이다. 비록 이번 극동방송 지역국 신설이 무산되어 두 방송국의 명암은 달리했지만 서로 협력하여 두 방송국이 복음전파방송으로써 역할을 다할 때 우리나라의 복음화도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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