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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양분되어 온 울산교계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한통의 공문으로 시작되는데 지난 1월8일자로 발송된 문제의 공문은 ‘(가칭)울산광역시교회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울산기독교협의회와 울산기독교연합회가 하나되는데 ‘합의’하고 두 단체가 하나로 합쳐 창립총회를 열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내용만 보아서는 울산교계가 다시 하나 된다는 점에서 환영해야 될 일이지만 전후 사정을 알아보면 이 공문이 모종의 음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02년 작년 이맘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울산기독교연합회 제26회 총회에서는 신임회장 선출문제로 고신교단안에서 집안싸움이 발생했는데 당시 차기회장으로 대표회장으로 당연히 선출될 예정이었던 전신덕 목사(고신, 울산삼일교회)가 정근두 목사(고신, 울산교회)와 일부 고신교단 목회자들에게 “회장될 자격이 없다”고 공격을 받으며 대표회장 선출에 난항을 겪게 된다. 하지만 차기회장이 대표회장에 선출된다는 관례대로 전신덕 목사가 울산기독교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자 정근두 목사는 얼마후 대형교회 중심으로 ‘울산기독교협의회’(회장 정근두 목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연합기구를 창설하게 된다. 당시 연합회 회장 전신덕 목사는 “총회이전부터 사퇴압력을 많이 받았다”며 “특히 교단안에서 특정인에게 회장자리를 양보하라는 말들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울산교계는 이렇게 양분되어 1년이 흐른 지금 지난 1월8일자로 한통의 공문이 울산지역 교회에 배포된것이다. 문제의 공문이 모종의 음모가 있음은 몇가지 사실에서 드러나고 있다.
먼저 (1) 문제의 공문은 “두 단체(연합회, 협의회)가 합의하여 (가칭)울산광역시교회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창립총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연합회측은 “전혀 논의되거나 합의되지 않았고 연합회는 모르는 사실이다”고 공문내용을 부인했다. 연합회 증경회장 서정배 목사는 “작년 울산기독교연합회 증경회장단의 이름으로 하나되는 노력을 벌인적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허지부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2) 또 연합회는 1월14일 오전 11시 차기회장(민경종 목사)의 교회인 한샘교회에서 제27회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고 총회공고도 발표가 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제의 공문에는 ‘(가칭)울산광역시 교회연합회 총회’가 1월14일 오전 11시 대암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날짜와 시간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일치하고 있다. 또 이 공문은 1월8일자로 발송되어 1월10일 울산교계에 배포돼 자칫 연합회 총회가 무산될수도 있었다. 다행히 10일 오후 연합회 임원들이 이 사실을 알고 문제의 공문은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공문을 울산지역에 배포해 총회가 무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3) 문제의 공문에는 (가칭)울산광역시교회연합회 발기인 일동이라며 총 42명의 발기인 인사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공문내용대로 양측이 통합된다면 양측의 회장 이름이 기재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공문에는 협의회측 회장인 정근두 목사의 이름은 기재되어 있지만 연합회 회장인 전신덕 목사의 이름은 빠져있다. 전신덕 목사는 “사실 공문의 실체는 이 부분에서 이상하게 여긴 몇몇 목사님들의 전화 때문에 알았습니다. 목사님들이 왜 협의회 회장 이름은 있는데 연합회 회장 이름은 없느냐고 물어왔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4) 또 공문내용대로라면 42명의 발기인은 ‘(가칭)울산광역시 교회협의회 창립총회’ 장소(대암교회)에 참석해야 된다. 하지만 여기에 기재되어 있는 상당수의 발기인 대표들은 연합회 총회에 참석했다. 민경종 목사는 “저쪽에서 발기인 대표 이름을 일방적으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정배 목사, 권주식 목사, 금병희 장로등은 “이러한 창립총회가 개최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발기인 대표에 이름을 허락한적도 없다”고 발기인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있는것에 불괘감을 표시했다. 이름을 도용당한 한 목회자는 현재 고소를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이 문제의 공문 발신지는 밝혀졌다. 놀랍게도 협의회 회장 정근두 목사의 울산교회가 발신지다. 왜 미묘한 이 시점에 협의회 회장이 연합회 총회와 같은 시간에 합의되지도 않은 내용을 합의되었다고 창립총회 공문을 보냈을까? 울산지역 교회들은 이 문제의 공문이 ‘어떤 의도’에서 보내졌는지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새롭게 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민경종 목사는 “결국 이번일로 인해 ‘협의회’라는 이름은 사라졌다. 하지만 ‘교회연합회’라는 다른 이름으로 창립돼 우리로써는 하나되는 운동을 계속해 나가야 할 입장이다. 울산교계가 하나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 연합운동이 개인의 명예를 위한 운동이 아니지 않느냐”며 사심없는 연합운동을 벌일 뜻을 밝혔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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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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