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논란 성경보수측 교단 총회장 정원식 이사장
지난 12월28일 학교법인 브니엘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원식 장로(전 국무총리, 평강제일교회)가 한때 이단문제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박윤식 목사(현 원로목사)가 개척한 평강제일교회(전 대성교회) 소속 장로임이 밝혀졌다. 또 현 평강제일교회가 소속한 교단(성경보수) 총회장으로 재임중이어서 보수신앙을 추구해온 브니엘 교단이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장통합교단(총회장 최병곤 목사)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박윤식 목사는 1964년 대성교회(현 평강제일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예장 호헌 소속으로 있다가 1982년 예장 합동보수 서울 남노회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 합동보수는 1979년 예장 합동의 분열과정에서 파생된 교단으로 볼 수 있다. 91년 박윤식 목사는 통합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었지만 대성교회 원로목사라는 신분으로 예장 합동보수의 총회장을 지냈다.(제77회기,1992-1993) 그리고 한기총등에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쳐 통합교단이 박목사를 제명해 달라고 한기총에 요청하기도 했다.
1994년 2월 18일 밤 이단척결에 앞장서고 박목사를 이단으로 세상에 고발한 현대종교 소장인 탁명환 목사가 피습을 받아 숨졌는데, 그 ‘범인’이 다름아닌 대성교회 운전사 임모씨로 밝혀져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 교회관계자들이 범행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다 들통나 목사와 장로가 구속되었다. 탁소장은 박윤식씨의 이단성을 폭로해왔는데 임모씨는 이에 분개해서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단시비에 있어서 박씨를 옹호해 오던 합동보수 총회에서는 이런 사건이 터지자 뒤늦게 대성교회 당회장 김모씨는 해임, 사건 연루자는 면직 처리하라고 소속 노회에 지시했고, 대성교회는 동 총회를 탈퇴할 것을 결의했다. 평강제일교회라는 이름으로 개명한것도 이때였다.
예장통합 사이비이단연구보고서를 살펴보면 박목사는 ‘예수께서 이 땅에서 죽으신 것은 하나님의 영이 아니기 때문’, ‘하와가 뱀과 성 관계를 맺어 가인을 낳았다’, ‘자신을 말씀의 아버지’등 기독론, 타락관, 계시관, 창조론 등 각 측면에서 볼 때 이단성이 명백하다고 밝히고 있다.
박윤식 목사가 이단성 문제로 시끄러울 때 정원식 장로도 이 평강제일교회를 잠시 떠났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성경보수 86회 총회 부총회장으로 선출되었고 작년 87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성경보수 총회장 정원식 장로가 외형상 브니엘 학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하는데 아무 문제는 없다. 통합교단은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을뿐 성경보수 교단을 이단으로 규정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단으로 규정받은 박윤식 목사가 만든 교단이라는 점에서 교계가 성경보수 교단을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단적인 예로 한기총(회장 김기수 목사)은 성경보수 교단의 한기총 가입을 불허했고, 지난 99년 한국 개신교 장로들의 최대 연합단체인 한국장로회총연합회(이하 한장연) 차기 회장에 정원식 장로가 소속되어 있는 평강제일교회 박영근 장로가 대표회장으로 내정되어 있다가 결국 이문제로 회장에 피선되지 못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성경보수교단에 대한 한국교회의 정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현재 브니엘 교단 관계자들이 이러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는 점이다. 브니엘교단 총무를 역임했고 현 부총회장으로 취임식 당일 사회를 본 김규승 목사(부일교회)는 “박윤식 목사가 시무하던 교회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성교회가 평강제일교회로 이름을 바꾼 사실과 현 성경보수 총회장이 정원식 장로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기독교이단문제연구소 이대복 목사는 “겉으로 보면 정원식 장로가 브니엘 교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보수교단인 브니엘 교단이 한국교회 전반적인 인식이 좋지 않은 성경보수 교단 총회장이 이사장에 취임했는데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게 의아할 뿐이다”고 말했다. 또 이대복 목사는 “더 의아한 것은 보수신앙을 자랑하는 고신교단 관계자들이 이행사에 다수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고신대 황창기 총장이 이날 설교한 것에 의문을 나타냈다.
현재 브니엘 신학교에는 다수의 고신대 교수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반발도 신중히 고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9년 한장연 회장선출 문제에서도 신앙의 순결성과 보수신앙을 자랑하는 고신이 가장 반대가 심했었기 때문이다.
관선체제를 벗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브니엘 학원. 이사장에 대한 경력으로 다시한번 홍역을 치루지 않을까 걱정된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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