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스쿨 브니엘학원 새 이사진 출범

정원식 전 국무총리, 안택수 감사원 감찰국장 등장 주목
2년 간에 걸친 관선체제가 설립자측 관계자를 완전 배제한 채 기독교인사인 권력실세들이 새 이사진으로 구성되어 주목되고 있다.
새 이사장(전 국무총리 정원식)과 이사진(명지대학교 박성수 교수, 부산대학교 변영계 교수, 감사원 감찰국장 안택수, 전 고등법원장 양인평 변호사, 전 지검장 전용태 변호사, 수영로교회 정필도 목사, 청보산 민족기도원 홍완진 대표, 대농종합건설 정동만 대표)의 취임이 지난 토요일 28일에 있은 브니엘학원은 새로워질 학원경영에 조심스런 기대를 걸고 있다. 새 이사장 정원식 장로는 브니엘학원의 공식부채를 다 갚는 조건으로 관선이사회로부터 양해각서를 작성하고 관선이사회는 새 이사진에게 학원을 법적으로 이양키로 한 것이다. 브니엘학원은 설립자 박성기 목사가 연산동에서 구서동으로 학교를 이전함으로 관련 업자의 부도로 인해 업자에게 주었던 어음이 동시에 부도를 맞아 관선이사체제로 있다가 새 이사진이 기독교 인사로 구성하여 기독교정신으로 제2의 건학이념을 살려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958년 기독교계 인사들이 세운 브니엘학원은 IMF 당시 부도가 아직까지 남아 큰 기대를 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정원식 이사장은 “중·고등교육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가치관으로 확립시킬 것이며 참된 인간 교육을 하는 50년 역사의 브니엘의 명성이 다시 살아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학부모와 교직원들간의 오해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잘 견뎌온 만큼 앞으로는 학부모와 교직원들간의 벽 없는 대화를 할 것이며, 브니엘의 결속력을 다지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의 이사장 영입은 현재 브니엘학원의 이전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취임 후 3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7층 건물의 도서관 신축, 교직원 연수와 학생강의를 늘여나간다는 방침에 대한 약속이 과연 빠른 시일 내에 지켜질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며, 그 동안의 많은 부채 역시 완전히 다 갚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스러운 눈이 한 둘이 아니다. “마지막 사회에 봉사하는 각오로 임할 것이다. 애정을 갖고 지켜 봐주길 원하다.”는 정원식 이사장의 브니엘학원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켜볼 뿐이다.
박성기 목사는 “브니엘학원이 미국의 성도들에 의해 50년 전 세워졌고, 당시 학원복음화를 위해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며, 앞으로 정원식 이사장과 이사진들이 브니엘학원을 기독교학교로 정상화 운영을 기대하며, 그렇게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마음을 완전히 비운 상태다.”라 밝히고 있다.
브니엘학원의 이사장과 이사진들은 순수한 열정으로 모였으며 기독교학교 내의 성시화운동을 위해 학교를 살릴 수 있기를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한편 부채를 갚기 위한 개인의 투자 외에 방법을 모색한 가운데 현재 수원보호구역인 학교부근의 약 3만평에 이르는 부지를 일반택지로 전환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인즉, 지역환경운동단체들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브니엘학원의 새 이사장과 이사진들은 새로운 각오를 거듭 태어나는 마음으로 시작할 때의 그 첫 마음을 절대 망각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는 브니엘학원이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는 물론 교계의 기도가 필요할 것이다.
/김선영 기자
200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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