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진술, 문제해결의 실마리
지난 14-15일 열린 (합동)남부산 노회는 벧엘교회 문제에 대해 재판권을 부여한 조사위원 7인을 선정해 이 문제를 맡겼다. 이영수 목사, 조태윤 목사, 신현만 목사, 황주해 목사, 신갑철 장로, 김상권 장로, 남충정 장로등 증경노회장과 증경 장로부노회장으로 구성된 조사위원을 선정했다. 하지만 조사위원 선정부터 일부 부정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김상권 장로의 경우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오현진 장로와 지난날 (주)국제토건에서 한직장에 일했다는 점과 일부 조사위원들도 교회 문제로 내홍을 겪은 전례가 있다는 점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벧엘교회 문제는 이미 본보가 지난호에 보도한것처럼 몇가지 부분에서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이부분의 사실만 입증하면 문제해결이 쉽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합병당시 양측의 주장이 상반되고 있다. 박상윤 장로와 최원철 장로의 주장은 “합병조건 이행금 6억원을 합병과 동시에 상환하는 조건이었는데 2년9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이고 오현진 장로와 최영구 목사는 “우리가 돈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합병을 거부했지만 박상윤 장로가 돈 없어도 좋으니 합병부터 하자고 설득했다”고 한다. 오장로와 최목사는 그 증거로 구 해운대 하나로교회 성도 전부를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오현진 장로는 “만약 6억원이라는 돈이 구 해운대 하나로 교회에 있었다면 합병할 이유가 없었다”며 “박장로가 합병하여 서로 노력해서 갚으면 된다”고 주장해서 그렇게 믿고 합병에 서명했다고 말한다.
반면 박상윤 장로와 최원철 장로는 “구 해운대 하나로 교회가 교회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 전세보증금 2억원과 교회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헌금 예금 1억원, 건축작정헌금 2억6천만원등 합병 하면 신도 350명이 1인당 150만원씩 헌금한다면 약속한 6억원은 당장 일시금으로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 쳤지만 모두가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합병당시 목양교회 임시 당회장이었던 박창규 목사는 “내가 구 하나로교회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중요한건 합병 당시 공증을 했으면 약속을 지켜야되지 않겠는가”며 합의각서 이행을 하지 않은 잘못을 지적했다.
두 번째 오현진 장로의 담보물 해제 공금 횡령 주장건이다. 박상윤 장로와 최원철 장로는 목양교회 채무변제금으로 145,061,000원을 지불하고 아무말도 없다가 한달 보름 후 위 금액중에서 1억원은 오현진 장로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 대출받은 것이며 또 2,000만원은 은행대출 및 사채로 빌려왔다고 하여 매월 90-100만원을 이자로 교회헌금에서 마음대로 지불했다고 주장한다. 두장로는 “아무리 개인적으로 빌려온 돈이라 할지라도 그돈은 교회 합병조건 계약 이행금으로 입금된 돈이므로 돈을 빌린 오현진 장로의 개인채무이지 교회의 채무금이 아니므로 교회공금을 지불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오현진 장로는 “처음부터 이것은 교회헌금이 아니고 교회 차입금으로 합병 재정보고서에도 분명히 명시되어 있으며 재직회 보고시마다 개인주택담보 차입금이라고 누누히 강조하고 그 이자도 재직회 결의에 의거 건축재정에서 납부해 왔다”고 반론하고 있다.
세 번째 당회록 조작건이다. 최원철 장로는 “당회록에 기록되어 있는 2002년 8월28일(수요일)에는 당회장 최영구 목사는 휴가중이었고 나도 그날 서울 출장중이어서 부재중임에도 임시당회를 개최한것처럼 꾸며 은행대출용 서류를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 시간은 상식적으로 수요예배를 드리는 시간(19:00-20:30)인데 임시당회를 한것처럼 꾸몄다”고 말했다. 반면 오장로는 “이자율이 낮은 차입처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대출금 문제를 9월1일 재직회에서 다루기로 했지만 당시 한정대출(8월30일)이라 시간이 없었고 연 1400만원의 이자가 감소되는 측면에서 교회를 위해 한 행동이다”며 “중요한건 내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 담임목사와 최장로의 허락으로 이같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장로는 그 증거로 한정대출되는곳을 최장로가 소개시켜줬고 서울 출장중에 있는 최장로에게도 6차례이상 통화(통화기록 증거)를 해서 사전동의를 받았고 휴가중인 담임목사에게도 전화로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최장로는 “분명 소개는 내가 시켰지만 임시당회를 한 것처럼 허락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부분이다.
이 문제는 소속 노회인 남부산 노회에 진정되었지만 사회법정에도 제기되어 있다. 자칫 어느 한쪽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사회법이 발동되기 이전에 조사위원회가 이 문제를 가지고 어느 한쪽을 벌주기 보단 이해와 사랑으로 양쪽을 화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것도 좋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어떤 결론을 도출해내던 교회의 성도들이 상처받고 떠나지 않도록 조사위의 은혜로운 결과를 기대해 본다.
-신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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