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재생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줄기세포’
- 부산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
- 인도하심을 따라 세워진 병원
얼마 전, 전 축구 국가대표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수술을 받아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지난 1월 방한했을 때는 휠체어를 타고 올 정도로 무릎 연골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나 6개월 후에는 걸어서 한국을 방문했다. 치료 3~4개월 이후에는 필드에서 골프를 칠 정도로 호전됐다고 한다.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염뿐 아니라 피부 미용 치료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 통상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면서, 최근 몇 년 새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우리가 다치거나 아플 때, 우리의 세포 또한 다치거나 죽게 된다. 이런 경우에 줄기세포가 활성화 되는데, 줄기세포는 상처받은 조직을 치유하거나 일상적으로 죽어가는 세포들을 새로운 세포로 대체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희귀질환 또는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난치성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 치료에 줄기세포 시술이 적용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인, 2번째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많이 개발하는 국가다. 우수한 국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부산 최초 줄기세포 치료 병원
3년째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해오고 있는 미플러스센텀의원(부산 센텀시티 위치)은 부산 최초로 지방줄기세포와 골수줄기세포를 다루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양태영 원장은 “지난 2011년에 줄기세포 치료제가 식약처에서 허가가 된 후 부산에서 처음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했다. 줄기세포 치료와 관련 강의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태영 원장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2012년에 2명, 2013년에는 약 20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효과를 봤다”면서 “2012년에 수술 후 우측 마비가 온 환자가 재활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자 비용이 들더라도 해보겠다며 우리 병원을 찾아왔다. 수술 후 10개월 동안 보호자 없이 활동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던 환자가 줄기세포 치료 4개월 후 직장으로 복귀했다. 줄기세포 치료가 좋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환자들이 놀랄 정도로 호전되고 있다”면서 획기적인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질환 치료에 줄기세포 시술이 적용되고 있다. 줄기세포가 직접적으로는 특정 세포로 분화해 해당 조직 재생에 효과가 있고 주변 조직의 세포에 영향을 끼쳐 세포 노화와 조직의 퇴행성 진행을 더디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자가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피부 미용과 흉터부위를 재건하는 치료에 사용되며 퇴행성 질환에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양태영 원장은 “100% 완벽한 약은 없다. 줄기세포의 경우 60%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는데, 효과가 없었던 적은 없다”면서 “줄기세포도 치료제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허용된 양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 자기의 줄기세포이지만 허용된 범위 안에서 사용되어야 부작용, 후유증이 없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이 인도하신 병원
미플러스센텀의원는 지금의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다. 양태영 원장(큰터교회 장로)은 “당감동에서 예일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지금 출석하고 있는 큰터교회(문창욱 목사)가 예배장소를 브니엘고등학교 강당으로 옮기면서 병원도 이전하게 됐다. 2007년 해운대로 이전했고, 2010년에 지금의 위치로 병원을 옮겼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장소가 너무 넓어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임대를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다 취소가 됐다. 여러 가지 부담으로 기도를 많이 했다. 이곳을 어떻게 사용하실지. 주변에서도 함께 기도해주셨다”면서 “그때 하나님께서 함께 기도하는 분을 통해 이곳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주실 것이며 그것이 줄기세포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시에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허가도 안됐을 때라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 2011년, 줄기세포 치료제가 허가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양 원장은 6년 전 기도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줄기세포 뱅킹과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었다. 부산, 경남에서 뱅킹하러 오는 사람이 한 달에 약 10명 정도였지만, 그 줄기세포가 이 프로젝트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치료제 허가 소식을 듣고, 예전에 기도했던 일들이 생각났고, 병원을 넒은 곳으로 옮기신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줄기세포에 대해 다시 공부하고, 연구를 계속해왔다”고 말했다.
•기도의 후원자, 가족
양태영 원장의 뒤에는 가족들의 기도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 “아버지께서 신앙생활을 늦게 시작하신 편이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누구보다 굉장히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셨다. 그런 아버지께서 장로가 되셨을 때, 처음 들렸던 음성은 성전 건축에 헌신하라는 것이었다. 아들이 후에 의사가 되면 병원을 짓기 위해 구입했던 땅에 교회를 세우셨다. 아들의 미래는 하나님께 책임져주실 것을 믿고, 기도하셨다. 지금까지 내가 올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기도 덕분이다”라는 양 원장은 “장로로 피택 받았을 때 과연 아버지 같은 장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그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알아갈수록 아버지의 그런 모습들이 하나의 본보기로 남았다”고 털어놨다.
신앙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내의 기도였다. “사실 대학을 다닐 때까지 교회를 잘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아내를 만나고 교회를 나가게 됐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성과 상식에 의거해 생각을 많이 한다. 신앙생활에서도 그런 면이 있었다. 아내는 그런 나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권면했고, 현재의 나의 신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현재 출석하는 큰터교회의 문창원 목사님은 개인적으로는 아내의 남동생이다. 인척이기에 앞서 그는 하나님의 종이다. 존칭을 쓰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 목사님께 찾아가 상담을 받고 기도했던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많은 힘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린닥터스의 이사로 있는 양 원장에게 ‘선교하는 교회’로 알려진 큰터교회는, 그에게 선교를 향한 비전이 충만할 수 있게 만들었다. “교회가 선교에 집중하고 있다. 많은 선교사님들을 만나게 됐다. 병원운영이 잘 안 되어서 선교헌금이 부족할 때 선교사님께 못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분들이 편지로 다른 분들을 통해 채움 받은 이야기, 선교지에서 은혜받은 이야기 등을 해주시면서 오히려 위로받았고, 도전을 부어주셨다”고 전했다.
•전도의 접촉점이 되는 병원
양태영 원장이 기도하는 3가지 비전이 있다. “병원을 이전하고 기도하면서 받은 3가지 비전이 있다. 첫 번째는 이 병원을 통해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는, 전도의 접촉점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난치병, 불치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사실 우스운 이야기로 들릴 것이다. 나도 기도를 할 때 ‘미용, 피부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무슨 난치병, 불치병인가’라고 웃었다. 그런데 지금 줄기세포 치료를 하고 있다. 그때의 기도가 이것이라고 깨닫고 다른 사람들이 하든지 말든지, 줄기세포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 세 번째는 아들을 통해 병원의 경영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아들은 미국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했다. 병원을 시작할 당시 막 귀국한 아들이 인테리어를 담당했고, 아들의 아이디어로 병원의 한 가운데에 기도의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아직은 아들을 통해 어떻게 이루어가실지 잘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의 줄기세포 치료센터를 꿈꾸는 양태영 원장.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은 없는 것 같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해서 했다. 어릴 때부터 말을 잘 듣는 편이었는데 순종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경영은 잘 모른다. 다른 곳처럼 특출하게 광고나 마케팅을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아직까지 망하지 않고 해오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면서 웃으며 말했다.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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