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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규 센터장 |
지난 1월 부산 사상구 한 주택가에서 30대 여성이 자신의 딸을 살해한 뒤 자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는 5년간 지속된 딸의 아토피였다. 엄마는 “연고를 많이 사용해 딸이 쿠싱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 나의 무식함이 아이를 망쳐버린 것 같다”면서 “아토피 정말 겁난다”는 유서를 남겼다. 사건이 보도된 이후 더욱 안타까운 것은 쿠싱증후군에 대한 오해였다.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제가 쿠싱증후군의 위험을 높이지만 연고형으로는 흡수가 많지 않아 쿠싱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또한 평소 우유 알레르기를 가진 초등학생이 학교 급식에 우유 섞인 카레를 먹고 뇌사에 빠진 사건이 있었다.
알레르기 질환이 흔하지만 위험하며, 무엇보다 잘못된 지식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이 위탁받아 운영
부산광역시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센터장 김희규)가 지난 5월 14일(수) 오후 2시 부산시 중구 국제빌딩 3층에 위치한 센터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서 김희규 센터장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알레르기 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인구의 20~30%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저하된 삶의 질로 고통 받고 있으며, 2차적으로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인 의료비용 지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노인과 소아에서 천식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안타깝게 아직도 많은 알레르기 환자들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올바른 치료와 관리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경기도, 경북 지역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부산에 개설됐다. 알레르기 질환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 일환으로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가 추진됐고, 부산시의 위탁을 받아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알레르기내과를 최초로 개설한 고신대복음병원은 그동안 알레르기 관련 행사, 강의, 홍보에 앞장서 왔다.
●상담서비스 제공, 예방교육 실시
알레르기 관련 치료 중 직접적인 의료비만 연 2조원, 간접적인 의료비까지 포함할 경우 연 4조원이 지출되고 있다.
최근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의 중증도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내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이해를 증대시키고 이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지출을 줄이고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 교육을 담당할 센터의 필요성이 대두돼 부산광역시의 위탁을 받아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이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본격 운영하게 됐다.
교육정보센터에서는 보건소 아토피 담당자 교육, 주민강좌에 아토피 관련 전문 강사 지원, 올바른 질환 정보 제공을 위한 홈페이지 구축은 물론 각 보건소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교육·홍보자료 제작 등을 지원하게 된다.
학교의 경우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 아토피 천식 안심학교를 위한 다양한 행정, 학술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또한 치료시기가 중요한 만큼 u-health 화상교육과 상담, 앱 개발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가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취약계층 환자에서는 확진 검사비, 치료비, 약제비, 보습제 등의 지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교육정보센터는 아토피, 천식 교육정보센터를 병원 내부와 시민들의 접근이 편리한 시내에 개소했으며 3명의 아토피천식 질환 전문 간호사가 상주해 전화(1899-4640)또는 온오프라인을 통한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토피 천식 예방관리 교육을 실시한다.
●“신뢰성 있는 정보제공의 중심지”
이상욱 고신대복음병원장은 “말할 수도 수술할 수도 없는 고통의 질환인 아토피 질환의 관련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센터의 개소가 늦게나마 부산지역에 들어서게 되어 감사하다”면서 “센터의 기능이 극대화 되도록 병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김희규 센터장은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이제 개인의 영역에서 벗어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재료로 복합적인 음식을 제조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바른 교육이 안되면 자신도 모르고 섭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에서는 간단한 피부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며, 센터 내 대부분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전문 간호사 3명, 전문의 2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김희규 센터장은 “이사장님, 병원장님, 총장님 그리고 병원과 학교 직원들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셨기에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가 문을 열게 되었다. 부산 시민들이 알레르기에 관한 바른 정보와 혜택을 받도록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정보제공의 중심지가 되겠다. 혹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조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의) 1899-4640 www.allergyinfo.or.kr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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