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충성교회, “군 선교사역은 하면 할수록 귀한 사역입니다”

우리나라 군 부대에는 장병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군목제도와 군대 내 교회가 있다. 거기에 민간군선교사들이 군 교회 내에서 섬기고 있다. 53사단 125연대 2, 7대대의 군 교회, ‘백양로충성교회’를 찾아가 민간군선교사로 사역하는 김용선 목사를 만났다.

•전국의 ‘천사 교회’
김용선 목사는 “‘천사 교회’라 불리는 전국 1004개의 군교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군목의 수는 모자란 상황으로 겨우 270여 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군선교사들이 전국의 군 교회에 포진해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민간군선교사들은 한국군선교연합회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 수료를 해야만 군 선교사역을 할 수 있으며 군에서 매번 위촉장을 받아야 한다.
“2년에 한 번씩 위촉장을 받습니다. 그러나 현역 군목들은 2~4년에 한번 근무지를 이동하지만 민간군선교사들은 그런 이동을 할 필요가 없으니 말하자면 지금 있는 군대에서 최고참이나 마찬가지죠”라고 웃으며 말하는 김용선 목사는 그럼에도 상호존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6339부대 2, 7대대 백양로충성교회
지난 7월로 교회창립 10주년을 맞은 백양로충성교회는 백양로교회에서 군 선교를 위해 지어진 교회다. “처음 교회가 세워진 후 2대 목사로 제가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용선 목사는 백양로충성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지 6년이 지났다.
음악을 가르치는 교수 생활을 하다 늦게 신학을 시작한 그에게 덕천교회 부목사 시절, 한 지인의 백양로충성교회를 추천 받았다. “처음에는 이 교회로 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벽기도를 드리는 중 하나님께서 저에게 질책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어딘지 찾아 갔습니다” 교회를 찾기 위해 올라가던 중 보게 된 광경은 그에게는 충격이었다. 김 목사는 “아래서 교회를 올려다봤을 때 하늘 위의 구름과 함께 천국의 교회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그때를 회상했다.
백양로충성교회로 부임 한 후 첫 주일예배는 쉽지 않았다. 이제 20대 초반인 장병들은 예배시간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고 졸거나 잡담을 했다. “첫 주일 후 그 다음 주일에는 예배시간에 떠드는 장병들에게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시절을 떠올리며, 그 친구들이 얼마나 실망했을 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때 한 생명의 귀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김 목사는 장병들에게 쉬운 설교를 하기위해 일주일 내내 설교를 준비하면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설교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그 친구들 탓이 아니라 내 탓이었습니다. 군대는 사회와 동일한 언어와 문화권이 아닙니다. 또 군대에서 교회를 처음 나온 장병들도 있었기에 설교를 쉽게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은 장병들이 예배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외부에서 오는 강사들도 다른 곳에 비해 집중도가 높다는 말을 하곤 한단다.
“현 세대의 아이들은 사회와 가정에서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저는 군대가 최후의 보류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우리가 그들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를 생각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이곳이 무너지면 실패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며 민간군선교사로서의 사역이 너무 귀한다라고 고백했다.
장병들은 의외로 복음을 잘 받아들였고, 그러면서 진중세례식을 거행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만 62명의 장병들이 세례를 받았다. 군 내 인원수에 비해 높은 비율이다.
김용선 목사는 매일 출근하고 수시로 부대에 올라가 대대장을 비롯한 장병들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장병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군대에는 여러 환경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우울증이나 정신질환,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는 자기편에 서서 말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안하고 쉽게 다가 와 사소한 이야기라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교회 사무실 냉장고에는 늘 먹을 것이 있다. 지나가면서 교회에 들리면 나눠주며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김 목사가 자부하는 한 가지가 있다. “우리교회가 국내 군 교회에서 먹는 것은 제일이라고 자부합니다. 간혹 예배보다 식사메뉴에 관심을 두는 장병들이 있을 정도니까요”
초등학교 교사인 김미영 사모와 함께 장을 보며 주일 식사를 준비한다. 장병들도 주방을 섬기는 팀이 따로 있어 주방을 돕는다. 주방에서 김미영 사모와 함께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는다. 김미영 사모와 성경공부도 함께 하고 있다.
백양로충성교회는 60~70명이 출석한다. 근무를 안서는 장병들 대부분이 교회에 나오는 것이다. 최근 6개월 간 예배 후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성경공부 교재와 교안은 김 목사가 직접 만들어 간부들로 구성된 교사들에게 나눠준다.
김 목사가 백양로충성교회로 부임한 후 매년 해오는 것이 있는데 성탄트리장식이다. 김용선 목사가 매년 이 성탄트리를 해오는 이유가 있다. “12월은 성탄을 계절로, 야간에 근무를 서는 장병들이 교회의 트리장식을 보면서 위로를 얻고, 성탄과 교회의 의미를 알 수 있기를 바람에서 시작했습니다”고 설명했다.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
기독음대와 영남장로회 신학교 교회음악과 교수였던 김용선 목사는 늦게 신학공부를 했다. “음악을 하다 보니 시편이라든지 성경과 음악이 관련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잘 가르치기 위해, 정직하게 가르치기 위해 신학을 시작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달랐습니다. 내 삶의 메인은 음악이었지만 하나님은 내 삶 가운데 음악을 서브로 두셨습니다”
목회를 하면서도 음악을 할 때 알게 된 사람들을 계속 연결시켜 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와 음악회를 열었다. TV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했던 바이올리스트 박지혜가 교회를 방문하고 장병들 앞에서 연주를 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사람들을 준비해주셨던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부족함이 없이 늘 채워주셨다. “함께 식사를 준비하던 간부들의 부인들이 근무지 이동으로 떠나면서 김미영 사모 혼자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 토요일에 학교를 안가는 놀토가 생겼습니다. 또 이번 성탄트리를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때 김익태 장로님의 소개로 한 집사님을 알게 됐는데 그 분이 김익태 장로님에게 올해 개척교회를 섬기고 싶다고 연락을 했는데 그때 제가 장로님과 연락이 된 것입니다”며 일화를 설명하며 하나님께 감사했다.

•귀한 군 선교 사역
“설교 시간에도 장병들을 향해 늘 하는 말이지만 저는 이 젊은이들의 30~40년 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려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이제 20대 초반이 이 친구들이 세월이 흘러 이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을 생각하면 설렙니다” 한 생명의 귀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후 군선교사역이 너무 귀하다는 김 목사는 학교 교수직과 중대형교회의 초빙을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인터뷰 마지막에 김용선 목사가 나무로 된 묵주팔찌를 보여주었다. 군대에서 처음 교회를 나온 어느 한 장병이 세례를 받은 후 김 목사에게 전한 것이라고 한다. 김용선 목사는 “군대라는 특수한 곳에서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사역을 할수록 귀하고, 행복을 느낍니다”며 군 선교 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기를 부탁했다.

최혜진 기자

201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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