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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평제일교회와 이재영 담임목사 |
‘우여곡절이 많았던 교회’는 그 만큼 자생력이 생긴다.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 교회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59년이라는 세월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지역을 품어왔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 위치한 구평제일교회(담임 이재영 목사)는, 역대 교역자들의 눈물과 성도들의 헌신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게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교회
구평제일교회는 미정통장로교 한 선 선교사와 미성경장로교 소속 최이선 선교사, 박원명 권사가 6.25의 전상을 입은 부산지역 각 육군병원의 상이군인들에게 복음을 증거 하던 중 소망을 잃어 방황하는 영육으로 불구된 이들에게 자립자영할 복음기관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 시작이었다. 한 선 선교사는 최이선 선교사, 박원명 권사, 임연철 대위(초대 장로)와 함께 195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성화원교회를 설립했고, 현역 상이군인 51명이 신앙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이것으로 구평동 지역에 처음 교회가 세워졌다.
그러나 교회는 뜻하지 않는 어려움을 직면했다고 교회 내부분규가 생겼다. 결국 합동 측에서 고신으로 환원하게 되었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 선암교회로 명칭을 변경, 1981년 지금의 ‘구평제일교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어려움을 겪는 중에도 구평제일교회는 그 역사를 이어나갔지만 또 하나의 시련이 닥쳤다. 예배당의 마루청과 창문틀이 썩어 비닐을 치고 지내는 정도가 되어 새 성전을 건축하기로 했는데, 교회당 건축업자가 기공예배 이후 종적을 감춘 것이다. 천막교회생활은 길어졌고 2차 건축업자와도 재산분쟁이 일어났다. 당시 조정용 담임목사가 건축업자의 고발로 부산구치소에 구금됐고, 옥고를 치르던 중 무죄확정판결을 받아 출소했다. 그 동안 교인들은 자발적 릴레이 금식기도를 하고, 구치소 안에서 조 목사는 중범죄 죄수들에게 하나님을 전했다. 구평제일교회는 어려운 고비마다 함께 하시며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심에 감사했다.
이재영 담임목사는 “조정용 목사님께서 1979년 전도사로 부임하고 2009년 은퇴하시기까지 눈물과 헌신으로 사역하신 교회”라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었지만 그 만큼 자생력이 생겼다고 전했다. 또한 이 목사가 부임했을 당시에는 분쟁이 있었던 교회라고는 생각도 못할 만큼 안정되어 있었다.
•다음세대를 바라는 교회
‘제자삼아라’ 이것은 이재영 목사의 목회철학이다. 자녀들과 후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청년뿐 아니라 어린 아이들까지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3년 째 계속된 제자훈련으로 변화가 있었다. 성도들의 예배 태도가 바뀌고 예배는 더 뜨거워졌다.
구평제일교회는 지역의 특색으로 연세가 많으신 성도의 비율이 높지만 어린 아기들도 많은 교회다. 태영(태아·영아)어머니학교를 운영하면서 몇 년 사이, 교회에 아기들이 많아졌다. 구평제일교회는 ‘민족과 세계를 위한 복음 엘리트를 양육한다’는 비전으로 제자훈련과 마찬가지로 3년 째 태영어머니학교를 열고 있다. 이재영 목사는 “어머니들이 중요합니다. 바른 복음을 제시하고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을 가르쳐야 합니다”며 그 목적을 밝혔다. 태영어머니학교는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 참가한 어머니들은 말씀을 듣고 쉐어링하며 성경암송, 독서토론과 요리 레시피를 나누고 있다. 어머니들이 말씀 안에서 조금씩 변하자 가정의 변화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하나님께서 자녀의 복을 허락하셨다.
또 하나, 구평제일교회는 찬양이 뜨거운 교회이다. 교회에는 새순, 다드림, 브라가 찬양팀과 워십팀이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4개의 찬양팀이 연합찬양예배로 젊은 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까지 함께 은혜 받는 예배를 드린다. 교회가 후대를 세우자는 비전에 동참하고, 그들이 설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함께 하고 있다.
이재영 목사는 “사역에 몸이 고된 것이 있을지 모르나 성도들이 자라고 열매 맺는 것을 볼 수 있어 사역 중에 힘든 것은 전혀 느끼지 못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담임목사의 기도와 말들이 성도들에게도 들려,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지역을 품는 교회
구평제일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교회가 많이 없다. 주택보다는 공장이 많고 고립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마을도 교회를, 교회도 마을 사람들을 다 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용 목사는 “교회의 성장에는 어려운 지역일 수 있으나 하나님께서 이곳에 가장 먼저 우리 교회를 세워주셨습니다. 교회가 감당해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면서 아픔이 많은 지역 영혼을 살리기 위해 지금처럼만 헌신하고 사랑한다면 하나님께서 더 크게, 굵게, 넓게 쓰실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구평제일교회는 일찍부터 유치원을 운영하고, 지역의 어른들에게 식사대접과 장학사업, 구제사업 등을 계속 하고 있다. 또 1년 365일 계속되는 중보기도팀이 지역복음화와 어려운 지역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구평제일교회는 전도지에 지역교회를 소개하고 어려운 교회가 있다면 교회가 마음을 합해 기도하면서 소리, 소문 없이 지역복음화를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이재영 목사는 부임 후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기도하는 중에 성도들의 동참으로 2012년 필리핀 반투드 지역에 호산나반투드교회를 개척했다. 구평제일교회라는 교회 이름보다 쓰임 받은 것에 감사하며 선교지의 교회 이름에 지역명만 붙였다. “할머니들이 계신 여전도회에서 10년 동안 모은 선교헌금을 기꺼이 내주셨고 모든 성도들도 기도와 물질로 헌신해주셨습니다”라며 이재영 목사는 기도가 계속 쌓이고 쌓인 기도가 꽃을 피운 것 같다며 하나님과 성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필리핀 선교지를 직접 방문하고 자재를 선별하며 모든 사역에 관여했다. 그렇게 기도와 헌신으로 세워진 호산나반투드교회로 지난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38명의 성도들이 방문했다. 6개월 동안 매주일 5시간 씩 강의를 들으며 준비해서 선교지를 방문했다. 선교사님을 돕고 선교지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하나님께서 참석한 38명에게 더 큰 은혜를 경험하게 하셨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교회는 더욱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교회의 청사진이 없다?
이재영 목사에게 앞으로 교회가 가진 계획을 물었을 때 “앞으로의 계획은 없습니다. 아무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예배, 훈련, 선교라는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최선을 다해 교회를 교회되게 하려고 합니다. 큰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청사진이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구평제일교회의 2013년 표어는 ‘예수님을 바르게 믿자’로 바르게 신앙고백하고 바르게 헌신하고 바르게 생활하는 것이다.
교회 뒤편에 오랫동안 공사가 중지됐던 아파트가 공사가 재개되고 몇 주 전부터 입주하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해주시는 대로 따르기를 원하는 이 목사는 목회자의 욕심이 교회의 비전으로 둔갑하지 않도록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예배를 통해 치유와 회복하고, 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준비하고, 선교라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기 바란다는 이재영 목사는 “성공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영 목사는 부임하고 장로님들께 성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돌아온 답은 ‘훈련’이었다. “기도와 훈련만큼은 따라달라고 말했을 때 장로님들께서 믿어주시고 밀어주시며 사역에 전념할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며 감사함을 밝혔다. 그는 성도들에게 “지금처럼, 해오던 것처럼 하자. 하나님을 향한 충심을 잊지 말고”라고 전했다.
내년이면 60주년을 맞는 구평제일교회. 오랜 세월 어려움 속에서도 한 자리를 지키며 오늘을 만들어낸 구평제일교회가 앞으로도 지역을 품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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