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 한동대는 하나님 안에서 찾고 있습니다"
개교한지 1년 만에 교과부가 실시한 ‘교육개혁추진우수대학’에 선정 된 학교. 초대총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총장이 역임하고 있는 학교. 성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이루어 진 학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대학교가 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양성하는 하나님의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동대학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Why not change the world?”를 외치며, 세상을 변화시킬 꿈을 꾸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한동대학교를 들여다봤다.
•한동대학교를 있게 한 ‘갈대상자’ 이야기
모세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갈대상자에 뉘어져 나일강에 실려 내려간다. 모세에게 갈대상자가 없었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모세도 없었을 것이다. 생명을 살린 이 갈대상자를 생각하며 재정이 어려운 한동대학교를 후원하는 후원인을 모집하고, 그 후원제도를 갈대상자라 이름 했다.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하여 한동대를 지원하는 갈대상자는 한동대학교의 젖줄과도 같다. 물질이 가는 곳에 마음도 간다. 갈대상자를 신청한 후원자들은 물질과 함께 한동대학교를 위해 기도할 것이고 이 기도와 물질이 모여 지금의 한동대학교가 완성된 것이다.
지금까지 약 4만 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이 갈대상자는 IMF시절에도 계속 유지되어져,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 볼 수 없다. 한동대학교에 갈대상자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포항의 어느 외진 곳에 위치한 작은 학교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그만큼 한동대학교에 꼭 필요하고 소중한 갈대상자는, 하나님께서 한동대학교를 통해 일하시길 원하신다는 증거와도 같다. 그러하기에 지금도 이 갈대상자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총장님은요
1995년 한동대학교 초대 총장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한동대를 섬기고 있는 김영길 총장은 한동대학교를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다. 지금의 한동대가 있기까지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김 총장은 그동안 어렵고 힘든 일도 많이 겪었다.
김 총장은 재정난과 여러 가지 문제를 겪으며 2001년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 복역을 하게 되었다. 이후 고등법원과 대법원에서 무죄판정을 받았지만 총장이 구속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잊어버리고 싶은 아픈 시간을 겪었지만 김영길 총장은 절대 잊을 수 없다. 바로 학생들 때문이다.
2001년 5월 15일 한동대학교 학생 1500여 명이 경주교도소 정문 앞에 모였다. 그곳에 김 총장이 수감 돼 있었다. 학생들은 손에 카네이션을 들고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불렀다. 전국에서 찾아온 학부모 300여 명도 함께 했다. 학생들은 김 총장에 대한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표하며 유례없는 교도소 카네이션 집회를 진행한 것이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은 김영길 총장은 학생들의 신뢰와 지지, 학부모와 성도들이 보내주는 기도와 후원을 힘입어 참된 교육의 실현을 위해 오늘도 매진하고 있다.
•한동대학교의 자랑, 특성화교육
한동대학교는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는데, 기업에서 한동대 학생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동대 학생들이 이렇듯 유망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한동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성화교육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한동대학교에서 실시하는 특성화교육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성 및 기초교육, 국제화교육, 전문성교육, 신앙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시 여기는 것이 바로 인성 및 기초교육이다. 민족과 세계를 섬기는 인성교육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함양할 뿐 아니라 전교생이 참여하는 공동체 리더십 훈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무감독 양심시험이라고 해서 시험을 볼 때, 감독관이 지키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정직성과 도덕성을 키우고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시키도록 도와준다. 특별히 지역대상 전교생 사회봉사활동을 의무화하여 지역과 이웃을 섬기는 마음을 심어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과과정 중 신앙교육이 포함되어 있는 한동대학교는 단순히 기독교 학교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도구로서 하나님과 인격적 만남을 통해 삶이 변화되고 성숙되어 참된 제자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교목실장은 말했다.
무전공 무학부 입학을 통해 적성을 고려한 자유로운 전공 선택이 가능하고, 복수전공으로 인접 학문간 연계 교육을 실시하는 점은 전문성교육의 핵심이다.
100%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과정 운영의 국제화교육 역시 빠질 수 없는 한동대의 자랑이다.
•하나님의 법과 정의를 가르치는 국내 유일의 미국식 로스쿨
2002년도에 개원한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내 교육과정만으로 졸업생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교수진 전원이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과 과정이 100% 영어로 진행된다.
이 학교 졸업생의 특전이라고 한다면 미국 변호사 시험 응시 자격이다. 전체 졸업생 기준 약 70%에 해당하는 졸업생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로스쿨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우수한 성적이다.
이들의 진로는 다양하다. 국내외 로펌, 대기업 법무팀, 공기업, NGO 등에서 미국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몇몇은 미국, 홍콩, 베트남 등 해외 로펌에서 국제적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또 일부는 미국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오픈하여 이민법 및 지식재산권법 등으로 특화하여 활동 중인 동문도 있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 교육 과정의 특징 중 하나는 법작문(Legal Writing and Research)이다. 통상 미국 로스쿨 학생들은 1-2학기 동안 이런 수업을 받지만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에서는 2년 동안 필수 과목으로 이 과목을 집중 지도하여 국제법을 다루는 변호사로 활동하는데 걸림돌이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어 능력 뿐 만 아니라 우수한 수준의 실무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로 200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협상대회(International Negotiation Competition)에서 비영어권 국가로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또한 2012년 국제모의상사중재대회(International Arbitration Competition)에서는 아시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기독 로스쿨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만의 특징 중 하나는 경쟁보다는 함께 공부하는 문화이다. 시험을 앞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혼자서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그 과목을 복습하고 정리하곤 한다. 서로 배려하고 함께 공부하는 공동체적 모습은 이 학교가 가진 가장 큰 차별성이라 할 수 있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의 또 다른 특징은 세상의 로스쿨과 구별되고자 하나님의 법과 정의를 가르치고 강조하는 것이다. 에릭 엔로우 국제법률대학원장은 “1주일 두 번은 모든 학생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찬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독 법률가의 소명과 비전을 찾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기독교 대학의 모범으로
한동대학교는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제3세계 학생들에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선교사들의 자녀들 역시 학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반드시 기독교인만 입학 할 수 있다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전체 학생의 10%정도는 불신자다. 그러나 한동대를 다니며 하나님을 만나고 영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믿지 않던 학생이 졸업 후 선교사가 된 경우도 있어 강요와 강압이 아니라 자연스레 복음이 흘러 들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전 5시 30분. 새벽예배로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교수들과 함께 성경공부도 하는 등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하나님 안에서 찾고 있다는 한동대학교는 기독교 대학의 모범으로 더욱 하나님께 인정받고, 쓰임받길 원하고 있다.
최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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