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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하구 괴정동에 위치한 성현교회 50주년 희년예배를 마치고 전 성도가 기념촬영을 했다. |
-1962년 전쟁 고아와 과부들을 위해 세워진 ‘성현모자원’이 모체
-50주년 특별 이벤트로 ‘역대 담임목사 초청 부흥성회’ 실시
-다음 희년을 준비하며 행복한 목회 강조하는 정진태 담임목사
지난 8월 22일(수)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에 위치한 성현교회(담임 정진태 목사)가 50돌 생일을 맞이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 갔다. 수요예배를 준비해야 하는 바쁜 시간 속에서도 아버지의 웃음으로 반겨준 정진태 목사는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사진전을 준비했다며 교회 건물 뒤 가건물로 안내했다. 성현교회 50년 역사의 발자취가 사진으로 전시된 그 곳에서 성현교회를 지금까지 신실하게 인도해 오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성현교회의 50년 역사
성현교회 50년 역사는 지난 1962년 설립된 ‘성현모자원’에서 시작된다. 전쟁 후 생겨난 고아와 과부들을 돌보기 위해 세워진 모자원은 당시 교회의 형태보다는 사회복지시설에 가까웠다. 원목 목사가 있는 기관교회의 형태로 존재했던 성현모자원이 지금의 성현교회가 된 것은 지난 1980년 예장통합 부산노회에 가입하면서부터이다.
성현교회가 된 이후 1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김평일 목사 시무 시절에는 기관교회에서 정식교회로 교회의 형태가 변화되면서 많은 진통이 일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84년 2대 담임목사로 전주찬 목사가 부임한다. 전주찬 목사는 은사중심의 성령운동을 통해 당시 변화의 진통 가운데 있던 교회의 토양을 새롭게 갈아 엎는 역할을 한다. 이후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장영준 목사는 성경중심의 교육목회를 펼치면서 현재 성현교회가 있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4대 황석규 목사는 여러 훈련들을 통해 교회 질서를 정리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지난 2000년 정진태 목사가 과거 1984년부터 3년간 성현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있었던 인연으로 5대 담임목사로 부임한다. 과거의 인연으로 성현교회 30년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산 증인이 담임목사로 오게 된 것이다.
“담임목사로 처음 교회에 인사하러 왔을 때, 하나님께서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말씀을 주셨다. 그 말씀 붙잡고 인내하고 성도들을 품으면서 13년을 달려왔다.”
오직 말씀과 기도에 전념
“별 다른 것 없다. 오직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 왔다.”
지난 13년 동안 선한 목자의 길을 달려온 정 목사는 지금까지 오직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 왔음을 강조했다. 성현교회에는 ‘특새’(특별새벽기도)가 유난히 많다. 사순절기간에는 40일 특새, 가을에는 20일 특새, 성령강림절 주간에 1주간 특새, 연말에는 늦은비 특새 등 지난 10년 동안 특별새벽기도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또한 매년 ‘구원 핵심’, ‘복음 제시’, ‘십자가의 삶’을 주제로 성경암송대회를 열어 전교인이 성경 말씀을 암송하고 말씀이 주는 유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약 5년 전부터는 ‘인도’ 선교에 집중해 현재 인도 현지에 11번째 교회를 설립했다.
성현교회만의 50주년 이벤트
정 목사는 성현교회의 50년 역사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아픔’이라고 말한다. 부산노회에 가입하기 전 20년의 역사가 분쟁으로 아팠고, 그 후 2000년 전까지 20년 역사가 역시 분쟁으로 아팠다는 것이다. 지난 50년의 역사를 얘기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정 목사는 “성현교회는 아팠던 만큼 더욱 ‘성숙한 교회’로 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현교회에서는 이번 설립 50주년을 준비하면서 아주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역대담임목사 초청 부흥성회’가 그것이다. 역대 담임목사를 초청해 지난 26일(주일)에는 2대 전주찬 목사, 27일(월)에는 3대 장영준 목사, 28일(화)에는 4대 황석규 목사, 29일(수)에는 5대 현 담임 정진태 목사가 강사로 나서 부흥성회를 인도했다. 지난 8월 19일(주일)에는 1세대 어른들을 모시고 홈커밍데이를 열어 축하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설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50명의 지원을 받아 지난 1년 동안 ‘성경 필사’를 준비했으며, 지난 50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주보, 요람 등 행정자료를 정리해서 전시했다.
다음 희년을 준비!
성현교회는 현재 ①영감 있고 생명력 있는 예배, ②변화되는 교육·훈련, ③필요중심적인 전도·선교, ④하나 되고 세우는 친교, ⑤나눔과 섬김으로 봉사를 5대 목표로 잡고 초대 교회를 모델 삼아 교회의 사명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 목사는 “다시 50주년을 준비해야 한다. 100주년, 다음 희년을 준비하는 교회가 되야 한다”며 성현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 ‘새 성전 건축’과 ‘다음세대 사역확장’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교회당은 약 20년 전에 세워진 건물로서 향후 50년을 바라보고 새로운 교회당을 세워야 할 당위성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장기적으로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지역 사회를 품는 ‘필요중심적 사역’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이 교회를 향해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고, 교회가 지역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찾고 기도하며 섬기자는 것이다.
성현교회의 지나온 50년보다는 앞으로의 50년을 기대하는 정 목사는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지금까지 많이 아팠으니까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하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눈물을 글썽인다.
성경에서 ‘희년’은 거룩한 해이며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가 공포되는 은혜의 해(레 25:10; 사 61:2)이다. ‘희년’을 맞는 성현교회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미 자유를 선포하고 계셨다.
김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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