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역에 불타는 열정, 박상철 목사
-60년 전통의 순종의 교회, 모리아성결교회
-국기 게양대 앞 기도, 교문 기도 운동 전개
지난 8월 17일(금) 이 땅의 청소년들을 위해 새로운 기도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모리아성결교회(담임 박상철 목사)를 찾았다. 괴정시장을 지나 10여 분을 걸어 도착한 작은 언덕에 위치한 고딕 양식의 빨간 건물의 교회.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오랜 전통의 모리아성결교회. 그곳에는 성령의 새로운 생수가 끊임없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방황의 어린시절, 청소년기의 소중함 깨달아
사무실 직원이 휴가를 갔다며 누가 커피탈 지 가위바위보로 정하자는 박성철의 목사의 얼굴에서 문득 소년과 같은 순수함이 엿보였다. 하지만 박 목사의 해맑은 웃음 뒤에는 아픈 과거가 숨겨져 있었다.
“아버님이 장로교 목사님이셨다. 원리·원칙이 분명하셨기에 그 밑에서 숨통이 막히는 것 같았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방황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 퇴학을 당했다.”
박 목사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 피살 후, 삼청교육대를 피해 들어간 기도원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거기서 목사가 되기로 서원을 드린 그는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신학대에 입학, 대학원을 거쳐 목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내 삶에는 청소년 시기가 없었다. 중학교에서 바로 어른이 됐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부터 청소년 사역에 관심을 갖고 목회를 준비했다.”
서울신학대를 졸업한 후 그의 첫 사역지는 대전 천양원이라는 고아원이었다. 그곳에서 원목 사역을 하던 중 지난 1992년 강원도 춘천으로 가서 교회를 개척한다. 춘천교육대와 강원대학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교사선교사 훈련사역, 예스컴(‘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의 영어식 표현) 선교단체 사역 등을 펼치며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젊은이들을 양성하는데 주력한다.
2004년 미국으로 간 그는 7년 동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사역하다가 2010년 기도 중에 하나님으로부터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 다음 세대 사역을 하라’는 부르심을 받고 몇 개월 뒤인 2010년 8월 모리아성결교회 제1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다.
쉽지 않은 청소년 사역, 오직 기도로…
다시 돌아온 한국의 영적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특히나 광역시 중 최저의 복음화율을 보이는 부산지역에서 청소년 사역은 마치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마냥 어려운 일이었다.
“요즘 청소년들 정말 교회 나오기 어렵더라. 바쁘기도 참 바쁘더라. 그래서 기도하던 중 학교를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학교도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학교의 커리큘럼, 교육제도 등은 마치 복음을 가로막는 철옹성과 같았다. 거기에 무너진 교권과 학교 폭력의 실태는 학교가 영적으로 얼마나 취약한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복음을 막고 있는 철옹성을 부술 수 있는 것은 어떤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직 기도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하나님은 ‘국기 게양대 앞 기도운동(See you at the pole!)’을 생각나게 하신다. 1999년 콜라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사건에서 캐쉬 버넬이란 학생이 순교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퍼진 ‘국기 게양대 앞 기도운동’은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에 학교의 중심에 위치한 국기 게양대 앞에 학생·선생들이 모여 학교와 복음을 위해 기도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기 게양대 앞에서 기도할 수 있는 학생과 선생이 부족함을 절감한 그는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그에게 하나님은 ‘교문 기도’와 ‘인근 학교 영적 입양 사역’이란 아이디어를 주신다.
인근 학교 영적 입양 사역, 기도운동으로!
“국기게양대 앞에서 기도할 학생·선생들을 영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교문 기도’이다. 이 교문 기도를 누가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다시 기도하던 중에 ‘인근 학교 영적 입양 사역’이라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주셨다. 각 교회가 인근에 위치한 학교를 영적으로 입양하고, 그 학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현재 이 기도운동에는 작은교회희망연합 소속 30여 교회가 참석해 교회 인근 학교를 영적으로 입양해 기도하고 있다. 모리아성결교회는 삼성여고, 삼성여중, 대동고, 대동중, 관광고, 성도중, 경남고, 동주여중 등 8개 학교를 입양해 금요기도회 때마다 각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학교 학생들을 전도해서 우리 교회로 끌어들이자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학교 안에 영적 흐름이 달라지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예수의 이름이 드러나는 역사, 학교가 예배와 기도의 터전이 되는 역사를 이루자는 것이다. 온 교회가 함께 그 일을 했으면 좋겠다.”
최근에는 대동고 졸업식에서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를 이루셨다. 장학금 전달식을 위해 졸업식에 참여했는데 사회를 보시는 교무선생님이 “오늘은 목사님의 기도로 졸업식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다. 대동고의 영적흐름이 달라졌음을 직접 느끼는 순간이었다.
모리아교회 성도들의 아름다운 순종
박 목사의 청소년 사역에 대한 놀라운 열정과 헌신 뒤에는 모리아성결교회 성도들의 아름다운 순종이 있었다. 올해 60주년을 맞는 전통을 가진 모리아성결교회이기에 박 목사의 다음 세대 사역은 일종의 혁신이었다. 또한 박 목사가 여기 저기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 대외적인 일에만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교회 성도들의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리아성결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순종의 사람들이었다.
“모리아성결교회는 60년 전통의 교회답게 안정감이 있고, 순종하는 교회다. 마치 하나님께서 제가 다음세대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신 분들 같다”며 박 목사는 성도들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했다.
현재 모리아성결교회에서는 성령께서 놀라운 역사를 이뤄가고 계신다. 간경화로 인해 복수가 차던 분이 완치 판정을 받거나, 팔이 구부러졌던 사람이 팔이 펴지는 등 질병이 치유되고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그곳에는 성령의 생수가 끊임없이 새롭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김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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