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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경 목사 |
-새터민, 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
-자원봉사 활동 통해 자연스런 관계전도가 이뤄져
-‘아름다운시민’이란 무료직업소개소를 운영, 사회 정착 도와
좋은 이웃, 좋은 동료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에 위치한 시민교회(담임 김종경 목사)는 예장통합 부산노회 소속 교회로 지난 1998년 5월 24일 설립예배를 갖고 시작했다. 시민교회는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는 말씀을 붙들고 올해 표어를 ‘하나님을 기쁘게, 사람에게 칭찬을’이라고 정했다. 이는 교회, 신앙, 가정, 삶의 자리에서 성도들의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에 기쁨이 되고 동시에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신앙생활을 하자는 의미이다.
특히 직장에 다니는 성도들의 경우 교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회사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지혜롭게 양해를 구하고 본인이 조금 손해를 보는 식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고 김종경 목사는 말한다. 김 목사는 “아름다운 사람은 어디에서나 아름다워야 합니다.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는 오늘 여기에서의 모습에서 나아가 내일, 미래에 장성한 믿음의 분량으로 더 아름답고 좋은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교회는 좋은 교회로 소문이 나길 위해 노력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고 있다. 통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 불리는 명칭이 달라진다. 물을 담으면 물통, 술을 담으면 술통이라고 부르듯이 교회는 어떤 교인들이 있느냐에 따라 교회의 소문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김종경 목사는 “목회자를 포함해서 좋은 교회는 성도들이 좋으면 저절로 좋은 교회가 된다”고 말했다.
복지사역에 관심
김종경 목사는 지난 2009년 노인요양병원에서 주일 오후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교회 아동부를 운영하듯 간식을 준비하고 간단한 놀이도 준비해 매주 주일 요양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서 노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그들의 마음과 육체를 어루만졌다. 이 기회를 통해 노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이웃에게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생각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0년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김종경 목사에게 민간단체에서 전담사역자로 함께 사역하자는 제안과 병원 원목으로 섬겨달라는 2가지 제안을 받았다. 김 목사는 고민 끝에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사역을 해보고 싶어 민간단체에 동참했다. 사회취약계층 중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부산고용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성공패키지’를 위탁받은 민간단체에서 1년간 취업상담을 하게 됐다. 새터민들을 만나 취업상담을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일자리가 있어 면접을 하러 가야할 경우, 지리를 잘 모르는 새터민들을 위해 자신의 차로 직접 새터민들을 태워 면접을 하도록 도왔다. 영리추구를 하는 단체에서는 불가능하지만 한 영혼을 사랑하는 목자의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그들을 도왔다. 이런 김 목사의 도움을 받은 새터민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처한 새터민들에게 김 목사를 소개하며 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무료직업소개소 운영
민간단체에서 1년간 새터민들의 정착에 필요한 취업상담을 한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교회 부설 ‘아름다운시민’이라는 무료직업소개소를 설립했다. 김종경 목사를 위시해 모든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상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새터민들의 경우 그들만의 유대관계가 매우 돈독하다. 특히 북한에서 중국에 오래 있지 않고 한국에 오게 될 경우 자본주의를 잘 알지 못하고 아직 순수한 마음만 있어 잘못된 정보에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가령 유흥가에 취업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정보를 먼저 듣고 그 길을 가는 경우를 보고 김 목사는 마음이 아팠다. 직장 생활을 통해 사회에 건강하고 아름답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특히 새터민들은 어떤 정보를 제공받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김 목사는 더욱 열정을 갖고 오늘도 뛰고 있다.
김 목사가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발로 뛰자 이 마음이 교회 성도들에게도 이심전심으로 전달됐다. 시민교회 성도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고, 또한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하는 시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자연스럽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 대부분 대상자가 아닌 봉사자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마음을 열어 전도되는 경우가 높다.
시민교회는 아직 교회규모가 크지 않아 경조부가 따로 없다. 그러나 성도의 형편에 따라 큰일을 당해도 당황하지 않도록 교회 이름으로 상조에 가입을 해 놓아 교회 성도나 독거노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재정이 없어 물질적으로 실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같은 마음을 품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돕고 있다. 지금도 지역 독거노인에게 새로운 거처가 필요해 영세민전세자금대출 같은 방법을 찾아 기거할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교회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시민교회는 또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실버카페를 부산에서도 운영하기 위해 계획을 갖고 있다. 새터민 뿐만이 아니라 노인들에게도 실버바리스타와 같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계획 중이다.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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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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