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교회생활, 행복한 성도’, ‘꿈과 사랑이 넘치는 교회’
- “가고 싶은 교회, 즐거운 교회가 되길”
- “이제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연합해야 할 때”
Q. 교회 창립 41주년을 축하드린다. 창립기념행사가 다른 교회와는 차별화된 행사라고 생각된다.
A. 사실 41주년 동안 주님이 지켜주신 것도 있지만 먼저는 받은 은혜가 많아서 베푸는 시간들을 허락해 주신 것 같다. 얼마 전 미자립교회 목회자 초청도 그렇고, 노완우 목사님 초청집회, 장기기증 서약식, 헤리티지 초청 콘서트 등 받은 은혜를 돌려줄 때라는 마음을 주셔서 그렇게 했다.
처음 100여명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성장시켜줘서 감사하기보다는 주님이 우리 교회를 쓰시는 것이 감사했다.
Q. 대연성결교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A. 한국교회의 남녀 비율이 2:8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4:6정도로 다른 교회에 비해 남자성도 비율이 높은 편이다. 매주 금요일에는 주일 말씀을 가지고 부부성경공부를 하고 남자 성도들에게 섬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준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공간보다는 다음세대를 위한 공간이 많다. 9층 미니 축구장과 야구장을 비롯해 8층 농구장, 6층 놀이터, 탁구장, 그리고 지하에 포켓볼을 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교회에 가면 엄숙하고 경직되어 있는 곳이 아닌 즐거운 곳, 오래 있고 싶은 곳, 언제든지 찾아가면 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더 나아가 예배의 자리에 빠지지 않게 양육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Q. 다음세대 사역에 대해서 조금 더 나눠주신다면?
A. 교회 청년들이 매년 ‘Join Us’라고 해서 초청집회를 한다. 해운대 콘도 파티장을 빌려 콘서트도 하고 복음도 전한다. 올해도 10월 21일에 이 행사를 할 예정이다. 태신자는 부담 없이 행사에 참여하고 그 이후 교회로 다시 데려오는 일들을 한다.
그리고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는 경성대 앞에서 연주를 하며 노방전도를 한다. 이 일들을 10년 동안 계속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특별히 무슬림들을 타깃으로 삼아서 그들을 다시 역으로 선교사로 파송하고 있는 일들을 한다. 방학이 되면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홈스테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 이러한 사역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교회 내 프로그램이 있는지?
A. 사실 프로그램이나 어떤 사역적인 것을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 다만 기본에 충실하고 어떤 종교적인 행위나 억지스러운 섬김보다 진정한 신앙인으로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인 헌신을 드릴 때 자연스럽게 하나님이 일하시고 세워나가시는 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그 사랑을 흘려보내게 되는 것 같다.
사실 한국교회 성도들이 교회에 너무 자주 온다. 양육반, 성경공부, 금요철야, 주일예배, 수요예배 등등, 일주일에 5~6일은 온다. 빛과 소금이 교회 안에만 있으면 안 된다. 주님은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교회 안에 빛이 너무 모여 있으니까 거룩한 모양은 있지만 연합은 하지 않는다. 교회의 힘은 연합과 거룩인데 거룩하지 못한 사람들은 연합이 안 되고, 거룩한 사람들은 상대방을 향해 거룩하지 않다고 정죄한다. 그러나 성도는 교회 안에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구별되어야 한다.
Q. 연합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성도 간의 연합뿐만 아니라 교회 간 연합도 필요하지 않은가?
A. 그렇다. 일례로 크리스마스트리축제 준비위원을 맡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회는 부산에 100여개 밖에 되지 않는다. 헌금도 중요하지만 불신자들을 데리고 광복동에 나온다든지, 트리축제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고 축제를 알리는 것이 더 필요하다. 이런 축제같이 개교회가 할 수 없는 차원의 일들을 할 때 교회가 서로 연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제는 교회가 개교회 중심에서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가지고 연합할 때 부산은 완전히 뒤집어 질 것이다. 지금 부산에서는 이전에 비해 교단과 교파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Q. 12월 첫 주 수요일에는 대연성결교회만의 행사가 있다던데?
A. 매년 12월 첫 주 수요기도회가 마치면 성도들이 촛불을 들고 나와 캐럴을 부르며 교회 트리 점등식을 한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이 ‘아, 이제 곧 크리스마스구나’하고 인식을 하게 된다. 이런 문화를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 이런 일을 우리 교회만 하면 아무것도 아닌 우리만의 행사로 치부해 버릴 수 있지만 부산 교계가 각자의 교회에서 이러한 일을 함께 연합해 진행한다면 이슈가 될 뿐만 아니라 이것이 부산 교회의 전통이 될 것이다. 또한 광복동뿐만 아니라 부산 전역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썩일 것이다.
Q. 선교단체의 후원에도 관심이 많으신데?
A. 성전 문턱 닳는 것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회 건물을 비싸게 지어놓고 놔두는 것보다 교회 안에서 계속해서 예배가 드려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현재 인터콥과 CCC에 매주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를 조건 없이 내어준다. 여러 선교단체들이 쉴 새 없이 사용한다. 보통 프로젝트램프를 2년에 한번 교체한다는데 우리는 8개월에 한번 교체하고 전기세도 상당히 나온다. 물론 재정적으로 보면 아깝지만 그만큼 하나님께 예배가 계속 드려진다고 생각하면 아까운 것보다 더 많이 드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Q. 선교단체와 연합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선교단체는 전문성을 가진 단체다. 그러나 교회는 그러지 못하다. 나는 성도들을 선교에 미치게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성도들이 선교단체를 통해 훈련을 받고 오면 선교에 미치게 되어있다. 교회는 그런 성도들을 배척하지 말고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선교단체 역시 그들의 것만 내세운다면 결코 연합할 수 없다. 주님은 선교단체를 세우신 것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셨다. 그러기에 교회를 기준으로 삼고 사역할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한다.
Q. 대연성결교회의 앞으로의 사역 방향을 제시한다면?
A. 변하지 않는 교회 슬로건이 있는데 바로 ‘즐거운 교회생활, 행복한 성도’이다. 즐거운 교회생활이 되려면 자발적 순종이 전제되어야 한다. 두려운 하나님이라는 생각으로 굴종을 하거나, 하나님의 마음은 모른 채 무조건 ‘아멘’하는 맹종은 결코 즐거울 수 없다. 물론 주님 앞에서 경건해야 하지만 경직되어서는 안 된다. 주님 앞에서 자유롭고 즐겁고 기쁘게 나아가지만 무례하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요즘 성도들에게 주일이 ‘안식일’이 아니라 ‘안쉰일’이다. 교회 다녀오면 피곤하다는 뜻이다. 교회에서는 ‘피곤’한 것이 아닌 ‘노곤’해야 한다. 예배를 통해 엔돌핀이 돌아야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 은혜에 감격해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능히 살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감격 없이 종교행위만 따라한다면 결국 신앙인이 아닌 종교인일 뿐이다. 교회는 신앙인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꿈과 사랑이 넘치는 교회’다. 설교를 통해 소망을 주고 세상의 소망이 아닌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살 수 있도록 그것을 제시하는 목회를 하고 싶다.
어느 순간 교회가 구원과 축복을 세상에서 덜 고생하고 좀 더 누리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는 것으로 치부해버렸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세상에서는 좁은 길,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십자가의 길로 가라고 하셨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은 이 땅이 아닌 천국임을 제시하고 성도들이 이 땅의 것을 언제든지 주님 말씀하시면 버릴 수 있도록 성도들을 돕는 목회를 하고 싶다.
최홍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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