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선교박물관
- 3·1절 92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 및 대형 태극기 사인회 가져
- 기독교 역사의식을 깨우치는 곳
3·1절이 올해로 92주년을 맞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역사가 묻어있는 자료는 더욱 귀중해진다. 일제치하에 있을 당시 독립운동의 많은 한계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승훈, 박희도, 이갑성, 오화영, 최성모, 이필주, 김창준, 신석구, 박동완, 신홍식, 양전백, 이명룡, 길선주, 유여대, 김병조, 정춘수)이 그리스도교였다.
92주년 된 3·1절을 맞아 동래중앙교회 기독교 선교박물관에서는 특별 전시회 및 대형 태극기 사인회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독교인들의 독립운동이 어땠는지를 보다 실감나게 알 수 있고, 한국교회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역사를 만나는 곳, 기독교 선교박물관
동래중앙교회 기독교 선교박물관의 정식 개관은 10월 예정 중에 있다. 공간을 확장시켜, 비전센터 3층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3·1운동 관련 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들을 많은 이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번 개관은 3·1절 기념 특별 전시회로 2월 27일부터 3월 27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데, 전시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독립신문 축쇄본, 서울 영락교회 김신의 친필독립운동사, 부산·울산·경남 독립운동사적지, 대한매일신보 발췌록, 1940년 노다이사건 회상록, 3·1운동 정관의거실록, 신필수 약력과 자서전, 독립지사 고 김귀룡 일제재판판결문, 독립선언서, 일본 칼, 대한독립만세달력, 바른 태극기, 독립혈사, 독립유공자공훈록 제17권, 동래 3·1만세운동재현 리플릿, 샌프란시스코의 한인교회 독립운동사,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독립사, 모스크바 삼일문화원 주관 3·1절 기념행사, 3·1운동 책받침과 대형태극기, 현순목사와 대한독립운동, 서울 정산여고 120년사 김마리아 독립운동사진, 민족의 노래, 조선동요작곡집, 창가장, 항일독립 운동음악가 한형석, 기려수필, 님찾아가는길, 도롱이, 영각, 독립운동가 33인 사진모음, 옛날 교복 교모, 3·1절 특집 신문기사 외 게시물 23점 등이다.
기독교 선교박물관 안대영 관장(동래중앙교회 원로 장로)은 3·1운동과 관련된 것 뿐 아니라 해외 선교사와 연관된 것을 비롯한 1,640여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관장 안대영 장로 인터뷰>
Q. 많은 자료를 어떻게 모으고 보존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어릴 때 살던 집에 아직 살고 있다고 하면 모두들 신기해합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이사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들을 잃어버리지 않고 모을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외국 선교사님들이 오시면 저희 집에 머물곤 했습니다. 그때 모은 자료들이 박물관에 전시돼 있지요. 돌이켜보면 이사 가지 않은 것도 다 하나님 뜻이었단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허락한 사명이지요. 저는 기록이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서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손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하였는가를 기록하여 두자. 이는 이 세대의 의무요 사명이다’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Q. 교회 안에 박물관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이런 박물관을 만들려면 3가지가 갖춰져야 합니다. 첫째는 자료, 둘째는 공간, 셋째는 목사님과 당회원을 비롯한 교인들의 하고자하는 열의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저희 동래중앙교회는 이것들이 모두 갖춰졌습니다. 특히 정성훈 담임목사님의 아버지 정득만 장로님은 주월 맹호부대 사단장이셨는데 애국심이 무척 투철한 분이셨습니다. 때문에 담임목사님은 이런 부분에 무척 열려있습니다.
Q. 이번 특별전시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셨는지 말씀해주세요.
A. 최근 들어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모습이 많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각 교회들은 자신의 공간을 넓히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역사의 중요성은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만 확장하면 문화는 드러날 수 없습니다. 건물 안에는 미래 비전을 위한 자료가 있어야 합니다. WCC가 열리면 보여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외국인들이 왔을 때는 잘 지어진 건물보다 우리의 역사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선교를 받아들인 우리나라가 빚을 갚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되갚는 선교를 위해 교회들이 기독교문화를 보존하고 살리는데 앞장서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번 특별전시를 통해 잊혀진 3·1운동정신을 일깨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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