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진 목사 전도사 - 부목사 - 담임목사까지, 한 교회에서 올인
◆양산성전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복지타운 계획 중
◆주일 장년 3천여명 출석
올해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해다. 1950년 발발한 6.25전쟁으로 한반도는 폐허가 되다시피 했으며 당시 수많은 교회 역시 한 줌의 재로 사라졌다. 그러나 6.25전쟁으로 새롭게 생겨난 교회도 있다. 부산 서구 부민동에 위치한 부산영락교회는 6.25전쟁으로 인해 서울 영락교회의 한경직 목사와 교인들이 부산으로 피난 와 세운 교회다. 1951년 1월 7일 첫 예배를 드리면서 부산영락교회가 시작됐고 고현봉 목사에 이어 현재 윤성진 목사가 섬기고 있다.
지금도 사랑의 봉사는 계속돼
종교인으로 몸소 사랑을 실천한 사람을 꼽으라면 오늘날 청소년들에겐 김수환 추기경이 익숙하겠지만, 한국교회에도 이 못지않게 예수님의 사랑을 몸으로 보인 이가 한경직 목사다. 한경직 목사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민족과 교회의 재건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며 교육사업, 모자원, 고아원 등의 사회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피난민들과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들에 대한 사랑의 봉사자’인 한경직 목사가 남긴 재산은 만년에 타고 다닌 휠체어와 지팡이, 겨울 털모자, 입던 옷가지 몇 점과 생필품이 전부다. 청빈한 삶으로 크리스천의 모범을 보였다. 이러한 한경직 목사의 뜻이 부산영락교회 구석 구석에 남아 있어서인지 지금의 부산영락교회도 한목사를 닮아 있다.
부산영락교회는 영락복지재단을 세워 지역을 섬기며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유익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재단 산하 여러 기관을 세워 활동 중인데 다비다모자원, 영락어린이집, 노인복지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1954년 설립 이후 끊임없는 교육환경 개선으로 노력 중인 교육부인가 교육기관 영락유치원과 금융기관인 영락신용협동조합, 그리고 영락수양관을 운영해 지역을 섬기고 있다. 지리산에 위치한 영락수양관은 3만여평의 부지를 확보해 집회 장소와 숙소 등을 마련해 수양관을 구축했다.
부산영락교회는 그 외에도 장학사업과 매월 사랑의 쌀 나누기로 350포의 쌀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오고 있다.
양산의 ‘구름 한 조각’
부산영락교회는 피난 온 성도들이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며 성전을 짓기 위해 피와 땀으로 헌금해 두 번의 신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많은 성도들의 헌신으로 지어진 성전이지만 본당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지난 주일(1월 10일) 장년 3천여명이 출석했고 교회학교 700명, 제직 1천3백여명이 섬기는 교회로 성장하다 보니 매주 주일 본당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수많은 인파들이 오고 가면서 장소가 협소함을 느껴 양산 가산리에 성전을 마련했다.
부산영락교회가 본래 30주년 기념사업으로 교회 성전을 범일동 근처로 옮기려 했으나 당시 이북에서 온 성도들이 많아 그들의 반대로 옮기지 못했다. 이후 기도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니던 중 울산방향에 처소를 마련, 계약단계까지 갔으나 당시 IMF 영향으로 불발됐다.
그러나 ‘여호와 이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경남 양산시 동면 가산리 847-11에 부산영락교회 양산성전을 마련했다. 지난 2008년 2월 10일 입당예배를 갖고 인근 지역 주민들을 복음전파와 복지사역으로 섬기고 있다.
신축 2년이 된 양산성전은 현재 240~250명이 출석 중이다. 그러나 윤성진 목사는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윤 목사의 예상대로라면 지금쯤 1천명이 출석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 이유는 양산성전이 위치한 곳 주위에 아파트가 들어서기로 했으나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주위에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사실 김해, 창원 등 타 지역에 비해 양산시의 발전이 더딘 상태다. 그러나 양산성전을 시작으로 부산뿐만이 아니라 경남지역도 섬기고자 하는 것이 부산영락교회의 바램이다.
현 양산성전은 영성훈련에 쓰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양산성전에서 목요부흥회를 개최한다. 교회가 부흥하는 것은 성령의 역사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윤성진 목사는 매주 목요부흥회를 통해 성도들의 영성을 훈련시키고 있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 비해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교회가 주최하는 영성집회가 드물다. 보통 400~500명의 성도들이 참석하며 손기철 장로 초청 집회 때는 2천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특히 목요부흥회는 부산영락교회 성도 뿐만이 아니라 창원, 밀양 등 인근지역 교회 성도와 목회자들이 함께 참석해 영적 충전을 얻고 간다. 성령님의 치유의 역사,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영적 갈망함을 느끼는 성도들이 참석해 힘을 얻는다. 윤성진 목사는 “목요 부흥회를 통해 부산지역과 경남지역에 영적 부흥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양산성전은 843평의 대지 위에 지하1층에서 지상3층의 939평 규모의 성전과 지하1층에서 지상2층 314평의 어린이집 2동으로 돼 있고, 인접한 곳에 영락노인복지센터를 세워 지역에 봉사하고 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윤성진 목사는 이곳을 복지타운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전인적 삶을 책임지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계획 중이다. 노인들의 경우 건강의 정도에 따라 음식재료를 제공하는 그룹, 완성된 음식을 제공하는 그룹, 중증의 병으로 간호인이 필요한 그룹 등 개인에게 맞춘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부산영락교회 양산성전은 한 조각의 구름으로, 구름이 떠 있는 곳에서 그늘을 만들고 비를 내릴 것이다. 넓은 하늘에 떠 있는 평범한 구름 한조각일 수 있지만 그 밑에 있는 사람에겐 꼭 필요한 구름이다. 양산성전은 때로는 양산지역 주민들에게 쉴 수 있는 그늘을, 때로는 은혜의 비를 내리며 많은 이들에게 영육간의 강건함을 더 할 것이다.
전도사-부목사-담임목사까지 32년간 사역
윤성진 목사는 1978년 1월 1일 교육전도사로 부산영락교회에 부임해 청년의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1983년 부산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부목사로 계속해 시무했다. 한국교회는 담임목사를 제외한 교역자들의 경우, 대게 2년~5년간 사역을 하고 사역지를 옮기는 경우가 대다수다. 목회자도 사람인지라 함께 오래 있을수록 성도들이 목회자의 연약함을 발견해 사역에 종종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성진 목사는 전도사, 부목사 시절을 전부 부산영락교회에서 보내고 마침내 1990년 3월 1일 위임식을 통해 부산영락교회 담임목사가 됐다.
부산영락교회에 시무한지 올해로 32년째다. 한 교회에서 전도사, 부목사를 거쳐 담임목사가 됐다는 것은 윤성진 목사에 대해 더 이상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교회 전무후무한 케이스다.
성공적 목회의 노하우를 묻자 윤성진 목사는 “부산영락교회 담임목사로 섬긴지 올해 3월이면 만 20년이 된다. 여러 방법을 해 보았지만 제 결론은 성령의 사역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성진 목사가 성도들의 영성훈련을 위해 채택한 방법은 알파코스다. 알파코스를 두고 몇 년전 한국교회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 교단마다 차이가 있으나 알파코스에 대해 금지 혹은 주의 등으로 경계할 것을 알렸지만 윤성진 목사는 알파코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알파 14기를 배출하면서 깨달은 것은 알파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신앙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윤성진 목사는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두 자녀 모두 서울대에 입학하면서 자녀농사까지 잘 지은 ‘만점짜리 목사’라 불린다. 목회사역도, 가정사역도 모두 훌륭히 해냈다는 평이다. 아들은 수능시험을 치는 날까지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출석했다. 앞으로 목회를 계힉 중이며 딸은 서울대학교 전체 수석졸업 해 서울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성도들은 윤성진 목사를 두고 “목회와 생활 모두가 신실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삶이 신실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윤 목사를 성도들은 존경한다. 성도라서 목회자를 따르고, 사람으로서 성품적으로 따르다 보니 부산영락교회의 성장은 끝없이 계속 될 것이다.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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