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목자 없던 힘든 시절 이기고 새롭게 도약하는 남부산교회


- 예수님이 크게 보이는 교회, 주일이 기다려지는 교회
- 황인철 목사,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다르다”

국어사전에는 목사를 “교회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교회나 교구의 관리 및 신자의 영적 생활을 지도하는 성직자”라고 정의한다. 교회에서 지체된 성도끼리 서로를 돌보고 격려할 수는 있으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목회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남부산교회는 지난 2년간 담임목사 없이 성도들 간의 연합으로 견뎌왔다. 서로 위로하고 ‘으샤 으샤’ 힘을 북돋았지만, 부모 없이 가정을 이끈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제2대 담임목사로 황인철 목사가 부임했다. 부임한지 1년이 지난 지금, 3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 중인 남부산교회를 찾았다.


#광안리 해변을 교회의 마당으로 삼아
남부산교회는 부산 광안리 바닷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부산의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인 광안리는 푸른 바다와 멋진 야경, 다양한 축제로 남녀노소 없이 모든 세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황인철 목사는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하여 가장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편안한 주거환경의 여건을 가진 광안리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한 좋은 교회”라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교회에서 보면 광안리의 아름다운 장관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광안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보니 남부산교회 성도들은 광안리 해변을 교회의 마당처럼 여긴다. 교회의 담장을 넘어 해변에 놀러 온 모든 사람들을 이웃처럼 여기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더울 땐 시원한 바다를 찾아 온 관광객들, 쌀쌀한 가을에는 광안대교를 수놓은 불꽃축제를 보러 온 150만 명의 관람객들을 가슴에 품고 그들이 하나님을 알도록 기도한다. 교회의 마당인 광안리를 밟는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해 부산이 복음화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한다.
남부산교회는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부산을 품고, 세계를 품는다. 태평양 시대의 세계적 관문인 광안리에 자리 잡은 것은 열방을 품고 세계선교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시대사명을 감당하는 특수한 교회라는 것이다. 이에 광안리 해변을 앞마당으로 삼아 모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세계선교를 앞당기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교회가 될 것이라 다짐한다.
남부산교회는 ‘예수님이 크게 보이는 교회, 주일이 기다려지는 교회’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4대 중점 안을 갖고 있다. △예배를 강조하여 교회가 강하게 성장하고 △제자훈련을 강조해 교회가 깊이 성장하며 △전도와 선교를 강조해 넓게 성장하고 △성도의 교제를 강조해 따뜻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교회는 교회의 중심인 예배를 통해 강해질 수 있다. 또한 제자훈련, 전도와 선교를 통해 깊게, 넓게 성장할 수 있으나 여기에 성도의 교제를 통해 따뜻해 질 때 교회가 참된 건강함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황인철 목사는 교회의 부흥은 목사의 열심만으로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의 손에 달린 것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라고 말했다. 황 목사는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 부흥이라면, 이 부흥을 모두 체험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예배, 제자훈련, 전도와 선교, 교제의 4가지 시스템이 균형 잡힌 성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의 ‘성장’과 ‘부흥’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가 마치 부흥한 것처럼 흉내 낼 수는 있지만 하나님이 부어주셔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프로그램, 전도방법으로 많은 사람을 교회에 데려오는데 이것은 교회의 성장일 뿐, 부흥이 아니다. 교회의 부흥은 개인의 가슴 속에서 변화가 일어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는 것으로 내적인, 심적인 변화로 인해 교회의 외적인 변화까지 일어나는 것이 부흥이라고 했다. 황인철 목사는 “저희 교회는 성도의 숫자에 연연해하는 교회가 아니라, 참된 부흥을 꿈꾸고 이를 준비하는 교회로 성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끄신 하나님의 섭리
지난 2008년 11월 15일 위임식을 갖고 제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황인철 목사는 20년전 고신대 재학 시절, 남부산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한 경험이 있다. 약6년의 시간동안 남부산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섬겼다. 이후 총신대 신대원과 고신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12년간 생활하며 삶의 터전을 잡았다. 유학생활과 미국 시애틀에서 이민목회를 하며 지내던 황 목사에게 교회 장로들이 찾아와 담임목사 초청을 제안했다. 그러나 황 목사는 처음엔 이 제안을 고사했다. 10년이 지난 시간 동안 삶의 터전을 잡았고 이미 두 딸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며 지냈기에 누구보다 자녀들에게 큰 타격이 미쳐질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년이라는 시간동안 담임목사 없이 지내 온 교회가 힘들고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올 것을 결심했다. 목회자이기 때문에 교회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른체 할 수 없었다. 진정한 리더자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오히려 가슴 뜨거운 무언가를 느끼는 것처럼 ‘나라도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결심을 굳혔다.
미국에서 눈물로 배웅하던 이민교회 성도들을뒤로하고 10년이 넘어 돌아 온 한국은 낯설게 변해버려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황인철 목사는 “제가 20년전 남부산교회에 있을 때 특별히 잘한 것이 없지만 저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님이 묘하게 미국에서 다양한 경험과 훈련을 하게 하셨다. 지금까지 공부하고 또한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이민목회에서 부흥을 경험한 모든 것을 토대로 건강한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무리 과거에 성공했다고 해도 지금, 여기서, 성공하지 못하면 아무런 필요가 없다고 말한 황 목사는 “교회가 안정을 찾고 영향력 있는 교회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목사는 부임이후 매일 새벽기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성경암송으로 시작하는 새벽기도는 부목사들에게 맡기지 않고 황 목사 혼자 인도하고 있다. 새벽기도의 영성으로 부산을 변할시킬 기세다. 또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교회의 장점이 되도록 영어를 강조하고 있다. 교회에서 유치부반과 성인반으로 나눠 영어교실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고신대 박사과정 중에 만나게 된 고신대 제3세계유학생인 이노센트 목사를 교회로 초빙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온 이노센트 목사를 지난 5월에 데려와 월 1회 오후예배 설교를 맡겼고, 동시통역을 담임 황인철 목사가 직접하고 있다. 다른 교회가 줄 수 없는 특별함을 주기위해 노력 중이다.
‘전교인의 사역자화’를 외치며 성도들의 성경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회를 가정으로 비유했을 때 담임목사는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가장이 자리잡은 남부산교회는 1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황 목사는 “외형적으로 봤을 때 성도들의 숫자가 증가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교회의 부흥이다. 내면적 변화가 있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끝으로 성도들에게 “30년간의 체제를 지난 1년 동안 새롭게 바꿔 마치 강한 훈련을 받듯이 바쁘게 따라왔다. 그러나 침묵을 지키며 묵묵히 따라와 준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고맙다. 앞으로 교회 내 젊은 층이 부흥해 힘 있는 교회가 되도록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오혜진 기자


200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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