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수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국에서 손꼽히는 교단으로 성장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순복음). 이젠 보수교단이 과거 순복음 처럼 교회에서 드럼치며 찬양하는 것은 물론 일명, 성령사역이라 불리는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부산, 울산지역에 유일한 순복음 신학교로서 학문과 영성,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학교가 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위치한 순복음부산신학교(학장 이종화 목사)이다.
‘섬김, 봉사, 사랑’이라는 교훈 아래 외형보다 성령체험과 함께 기도하며 학문을 함께 연구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순복음부산신학교는 1980년부터 시작해 3백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순복음부산신학교는 뒤늦게 사명을 받고 사역자로 섬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박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도 신학을 배우고 싶어 편입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길을 거쳐 도착한 학생들이지만 모두들 “학교 분위기가 열정으로 뜨거우며 ‘성령충만’을 강조해 학문에만 치우치지 않아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성령·학문’ 함께 연구
부산신학교를 졸업하면 순복음 교단에 가입된 후 전도사로 임명받을 수 있다. 또한 총회신학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목사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부산신학교의 커리큘럼은 총회신학교와 동일하다. 신학, 언어는 물론 커뮤니케이션, 목회상담학, 교회음악도 가르친다. 특히 부산신학교는 2명의 교수를 제외하고 전 과목의 담당 교수가 중복되지 않는다. 2명의 교수 역시 2과목만 가르칠 뿐 모든 교과목의 담당 교수는 그 과목의 전문가로서 실력파들이다. 학장 이종화 목사는 “교수님들이 모두 목회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현장의 경험으로 지식은 물론 목회실무를 겸비한 분들입니다. 임상실험을 거친 실용적이면서 생동감 있는 가르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 화, 목,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되는 강의는 늘 경건회로 시작한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식이 머리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삶으로 성장한다. 특히 화요일에는 ‘산상기도회’를 가져 목회와 선교를 준비하는 신학생으로서 놓치기 쉬운 ‘성령충만’을 돕는다.
매주 화요일 산상기도회, 매일 경건회, 매일 수업 후 실시하는 기도회 등 교수와 학생이 하나돼 초대교회의 성령충만에 대한 열정을 쏟아붓고있다.
이렇게 4년간 다진 영적무기는 졸업 후 곳곳을 누비며 교회를 세운다. 사실 경상지역은 보수교단의 교세가 강한 것이 현실이다. 순복음은 물론, 감리교, 침례교 등 남쪽을 마치 유배지로 생각하는 것이 현 실정이다. 이종화 목사가 34년전 부산에 처음 왔을 때 순복음교단의 교회가 6곳 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이종화 학장은 학생들에게 사명을 놓치지 않도록 북돋우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교회를 세울 것을 권면한다. 이러한 가르침으로 남해, 고흥, 함안은 물론 지리산 골짜기, 거제 산달섬까지 부산신학교의 졸업생들이 곳곳으로 흩어져 교회를 개척했다. 모두가 꺼려하는 물 건너, 산 건너 시골에 당당하게 걸어가 성령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신학교의 가르침과 순복음 교단의 성장으로 이제 부산지역에만 순복음 산하 교회가 70곳이 넘고 경남지역에도 70곳이 넘는 교회가 있다.
꿈을 실현하는 곳
하나님께 사명을 받아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자신의 미래목회에 대한 청사진을 누구나 꿈꾼다. 4년간 부산신학교에서 공부하며 청사진을 그리던 학생들이 지난 3일 많은 사람들의 축복 가운데 자신의 꿈에 한걸음 다가섰다.
순복음부산신학교는 3일 오후 2시 순복음사직교회에서 2008학년도 제17회 졸업식을 거행했다. 이날 김기태 목사(교무처장)의 사회로 시작해 백동민 목사(순복음창원교회)가 기도, 부산신학교 이사 류기서 목사가 ‘인정받는 예수의 제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학생처장 이건재 목사의 학사보고에 이어 학장 이종화 목사가 졸업장을 수여했다. 정구영 목사(부산신학교 이사)가 격려사를, 권우석 목사(경남지방회 회장), 공희철 목사(부산지방회 회장)가 축사를 전했다.
이날 졸업생들은 선교사로, 현장에서 뛰는 사역자로, 또한 목회를 준비하기 위한 다음 과정의 진로를 걸어갔다.
1980년부터 시작해 3백여명이 넘는 졸업생들을 배출하고 5-60여곳의 교회를 개척한 순복음부산신학교. 과거 부산신학교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25년이 넘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올해 제17회 졸업식을 거행하는 것은 중간에 잠시 학교 운영이 멈췄던 때도 있었다. 이런 역사의 아픔을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는 제3대, 제5대 학장으로 섬기고 있는 이종화 목사는 “예전에는 믿음 없이 신학을 배우기 위해 본교에 왔다가 믿음을 키우고 사명감을 키워 졸업한 학생도 있었다. 우리 학교는 성령충만함을 위해 기도와 말씀을 함께 가르친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 교육을 받다보니 학생들이 강한 하나님의 군사로 성장해 개척정신이 투철하다. 순복음부산신학교를 위해 지역의 많은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서 기도해 달라”며 “본교는 정말 성도님들의 기도로 세워지고 운영되고 있음을 안다. 지속적인 기도와 함께 주위에 사명을 받은 학생들이 있다면 본교를 소개해 주시고 많이 보내주시면 성심성의껏 가르쳐 꿈을 실현할 줄 아는 사람으로 가르치겠다”고 전했다.
이종화 목사는 2번의 학장을 맡아 섬기면서 12년이 넘는 세월동안 부산과 경남지역의 복음화를 갈망한다. 서울에서 부산에 내려와 목회하는 경우는 드문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이 지역에서 목회자를 양성해 지역의 복음화를 추진해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목사가 담임으로 섬기고 있는 순복음사직교회를 제공해 이곳에서 신학교가 운영되도록 돕고 있다. 지역의 목회자를 양성해 지역의 복음화를 계획 중인 이종화 목사의 교육방침의 영향으로 부산신학교의 교육은 교회사역 위주로 가르친다. 지식이 생활에서 적용되고 활성화 될 수 있는 실용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사역에 대한 생생한 지식과 실무를 배우고 싶다면 순복음부산신학교에 방문해 볼만하다.
‘훌륭한 교수진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학생’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이종화 목사. 이 목사는 “초대교회 성령충만의 열정과 미래목회의 꿈이 살아 숨쉬는 곳, 순복음부산신학교에서 배움의 기회를 잡아 교회 개척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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