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온누리교회


바다의 냄새가 가득한 곳 다대포에는 겸손한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개척한지 1년 만에 동네 어르신들에게 소문이 자자한 교회, 부산온누리교회다.

◈ 비전을 향한 거침없는 진격
“저희 교회는 사랑, 선교, 구제 밖에 모릅니다”며 시원한 웃음을 보인 김태준 목사는 지난 2007년 10월 10일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 자리를 틀었다. 김태준 목사는 처음엔 서울, 경기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해 사역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부인 윤은혜 사모의 가족들로부터 우연히 알게 된 다대동을 찾았는데 당시 지금 교회가 위치한 건물을 길 건너편에서 보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김 목사에게 십자가를 보여주셨다. 건물 위에 우뚝 솟은 십자가를 보며 이곳이라는 확신을 갖고 교회를 개척했다.
부산온누리교회가 첫발을 디딘 그날. 교회당에는 강대상에 선 김 목사와 그 넓은 자리에 혼자 앉은 윤은혜 사모가 전부였다. 그러나 김 목사와 윤 사모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했다. “저희 둘 뿐이였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했고 교회가 꽉 찬 것 같았습니다.”
세상은 조촐하다하겠지만 둘이서 2주간 예배를 드리며 큰 걸음을 뗀 김 목사는 ‘사랑, 선교, 구제’를 목표로 ‘사랑하며 선교하여 구제하는 교회’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비전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한 결과, 1년이 지난 지금 매주 장년 60-80여명의 성도들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부산온누리교회는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아직 규모가 큰 교회는 아니지만 성도들의 영적 무장을 위해 말씀묵상 교재를 만들어 큐티(Q.T)를 지속하고 있다. ‘내 속에 생명의 믿음이 있는한 어떤 사명도 무겁지 않습니다’는 주보의 글귀처럼 교회 성도들은 각자의 부르심을 따라 강한 군사로 세워지고 있다.

◈ 지역에 유익 되는 교회 위해, ‘온누리치과’
부산온누리교회는 생명의 복음을 온 땅에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이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해지기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와 이웃, 민족을 위해 예수님의 봉사정신을 따라 온누리치과를 개설했다.
영세민, 노인 등 어떻게하면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하던 중 김태준 목사는 사단법인 「온누리를 빛낼 사람들의 비전센터」(이사장 김태준 목사)를 설립, 온누리치과를 운영 중이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시지만 사람은 외모를 보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유익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형편에 따라 진료비를 감해주기도 한다.
온누리치과는 법적인 허가를 받아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진료비를 저렴하게 하거나 무료로 진료한다. 또한 불신자뿐만이 아니라 크리스천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교회 주보나 목회자의 사인 등을 지참하면 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온누리치과는 친절함과 깨끗한 실내, 뛰어난 의료 기술이 소문나면서 형통한 운영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시기 때문에 이렇게 형통한 것”이라 고백했다. 치과 운영을 통한 이익의 십일조만 교회에 헌금하고 그 외 이익으로 직원 임금 및 병원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치과의 운영 역시 김 목사의 궁극적 목표는 영혼구원이다. 진료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받도록 돕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태준 목사는 늘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인데”라는 말이 끊이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한 것을 알기 때문에 성도를 향한, 지역민들을 향한 그의 섬김은 남다르다.
김태준 목사는 65세 이상 된 불신자가 교회에 3개월 이상 꾸준히 출석하면 무료로 치료해 준다. 이것이 소문이 나면서 지역의 노인분들이 많이 찾아온다. 실제로 이 소문을 들은 한 노인이 3개월간 교회에 출석, 350만원의 큰 진료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치료해 주었다. 시작이 어떠했든지 간에 지금은 충실한 성도로서 매주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이러한 교회의 긍정적 이미지는 큰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부산온누리교회는 전도지 한 장 없지만 이미지 효과로 부흥하고 있다. 김 목사는 전도지를 들고 길에 나가 복음을 전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탁월한 섬김은 복음화율이 저조한 다대지역 주민들의 걸음을 교회로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 청지기의 삶
사람들은 김 목사의 과감한 선택을 보며 돈이 아깝지 않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김태준 목사에게 이런 재정적 헌신은 아무 것도 아니다. 김 목사는 “모든 것은 아버지의 것입니다. 가끔 교회가 마치 목회자의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전 그저 관리자일 뿐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아버지의 것인데 제게 부족한 것이 있겠습니까? 교회도, 치과도 모든 것의 주인은 아버지이시고 다만 지금 제가 관리할 뿐입니다”고 말했다. 만물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아는 지혜로운 청지기 김태준 목사. 그는 목회를 시작할 때 하나님께 계약서를 제출했다. 거짓 없는 순수함으로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과 삶을 드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 결단을 적은 계약서(?)와 함께, 계약금으로 당시 자신이 가진 전부를 모아 헌금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남은 삶을 천억원이라는 가치로 메기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이 땅에서 천억원을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결심을 했다.
단순하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김 목사의 삶은 만물의 이치를 깨달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 “늦은만큼 부지런히 해야죠”
1948년 11월 24일 서울에서 출생한 김태준 목사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다. 교회 전도사인 김 목사의 모친은 어릴적 김 목사를 목회자로 키우겠다는 서원을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기도와 달리 김 목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마음껏 살았다.
김태준 목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4차례의 목숨 건 위기를 겪었다고 했다. 특히 1984년 교통사고로 인해 3개월 동안 식물인간인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기도 했다. 이후 깨어났지만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채 20년간 살며 기억을 하나씩 되찾았다. 사고 2년 후에는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돼 몸을 거동하는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한 20년 전에는 보증으로 가난한 삶을 살아야했던, 결코 평범한 인생이 아니었다.
장로로서 교회를 섬기는 평신도로 남길 원했지만 어머니의 끊임없는 눈물의 기도로 1997년 신학을 시작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김태준 목사는 뒤늦게서야 순종한 자신이 부끄러워 늘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늦게 시작한만큼 부지런히 아버지의 일을 해야죠.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는 말을 설교 중에도 종종한다.
김 목사는 온누리치과가 타지역에서도 세워져 교회가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하길 원한다며 함께할 동역자를 구하고 있다. 또한 라이브가스펠하우스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이 필요한데 오늘날, 특히 부산에는 믿음의 청년들이 갈 곳이 없다”며 “크리스천 연예인들이 공연하며 무료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라이브가스펠하우스를 세우고 싶다”고 전했다. 하나님의 집이기 때문에 헌금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섬김으로 운영하는 라이브가스펠하우스를 계획 중이다.
부산온누리교회는 31일 송구영신예배를 마치고 부산역으로 이동, 십자가를 지고 7바퀴를 돈 후 광복동으로 행진하면서 복음을 전할 예정이다.
“다대지역에는 불신자들이 많습니다. 이 지역에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 다대포 지역 교회들이 모두 꽉 차고 넘칠만큼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태준 목사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후 기도를 통해 성도들의 질병이 치유되고 믿음 안에서 굳건히 자라는 등 하나님의 은혜로운 경험들을 누리고 있다. 이미 하나님께 생명을 바쳤기 때문에 목숨을 내놓고 전진하는 부산온누리교회의 힘찬 활약이 기대된다.
<오혜진 기자>

200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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