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인 복지증진사업통한 섬김과 나눔 실천
송계사회교육원, 실버예술단 등 다양한 문화 교육
그리스도 사랑을 경로사상으로 이어 복지사회 기여
우리나라는 UN이 규정한 노령인구 비율에 진입 속도를 산정해 본 결과, 이미 7퍼센트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있다. 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한다. 출산 가능 인구의 감소에 따른 급격한 인구저하와 더불어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한 노인부양의 어려움은 온 국민이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젊어지고 있는 정년퇴직제한으로 인한 노인실업이 증가되고 있는 현실 아래 누구나 고령화 사회의 일원으로 한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1975년 설립 된 한국경로복지회(회장 변창남 목사, 당시는 대한구국봉사단 부산시단으로 발족)는 30여년 이상 그리스도 사랑을 경로사상으로 이어받아 경륜의 세대를 귀히 여기는 풍토를 조성, 어르신들의 운치 있고 아름다운 황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인복지의 산실, 한국경로복지회
한국경로복지회는 ‘이웃에 정성을 마음에 기쁨을’ 슬로건 아래 노인복지증진 및 노인건강증진 사업과 경로효친사상 앙양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전국에서 정부보조금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한국경로복지회는 1976년 노인병 전문 치료기관인 경로의원을 개설했다. 한국경로복지회의 모체인 경로의원은 당뇨병, 고혈압, 신경통 환자를 위한 성인병 전문 기관으로서 연령제한 없이 자신의 건강보험증을 가지고 오면 누구라도 무료로 진료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개원 이후 지난 해 5월까지 2,383,209명에게 직접 진료를 하고 노인복지사업을 추진하며 예수님이 가르치신 ‘아픈 자를 섬기는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하지만 전 국민 건강보험 실시 후 갑자기 늘어난 노인병원으로 인해 하루에 몰려오던 천여 명의 환자가 반으로 줄어들고 1일 환자가 50여 명으로 감소해 10월 그 간판을 내렸다. 변 목사는 “정부의 보조금 없이 이 단체를 운영하다 보니 돈 많이 벌었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보조금 없이 자체운영을 위해 기업체 직원들의 건강진단, 유치원 아동 건강진단 등 접수를 위해 발이 부르틀 때가지 뛰고 또 뛰었다”며 지난 30여년의 경로의원 역사를 회고했다. 이어 “의료사업은 접었지만 아직도 노인복지 사업은 나를 필요로 한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노인들의 문화교육과 심신의 건강에 꼭 필요한 복지기관으로 거듭 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부설 노인복합문화센터 송계사회교육원 및 실버예술단
한국복지경로회는 1998년 IMF라는 사회적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최초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연제구 연산로터리 주변에 자립으로 총 건평 570평의 복지회관(지하1층, 지상5층)을 마련했다. 여기에 노인복합문화센터인 송계사회교육원 및 실버예술단을 운영, 지역 노인들에게 질 높은 문화생활을 제공하고 있다. 1999년 설립 된 송계사회교육원은 20세 이상의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복합문화센터로 서예, 한국화, 사군자, 한국무용, 경로대학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취미생활과 여가활동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에게 사회교육,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 보급해 노후 건강과 복지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실버예술단은 노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문화 함양을 위한 정기공연을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후 2시 부산지하철 서면역 상설무대에서 합창, 댄스스포츠, 민요, 아코디언 연주, 가야금 병창 등 다채로운 곡목으로 펼친다. 한편 실버예술단 81명은 지난 해 11월 30일 청와대로부터 초청을 받아 공연한 바 있다.
변 목사는 “노인복지사업은 희망이 없어 보이면서도 희망이 있는 사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대가는 없다. 노인들이 도움을 받지만 노인들이 나에게 주는 반대급부는 없다. 난 그저 하나님이 주신 나의 은사대로 그 비전을 바라보며 이웃을 섬길 뿐이다”며 복지사업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6명의 역대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 수여
변 목사는 해방 후 황해도에서 문산으로 월남했다가 중학교 1학년 때 6·25전쟁을 만나 부산으로 피난한 후 지금까지 부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신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당시 초량교회 최동진 목사의 영향이 컸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면서 새벽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교사로 주일학교를 섬기던 변 목사는 군 복무 후 1966년 고신대에 입학했다. 변 목사는 “하고 싶은 걸 매일 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리고 졸업 후 1971년부터 2년동안 밀양 무안에 있는 무안교회에서 전도사 시절을 보내다가 성원교회로 사역지를 옮기고 청소년선도사업과 사회복지사역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은사대로의 삶을 다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변 목사는 30여 년 동안 경로의원을 이끌면서 역대 6명의 대통령(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은 진기록을 남겼으며 1986년 동경에서 열린 유엔 40주년 기념행사 시 미국으로부터 세계평화봉사훈장을 수상한 바도 있다. 변 목사는 “부모를 나무에 비유한다면 뿌리와 같다. 뿌리를 건강하게 잘 보존하지 못하면 그 줄기나 열매는 자연히 부실해지게 마련이다. 기독교에서도 십계명 중 제 5계명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 경로의원을 개원할 때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목사였던 내가 사회사업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주변 목사들과 장로들의 비난이 억울하기도 했고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나의 복지사업은 단지 사회라는 바다에 뛰어들어 의료봉사라는 그물을 가지고 선교하는 것이다”며 자신의 복지사업에 관한 취지를 피력했다.
우리사회는 사람 생명의 사랑과 웃어른 공경의 효행이 살아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계속해서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 한국경로복지회가 30여 년 세월 속에서 수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과 기쁨을 주었듯이 지속적으로 지역노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복합문화복지공간이 되길 기대한다.
정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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