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케 하는 목회 방식… 성도들에 자율성 부여
 |
| . |
김해시 삼정동,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표어 아래 반세기 하나님과 동행한 대민교회가 있다. 1980년 7월부터 28년간 대민교회를 이끌어 온 김성득 목사는 어느 찬양의 가사처럼 지금까지 오게 해 주신 것은 모두 주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또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길 때마다 넘어갈 수 있는 지혜를 주셔서 순탄하게 목회를 할 수 있었다”며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돌렸다.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 대민교회는 50주년 맞이가 평범하면서도 특별하다. 김 목사는 “50주년이나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감사의 예배를 드릴 뿐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하며, 여느 교회에서나 치러지는 거창한 행사보다 50주년이라는 데 더욱 의미를 두고 있음을 보였다.
♧ 화목한 교회
지금까지 대민교회에 분열도, 갈등도 없었던 것은 김 목사의 ‘화목케 하는 목회’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는 할아버지 때부터 시작해 아버지, 그리고 자신까지 3대째 신앙을 이어왔다. 부친의 목회를 이어받은 김 목사는 부친이 과거 교회를 이끌면서 교인들과 원만하지 못한 관계나 갈등이 있었던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그와 반대로 목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목회의 방향은 한결같이 ‘화목’이다.
부친과 자신에 이어 조카까지 이제 3대가 목회의 길을 걷게 되어 그는 조카에게 “어떤 관계든 어려움이 있겠지만 먼저 기도하고, 남이 변하길 기다리기보다 자신이 변하는 노력을 한다면 즐거운 목회가 될 것이다”고 관계의 부분에 있어 많은 경험적 지식을 들려주고 있다.
♧ 따뜻한 카리스마로 성도 이끌어
“특별하게 치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성령의 인도대로 목회할 뿐”이라는 김 목사는 목회의 중심에 ‘자유’가 있다. 자신의 생각과 힘으로 무엇을 하기보다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따라가며, 성도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는 “각 기관이 스스로 일을 계획하고, 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면 성도 스스로도 즐겁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자신이 성도들에게 끌려간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하지만 천여 명의 교인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이 성도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따뜻한 카리스마에 있지 않을까 한다.
♧ 성도를 변화시키는 ‘알파사역’
대민교회에서는 작년부터 ‘알파사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새신자는 교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신자에게는 신앙의 체험과 확신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성도들의 반응이 뜨겁다. 김 목사는 “알파 코스를 진행하면서 새신자는 정이 들어 교회에 정착할 수 있고, 기존 신자는 체험하는 신앙으로부터 신앙의 확신이 주어져 모든 성도가 즐겁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전했다. 또 알파사역을 통해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일, 예를 들어 소그룹 모임을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거나 청소를 하는 등의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성도에게 소속감을 더해 주고 있다고 한다.
♧ 꾸준히 지역 사랑 실천해
거창하게, 눈에 띄는 봉사가 아닌 지역을 품는 마음
으로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있는 대민교회. 노인복지회관 어르신에게 손수 만든 식사를 대접하고, 노인병원과 정신병원을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보훈병원 환우들의 몸을 씻어주는 등 노인과 환우들에게 애틋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지역에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에는 교회 어르신을 위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초·중등학생 중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에게 식사비를 제공하고, 교회 내에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공부방을 운영해 지역 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섬김도 이어지고 있다. 김 목사는 “제가 하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성도 스스로가 헌신해 주니 감사하고, 헌신을 통해 전도가 되니 기쁘다”며 성도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려한 성전, 화려한 목회가 아닌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교회 그리고 김성득 목사. 앞으로의 반세기도 세상의 빠른 흐름에 휩쓸리는 교회가 아닌 소금과 빛이 되어 잠잠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대민교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경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