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 장로, 하나의 밀알로 헌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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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있었던 이사장, 회장 이취임식 |
지난 88년 5월 창립해 지금까지 18년을 부산의 낙후한 기독교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박영희 장로(부산영락교회)를 주축으로 시작된 부산기독교문화회(회장 이병수)는 올해 재정비를 통해 기독교 문화의 정착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부산기독교문화회의 발자취를 함께 더듬어보며 부산 기독교문화의 뿌리와 그 결실들을 살펴보자.
박영희 장로의 열정으로 시작해
평소 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박영희 장로는 부산영락교회의 영락지를 안상진 장로와 함께 만들면서 좋은 기독교 문학작품과 글들을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부산 전역으로 확대해 보자는 꿈을 품고 부산기독교문화회의 창립을 준비하게 됐다.
그렇게 88년 정선기, 안상진, 유홍선, 양왕용, 박희두, 공기화 장로, 백성호, 서창수 목사등과 함께 부산기독교문화회를 발족하고 매달 회보와 연간집을 발간하면서 기독교 문화에 대한 열정을 피워나갔다. 박영희 장로가 내놓은 발전기금 천만원으로 운영을 시작해 저명인사 강연을 통해 김형석 교수, 김동길 교수, 김진홍 목사, 정근모 전장관등을 초청했으며, 전국주보세미나를 캐나다와 미국등 전세계는 물론 전국 1200여 교회의 참여로 성황리에 치루기도 했다. 그리고 기독교 성지순례와 해변백일장등을 통해 평신도들의 참여를 높여 함께 기독교문화를 만들어가고, 부산에 정착시키는데 공헌하기도 했다.
또한 1998년도에는 그동안 발행한 회보를 수집해 회지 합본호를 발간하고 전국대학도서관과 대형교회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으며, 100회 회보가 나올 즈음엔 추가로 회보 합본호를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부산기독교문화회를 필생의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박 장로의 글에 대한, 일에 대한 욕심은 젊은이들의 것과 다르지 않다. 전국장로문인회로 활동하며 수필가로 등단했으며, 첫 번째 수필집 ‘세월이 남기고 간 자리’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여든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두 번째 수필집을 준비 중에 있다. 이렇듯 나이를 잊은 박 장로는 지난 4월 전국장로문인회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하는등 기독교 문화를 위한 열정을 끝없이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박 장로의 옆을 지키며 함께 부산기독교문화회와 전국장로문인회를 이끌고 있는 안상진 장로는 박 장로에 대해 “기독교 문화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일 것이다”며 “건강을 이유로 주변에서 일을 줄이자고 권유해도 ‘하나님이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말하시며 아직도 기독교문화에 대해 열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18여년을 항해하며 부산기독교문화회가 순항만을 한 것은 아니었다. 창립해인 88년 회원들과 기독교문화회의 운영을 위해 회의를 거듭하던 박 장로가 중풍으로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중간에 어려움이 있어 한동안 회보가 발행되지 못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병수 교수를 회장에 추대하고, 김성수 총장이 이사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부산기독교문화회는 올해 많은 행사들을 통해 기상을 높이고 있다.
새롭게 도약하는 2006년
2006년을 새롭게 시작한 부산기독교문화회는 초창기 의사와 교수등 전문가들로 구성됐던 것에서 벗어나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인재들을 영입해 활동의 영역을 넓혔으며, 좀더 대중적으로 교계와 평신도를 넘어 부산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배아복제와 생명윤리’에 대해 길원평 교수(부산대학교)를 초청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해를 넓히기도 했으며, 3월에는 부산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교회 분쟁에 대해 현유광 원장(고려신학대학원)을 모시고 이를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현장에서 이를 직접 다루고 있는 김광일 변호사등 전문인들도 함께하는등 참여한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4월에는 나눔축제를 통해 청소년 복음성가대회와 찬양사역자들과 함께하는 찬양집회를 부산역에서 가졌으며, 찬양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높이고 청소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리고 호산나복지재단과 굿윌, 무료 이미용, 고신대복음병원의 무료진료등이 함께해 이웃과 함께하는 축제로 이끌었다.
지난 5월에는 입양의날을 맞아 부산시청에서 열린 입양의날 행사를 지원하기도 했으며, 6월에는 문화쉼터와 함께 찬양콘서트를 열어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돕는등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의미있는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다양한 행사들을 꾸준히 진행해 부산의 기독교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라는 부산기독교문화회는 이밖에도 지난번 진행했던 기독교 분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 하반기에 다시 한번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며, 부산에 진출해 교계를 어지럽게 하고 있는 이단들에 대한 문제, 청소년 중독에 대한 문제등 사회적으로나 교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주제들을 선정해 함께 고민해 보고 대응 방법을 찾는등의 일을 꾸준히 벌여나갈 계획이다.
부산기독교문화회 이병수 회장은 “올해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면서 좀더 대중적으로 부산기독교문회회가 나아갔다고 본다”며 “중요한 현안들을 포럼을 통해 짚어보고 토론의 장을 열어줌으로써 부산에 좋은 반향을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조직의 활성화를 통해 기독교문화에 관심있는 젊은 목사님들을 부산기독교문화회 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며, 이밖에도 평신도들도 이사로 함께해 기독 문화를 확산하는데 동참했으면 한다”며 기독교 인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을 전했다. 또한 “문화적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문화사역의 공간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기독교문화센터를 만들어 청소년과 문화사역자들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사단법인으로 조직해 좀더 체계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하며, 많은 인재들의 활동과 재정이 뒷받침 되어야한다”고 전하며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임기 중에 조직을 정비하고 모금 부분에도 신경을 써 부산기독교문화회의 기초를 다지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병수 회장은 의미 있는 일을 발굴해 다른 기독교 기관과도 연합해 부산의 기독교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 사람의 열정이 밀알이 되어 부산기독교문화회를 이루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한사람이 아닌 더 많은 이들이 그 열정에 동참해 밀알로 썩어지려 하고 있다. 부산기독교문화회에 동참하는 이들의 헌신과 눈물의 기도를 통해 부산의 영적인 지도가 바뀌어가길 기대해 본다.
손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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