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으로 어린이집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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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읍교회 |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남해대교를 건너면 남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가 하나 있다. 19세기 말에 파란 눈을 가진 선교사들이 부산을 통해 남해까지 온 선교사들의 열매로 지난 1909년 이봉언씨의 전도로 박태선, 김진혜씨가 신앙을 가져 남해읍 북변리 172번지 초가를 매입해 ‘북변리교회’를 지은 것이 남해읍교회의 시초로 현재 98년된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후 호주장로교 선교부 나대관 선교사의 주례로 김재덕, 김진혜씨가 처음으로 세례를 받기도 했으며, 1914년 한태준씨가 북변리에 대지 90여평을 헌납해 ‘남해읍교회’로 교회명을 개명하게 되었다.
최상림 목사 순교비
1932년에 최상림 목사가 남해읍교회 부임하면서 남해군 복음화를 위해 전도집회와 여러곳에 교회를 개척했다. 일제의 신사참배 바람이 거세어지던 1938년 당시 경남노회장이었던 그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비장한 각오로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노회를 해산시켜 전국 노회중 유일하게 신사참배를 가결하지 않는 노회를 만들었다. 그길로 연행되어 형무소에 수감되기를 49회를 거듭하면서 1945년 5월 6일 새벽3시 평양형무소에서 순교했다. 이후 남해읍교회 정동호 목사는 “최상림 목사의 정신을 기리고 믿음의 후손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기고자 최상림 목사 순교비를 1998년에 교회입구에 세웠다”고 전했다.
전도방안의 세가지 대안책
지역전도방법에 대해 정동호 목사는 “남해는 95%가 불교신자이며, 한국불교 인구의 95%가 남해로 성지순례 오기 때문에 불교권이 강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뒤 “하지만, 전도대를 조직해 노방전도와 중보기도팀을 구성해 남해의 영적싸움을 이겨나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새신자 훈련을 통해 양육에 초점을 맞추어 가고 있다”며 “이 세바퀴가 잘굴러 가도록 하는 것이 저의 일인 것 같다”고 전도방안의 세가지 대안책을 제시했다.
남해지역의 전도의 한 방법으로 현재 남해읍교회는 10여년전부터 어린이집을 해오고 있는데, 선교원으로 시작해오던 것이 어느새 79명의 아동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정 목사는 전했다. 새롭게 교회를 건축해 어린이집을 옮겨갈 경우 지역의 아동들을 100여명까지 받을 수 있기에 어린이집을 통해 선교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집을 위해 정부지원을 전국교회 1호로 약속받아 놓은 상태다. 정부의 지원을 어떻게 받았는가에 대해 정동호 목사는 “어린이 집이 건물을 지어 이전하면 원칙적으로는 여성부에서 지원해주지 않는데, 직접 여성부에 들어가 3일간 유아 교육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수십억을 들여 어린이를 위해 건물을 신설하기에 지원요청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고 정부지원을 받을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어린이집을 통한 어린이 전도와 함께 노인전도에 주력하고 있는 남해읍교회는 노인대학을 설립해 노인선교에 금년 700명을 목표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회건축 위해 2억으로 40여억 만들어...
정동호 목사는 “남해읍교회는 교회 건축을 위해 2억의 돈으로 40여억을 만들었다”며 “지난 32년간 정부의 소유였던 구 예배당 건물을 지난 3년간 정부와 행정소송을 하면서 찾아 8억에 팔고, 신축 교회부지를 11억에 매입했으며, 비영리 단체인 교회는 3년내 교회 건물을 지어야 취득세를 물지 않기 때문에 1년만에 건축을 하게 되었다. 교회 건축을 위해 40~45억 정도를 만들어 나간 것으로 성도 한사람이 천만원씩 헌금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정 목사는 “교회 건축과 관련해 모든 사람이 기적이라고 한다. 안 믿는 사람도 기적이라고 한다. 남해에 이런 건물이 없는데 아름다운 건물을 지어 남해에 관광객들이 오도록 해 주어 지역민들이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며 “남해군수가 건축상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자랑했다.
남해지역 60개 교회의 중심역활
“남해읍교회는 남해지역의 초교파의 60개 교회의 중심역활을 하고 있는데, 새롭게 교회를 지으면 교회 2층에 초교파 기독교 연합회 사무실을 내주기로 했다”는 정 목사는 교회 건물에 대해 “새로 짓는 교회 건물은 4층으로 1층에 극장식 콘서트장을 만들어 매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영화상영이나 콘서트등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중ㆍ고등부 학생들이 와서 영화도 보고 공연도 하고 동아리 모임의 공간으로 활용예정 오픈된 교회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2층 식당은 가장 전망 좋은 곳으로 탁자를 고급으로 해 누구나 와서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오픈 할 예정”이라고 교회구조를 설명했다. 교회건물을 지을 때 하나님의 거룩성, 누구든지 오는 보편성, 아름다운 예술성 세가지를 고안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어렵고 소외된자 위해 목회할 것
목회철학 및 비전에 대해 정동호 목사는 “어려운 자, 소외된 자를 위한 목회를 하겠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산다 생각했다”며 “나보다는 교회를 위해 교회보다 노회를, 노회보다 총회를 위해 일할 때 질서가 잡히고 조용하다”며 “우선 순위를 어디에다 두고 일하느냐에 따라 무게감이 다르다”고 전했다.
평소 정동호 목사가 성도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성도들이 성숙한 신앙을 가져 생각이 어른스럽고 성숙해야 한다”며 “행동이 성숙하고 윤리 도덕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성도들에게 “부족한 저에게 너무 잘해주어 고맙고, 이번 건축을 통해 눈물겹도록 고마운 일이 많다. 너나 할 것 없이 건축하는데 협조해 주어 너무나 고맙다”고 덧붙였다.
“교회를 지을 때 가가호호 방문해 양해를 구하고 설, 추석때 미리 선물을 돌리고 교회 주위의 집에는 담장을 새로 지어주었다”는 정동호 목사는 비록 지역은 불교권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협조적이어서 교회건물을 새롭게 짓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새롭게 건축한 남해읍교회가 불교권인 남해지역에 어린이집 사역과 노인대학을 통해 선교의 주역이 되어 그리스도의 복음의 향기를 남해일대에 널리 퍼트리길 기대해 본다.
박근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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