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오직 한길이 되는 그리스도를 따라가는’마산 유로교회

마산동광교회 순수개척교회로 시작해 2년 만에 자립

마산유로교회

여느 교회들이 그렇듯 마산 유로교회(담임 이영진 목사)의 시작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내와 딸아이가 성도의 전부였고, 그렇게 목회자 한 가정으로 출발해 6년이 흘렀다. 시작은 여느 교회와 다르지 않았지만 지금의 마산 유로교회는 탄탄한 기반을 갖춘 교회로 성장했다.

순수개척으로 시작
서울남교회의 협동 부목사로 있던 시절 이영진 목사는 8명의 대학부 학생을 시작으로 1년3개월 여만에 65명으로 부흥하는 은혜를 체험하면서 사람을 키우는 재미를 맛보았다. 이 목사는 이때부터 순수하게 개척해 보겠다고 하나님 앞에 서원하고 때를 준비하며 기다렸다. 이후 대구만민교회에 부목사로 섬기면서 이 목사는 개척에 대한 마음이 불같이 일어나 대구 경산지역에 개척을 위한 터를 알아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일어났다. 개척을 준비하며 기도하고 있던 그때에 마산동광교회 부목사에게서 걸려온 한통의 전화는 지금까지 이 목사가 기도한 것에 대한 응답이었다.
전화를 한 마산동광교회 부목사는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이었다. 대구만민교회 부목사로 시무하던 중에 청년부 집회에 정은석 목사(화명제일교회)가 강사로 초청된 적이 있었는데, 정 목사와 비젼을 나누던 이 목사는 개척에 대한 기도제목을 나누었고, 이를 귀담아 듣고 함께 기도하던 정 목사는 마산동광교회가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이 목사를 추천한 것이다.
이 목사는 순수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마산동광교회가 한 가정이라도 보내주어 이뤄지는 분리개척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마산동광교회 역시 순수개척을 원했고, 3년간의 개척 지원을 하겠다고만 했다. 그렇게 마산동광교회 곽삼찬 목사를 만나 지금의 마산 유로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교회 건축해
지금의 마산 유로교회만을 본다면 저 교회가 6년 전에 상가에서 목사님 가정만으로 시작한 교회가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다. 멋진 외관도 그렇거니와 6년 동안 성도들의 영성 또한 많은 결실을 맺고 있다.
처음에는 한 가정이라도 보내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엎드려 기도할 때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만 나도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내 주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아내가 문을 열고 왔다갔다하는 것뿐이었다. 2만부가 넘는 전도지를 돌렸지만 전도지를 보고 교회로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힘이 빠지고 허탈했지만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이 목사는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한다. 이러한 이 목사 가정의 눈물의 기도로 지금은 매주 새신자가 등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라면 올해 안에는 수적으로도 많은 부흥을 기대하고 있다.
교회 건축 또한 이 목사와 성도들이 전혀 계획한 바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뜻은 또 그렇게 이뤄졌다. 지난해 7월16일 기공예배를 드린 마산 유로교회는 만 5년 만에 15억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예배당을 신축한 것이다. 성전 건축비를 따로 모아온 것도 아니었고, 그나마 모은 돈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전도사들의 사택 전세금 마련을 위해 썼다. 그리고 상가교회에서 믿음으로 사람들을 세워나갈 때까지 건축할 마음을 먹지 않았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은 달랐다. 어느 날 부동산에서 좋은 땅이 나왔다며 연락이 왔고 안수집사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땅을 매입해 건축에 들어갔다. 교회 건축을 할 때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 목사도 민원이 들어올까 노심초사했다. 현재 마산 유로교회가 있는 곳 바로 뒤편에 위치한 기도원이 건축을 할 때 보수적인 지역민들의 시위로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와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반대가 극심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산 유로교회가 그 앞에 생긴다는 소문이 나자 교회를 건축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이루어지고야 만다. 이상하리만큼 마산 유로교회가 건축을 할 당시 한 건의 민원도 발생하지 않았고, 마을 노인회에서 거울까지 기증한 것이다. 그리고 건축을 하고 나면 머리가 희어질 것이라는 농담 섞인 충고도 들었지만 건축을 하며 마음 상하는 일 하나 없이 진행되었다. “하나님의 능력은 정말 놀랍다”고 고백하는 이 목사는 은혜로 이 모든 것이 이루어져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라도 말했다.
또한 3년간의 개척지원을 마산동광교회에 약속 받았지만 2년 만에 재정적인 자립이 이뤄져 마산동광교회가 지원하는 대부분의 지원금을 다시 밖으로 지원하는등 완전한 자립을 이루게 됐다.

제자훈련으로 사람 세워
처음부터 성장지향적인 교회를 생각하지 않았고, 순수개척이었기에 이 목사는 교세가 빨리 늘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이 허락하신 달란트를 가지고 성도들을 제자로 만들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새신자가 들어오면 6개월을 꼬박 교육하고 그 이후에도 일대일 양육을 통해 사람을 세우는 일을 해 나갔다. 그렇게 열매를 맺은 성도들이 생활 속에서 전도를 행해 가족을 전도하고 이웃을 전도하면서 안에서부터 부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6년 동안 그 흔하다는 부흥회와 전도 집회도 한번뿐이었다. 목회세미나등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남의 것을 배워서 쓰기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우직하게 목회사역에 전념해 온 것이다.
그리고 묵상훈련을 통해 성도들이 말씀을 생활에 적용하고 치유와 회복과 교제가 일어나게 하는 영성훈련과 제자훈련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이렇게 한 사람이 제자로 거듭나자 그 주변 또한 변화되기 시작했고, 마산 유로교회가 성도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비젼은 오직 양육을 통해 순수한 교인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 목사는 신학교 시절 ‘하나님 앞에서’라는 고백을 통해 배움을 이어왔듯이 투명한 목회를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 이름처럼 오직 한길이 되는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마산 유로교회가 되길 기대한다.

손진화 기자

200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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