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하기 전에 진실하자 가훈 본받아 사회성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인격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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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에 위치한 사랑과 희망이 넘치는 소양 보육원 |
사랑을 받으며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가야 될 우리 아이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결손가정이라는 이유로 정상적인 생활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자처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 아닌 사회의 인재로 사랑과 믿음으로 키우고 있는 소양 보육원을 찾아가보자.
원훈이 아닌 가훈이 있는 소양 보육원
소양 보육원을 설립한 지득용 장로(83)는 일제강점기 일본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공부한 것이 못내 죄의식으로 남아 사람들이 돌보지 않는 그늘진 곳을 위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945년 10월 극빈 아동들을 위한 야간중학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조차도 누리지 못해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대로 된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는 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양 보육원을 설립하게 되었다.
해방 직후 사회의 풍조는 ‘훌륭한 사람이 되자‘였고 여기서 말하는 훌륭한 사람은 높은 지위와 권력, 돈이 많은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지득용 장로는 진정한 훌륭함이란 진실하게 사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신조로 소양보육원의 정신인 ‘훌륭하기 전에 진실하자‘라는 가훈으로 800여명의 아이들을 키워냈다.
원훈 대신 가훈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이 머물러 돌봐주는 곳이 아닌 아이들이 자기 집처럼 느끼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장차 사회를 이끌어나갈 꿈나무들로 만들기 위해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지득용 장로는 평생동안 보육사업에 전념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 15회 호암상 사회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3 無 3多 소양 보육원
우리나라의 가장 큰 섬인 제주도에 3無 3多가 있듯이 가덕도에 위치한 소양 보육원에도 3無(간판, 대문, 울타리) 3多(숲, 노래, 웃음)가 있었다.
이는 아이들에게 좀더 친근감 있는 곳으로 다가가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보육원이라는 간판이 있는 곳으로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고 사람들에게 보육원 출신이라는 인식이 각인될까봐 간판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덕도의 가장 높은 연대봉 산 중턱 오목한 곳에 간판이 없고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있다보니 등산객들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 하고 아이들이 많이 있으니 놀이동산으로 생각할 만큼 일반 시민들도 한번씩 들어와 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소양 보육원은 나무들이 울창한 산에 위치해 있으며 새소리와 맑은 공기로 가득하고 산 아래에는 논과 밭이 보여 가슴이 시원해지고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너무 부러울 만큼 초록의 동산을 자랑하고 있었다.
신앙과 음악과 색깔이 있는 소양 보육원
소양보육원은 입구에서부터 이국적인 풍경의 분수 조형물이 있었고 거기서 아이들은 함박 웃음 꽃을 피우며 개구쟁이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곳곳에 이런 풍경은 쉽게 찾을 수가 있었고 식당, 숙소, 목욕탕, 화장실, 테라스에서도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랑을 심어주고 따뜻한 마음을 배울 수가 있는 곳이었다.
소양 보육원 운영방침은 ‘신앙의 힘이 있는 가운데 음악과 색깔로서 치유하여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자‘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매일 아이들이 보고 대하는 건물들 마다 우중충하거나 단색으로 칠해져 있으면 아이들의 심성이 어두워지고, 밝고 아름답게 칠해져 있다면 그만큼 웃을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8동의 건물은 각각 특색있는 아름다운 색으로 장식되어 있고 둥근 모서리에는 부드럽고 친근감을 주는 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계단과 벽의 빈 공간에는 지형식 원장이 직접 그린 페인트 벽화가 있다.
여기에 들어오기 전에는 교회에 다닌 적이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구주로 영접하면서 책임성, 협동성, 준법성등의 사회성은 물론이고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도록 가르치고 있다.
또한, 소양 쳄버 오케스트라가 있어 모든 아이들이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플룻, 더블베이스, 타악기 중에서 악기 한 가지는 꼭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이들은 사회각지에서 받은 사랑을 베풀기 위해 지하철 무료공연, 병원 위문공연등 부산전역에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고 있다.
영어회화, 영화 감상, 수영, 탁구, 최첨단 인터넷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도선관에서 한 줄이라도 독후감을 쓰도록 아이들을 지도하는등 방과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방학이나 공휴일을 이용하여 도시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하여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사기도 하고 도시의 문화에 적응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많은 대학들과 사회단체들이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오며 후원이 끓이질 않는 비결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흔히들 우리가 생각하는 보육원의 시설은 열악하고 어두운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깨는데에는 1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고급스런 유치원이나 학원보다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있었으며 아이들의 얼굴에는 구김살 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환하게 반기었다.
우리들의 선입견이 이들을 힘들게 하고 이들이 사회에 나와 꿈을 펼치는데 걸림돌이 되게 한다는 것을 뉘우치고 또 뉘우치며 따스함을 배우고 돌아왔다.
나아름 기자
< 자원봉사 문의>
051) 971-7003~4
< 후원 계좌>
우체국 601179-01-000214 소양보육원
국민은행 651-01-0279-510 소양보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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