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마을에 없어서 안될 ‘지역 명물’로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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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모정교회 |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소재하고 있는 모정교회. 한국의 농촌교회가 그렇듯이 모정교회도 교회문을 닫을 몇차례 위기가 있었다. 특히 김해시 한림면은 불교권이 강한 지역이라서 이 지역에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엄청난 고난을 감수해야 한다. 모정교회를 섬기고 있는 황해연 전도사는 “위기때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 속에 지금에 이르렀다”며 모정교회의 지난날 힘들었던 이야기를 회고했다. 하지만 현재 이지역 주민들이 말하는 모정교회는 없어서는 안될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날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비결을 알아보자.
◇모정교회의 역사
모정교회는 92년 4월 당시 부산신학교 1학년이었던 김종석 전도사에 의해 故 박묘선 집사의 안방에서 시작됐다. 96년 부산노회 지원으로 매입해 놓았던 시산리 686번지(147평)에 경남노회 신촌교회 조행년 집사의 헌금으로 조립식 경량철골로 예배당 30평 사택 20평을 건축하고 새로운 선교의 터를 마련했다. 96년 12월 김종석 전도사가 사임하고 97년 1월 오인록 전도사가 부임하여 5년동안 시무하다가, 2001년 5월 지금의 황해연 전도사가 부임하였다. 2001년 5월 통합측 경남노회 유지재단에 가입하였으며 2002년 한림면 일대의 수해로 인해 배수장 확장공사로 보상과 함께 지금의 장방리 6필지(424평)을 구입하고 지난 7월11일 입당예배를 드렸다.
◇불심이 강한지역
황해연 전도사가 부임한 2001년만 하더라도 이 지역 주민들의 대다수가 불교신자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교회 다니십시요”라고 말을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로 불심이 대단한 지역으로 이름나 있었다. 황 전도사가 이 일대 전도활동을 벌일때면 지역주민들은 “왜 젊은 사람이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동정어린 눈빛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황 전도사는 그때마다 이를 악물고 전도활동에 더욱 열을 올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성도들이 늘어나기는 커녕 현상유지도 힘든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황 전도사는 “2001년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전임 사역자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교회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이해는 커녕 관심도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002년, 이 마을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의료선교의 힘
2001년 힘든 해를 보낸 황 전도사는 2002년부터 보다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벌였다. 찬양사역자들을 초빙해 찬양집회를 열고, 기존 어른들 중심에서 학생들까지 사역활동을 점차 활성화 했다. 특히 중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의 경우 기존 어른들보다 복음 전파가 용이함을 알고,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았다. 이런때 통합측 부산노회 남선교회가 이 지역에 농어촌 의료선교대회를 개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기존의 냉랭하던 지역주민들은 “교회가 이런 좋은 일도 하는구나”하며 교회의 이미지가 점차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황 전도사는 “당시 이 지역 8개 마을 어르신들이 의료선교대회에 참석해 식사와 선물, 진료등을 받고 돌아갔다. 그후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며 “의료선교대회 덕분에 내가 이지역 유명인사가 되어 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기존 교회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어른들도 자녀들이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말하면 이때부터 보내줄 정도였다고 한다.
◇고비 이후 기회가
2002년 여름 의료선교대회를 계기로 새롭게 힘을 얻은 황 전도사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았다. 물난리로 교회가 침수되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해볼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황 전도사는 일선 교회에 기도와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얼마 후 기도의 힘이었을까, 이후 정부가 이 지역에 전국에서 가장 큰 배수시설을 만들었고 이때 모정교회도 보상을 받아 더욱 넓은 지역으로 교회당을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정이 든 이 마을 주민들은 모정교회가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고, 황 전도사도 이러한 주변 요청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여기에 특정지역에 땅을 계약하더라도 어떠한 이유 때문에 계속 파기되었고, 지금의 예배당 지역도 이미 부산사람이 땅을 사서 다른지역으로 교회가 옮길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런때 지역주민들이 모정교회 건축을 위해 나섰다. 주민들은 현 예배당 지역 땅 주인에게 땅을 팔 것을 강하게 요구했고, 황전도사는 손쉽게 지금의 교회당 부지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불과 2년전이었으면 관심도 없었을 지역주민들이 모정교회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을 보고 황 전도사는 역시 하나님의 일은 인간이 감히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 예배당 위치 또한 이 지역 8개 마을의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리상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높은 지역이다. 건축또한 건축업자가 놀라워 할 정도로 2달만에 건축을 완공했다고 한다. 보통 건축을 하면 어떤 부분에서 하자가 생기기 마련인데, 모정교회는 하자없이 날씨 또한 완벽하게 건축에 전념토록 뒷받침 되어 주었다고 말한다. 황 전도사는 “한마디로 하나님 은혜외에 어떤 설명이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예배당이 완공되기까지 아무것도 한일이 없습니다”고 전했다.
◇2년안에 자립할 수 있도록…
농촌교회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황 전도사는 “사람이 없고, 재정이 부족한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현재 모정교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기도하는 제목은 교회사택을 빨리 마련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으며 이 지역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과 도서관을 모정교회가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것이라고 전했다. 황 전도사는 “이 지역 대부분의 아이들이 방과 후 방치되어 있습니다. 공부방을 하루속히 마련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고, 하나님을 알아 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싶습니다”고 말한다. 또 지역주민들 대부분이 노인들이기 때문에 경로잔치와 문화행사등으로 그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작은 소망이라고 말한다.
7월17일 모정교회에서는 부산노회 남선교회 주최로 또한번의 의료선교대회가 열린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모정교회가 지역민들에게 더욱 다가설 수 있고, 지역복음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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